밴쿠버 동계올림픽이 한창입니다. 이승훈 선수와 모태범 선수의 메달처럼 뜻밖의 선물도 쏟아지구요. 개막식에 관해선 괜찮다와 아니다로 나뉩니다만 개인적으론 괜찮았다는 쪽에 손을 듭니다. 인상적인 대목도 많았구요.

  첫째는,존 펄롱 밴쿠버올림픽조직위원장과 자크 로게 IOC위원장 외엔 아무도 단상에 나서지 않은 겁니다.행사 때마다 장관과 관련 국회의원 등 힘깨나 있는 분들이 죄다 나와서 한 말씀 하는 우리와 다르더군요.

 두번째는,연설 내용이었습니다."긍지와 신념 용기를 가지고 싸워달라"는 요지의 존 펄롱 위원장 환영사는 물론 자크 로게 위원장의 축사 또한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습니다. 특히 선수들을 향해 "경기와 태도(자세)로 우리 모두 열망하는 마법을 보여달라.여러분은 청소년들의 우상임을 기억해달라"는 로게 위원장의 얘기는 가슴 깊이 와닿았습니다.

  마법은 곧 우리 팀에서 일어났습니다. 이승훈 선수가 아시아권에선 메달권 진입이 거의 불가능하다던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에서 은메달을 따고 이어서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모태범 선수가 육상의 100m 달리기와 같다는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게 그것이지요.

 뿐인가요. 이승훈 선수의 경우 지난해 4월 쇼트트랙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한 뒤 방황하다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환한 지 불과 7개월만에 거둔 쾌거라니 기적도 이런 기적이 없는 거지요. 모태범 선수 역시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니 마법이 따로 없다 싶습니다. 

  이승훈 선수가 스피드스케이팅으로 바꾼 뒤 계속 좋은 성적을 올렸는데도 주위에선 "그래봤자 안될 텐데"라는 식이었다고 합니다.과거의 예만 놓고 기를 꺾었던 겁니다.그런 말을 듣지 않으려 귀를 막고 달렸다지요.

 마법은 운이 아니라 포기를 모르는 집념과 주위에서 씌우는 한계에 갇히지 않고 앞으로 내달리는 용기에서 비롯되는 것이겠지요. 소금과 이스트, 망설임은 지나치면 안된다는 서양속담이 있다지만 살면서 부딪치는 벽 앞에서 제풀에 지쳐 무너지거나 두려움 때문에 스스로 주저앉거나 지레 겁먹고 포기하면 그 어떤 결과도 생겨날 수 없습니다. 

  <마법>
알라딘의 램프는 어디에
쓱쓱 문지르면 나타나는 요정 지니는 또 어디
날아다니는 양탄자는,

밤 12시까지만이라도 좋아
호박마차를 타고 유리구두를 신을 수만 있다면
언젠가 왕자님을 만날 테니.

울보라도 좋아
내게로 와주기만 한다면
궁에서 쫓겨나도 공주일 테니.

로또만 당첨되면
대박 한번만 터지면
인생역전 그까이 꺼.

아서라,
램프와 지니,양탄자는 없고
신데렐라와 온달,로또는 꿈 속에

마법을 부르는 힘,
자신에게 있나니
두려움을 떨치고 일어설 것,
스스로를 믿을 것
겂 없이 덤벼볼 것
뒤돌아보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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