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글리 베티'라는 미국드라마가 있습니다.베티라는, 결코 예쁘다고 할 수 없는 주인공이 진실과 열정 하나로 여기저기 부딪치며 한 사람의 사회인으로 성장해간다는 내용입니다. 배경이 '모드'라는 패션잡지사여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짝퉁인가 했습니다만 보다 보니 훨씬 현실적이더군요.

주인공인 베티가 하루 아침에 미녀로 변신하지도 않구요.우리나라 드라마에서처럼 재벌2세를 만나 팔자를 고치지도 않습니다.재벌 2세가 나오고 베티가 비서로 일하는 것까진 비슷합니다만 돈과 힘에 자상함까지 갖춘 재벌 2세로부터 보호받고 사랑받는다는 식의 국내극과는 맥을 달리합니다.
 
  베티의 나날은 결코 순탄하지 않습니다.제딴엔 단단히 결심하고 진정으로 한 일이 엉뚱한 결과를 가져오는 일도 잦습니다. 드라마이니 만큼 좋은 결과로 이어질 때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수도 적지 않습니다.제 마음만 믿다가 속임수에 넘어가기도 하고 연애 문제로 가슴앓이도 합니다.그러면서도  밝은 얼굴과 긍정적 태도로 아무 것도 포기하지 않고 대듭니다.
 
  이 드라마가 마음을 사로잡는 또 하나의 덕목은 가족애입니다. 홀로 된 아버지와 남편 없이 아들을 키우는 언니 등 베티의 가족은 힘들고 어렵지만 서로를 위하는 마음만큼은 그 어떤 가족보다 대단합니다. 가슴을 치는 대사도 많은데 개중엔 이런 것도 있더군요.  

"기운내라.넌 지금 성장하는 중이잖니. 옳은 결정을 한다고 다 성장하는 건 아니다. 그 결정으로 인한 문제에 대처하고 스스로를 다독여야지. 쉽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그런 순간들을 통해 성장하는 거다. "  

   부동산 중개업자에게 속아 애써 모은 돈을 몽땅 주고도 엉망진창인 아파트를 얻게 돼 잔뜩 풀이 죽은 베티에게 아버지가 해주는 말입니다.

  살다 보면 수시로 힘든 일에 부딪칩니다. 진심이 통하지 않는 수도 많고, 현실의 벽이 하염없이 두껍고 높게 여겨지는 일도 흔합니다. '어글리 베티' 속 베티의 열정과 포기할 줄 모르는 도전정신은 볼 때마다 부럽습니다. 드라마와 현실이 다르고 미국과 한국이 다르긴 하지만 말입니다.

  <나를 구하자면>



마음은 늘 갈피를 잡지 못했다.
하고 싶다, 치사하다
하고 싶다, 치사하다.



늘 꿈꿨다.
시달렸다.
나도 고갱이고 싶다
다 그만 두고 어디론가 떠났으면,
타히티가 아니면 어떠랴.



원하는 걸 얻자면,
자존심 따윈 버려야지
거부당할까,업신여길까
두렵고 불안한 마음 떨쳐내야지.

이럴까 저럴까
궁리 또 궁리

세월이 가면
남는 건 아쉬움과 후회뿐.
망설이는 사이 기회는 사라진다.
물거품처럼.
움직여야 한다
독수리처럼
궁리는 답을 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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