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하기 위한 학습(Learning to Be)의 시대

졸업식 현장에서 보면, 사회로 나가는 졸업생들의 출발이 좋은지 안 좋은지는 졸업식에 온 축하객들의 수와 표정을 통해서도 짐작되곤 한다. 필자가 속한 대학 캠퍼스들의 졸업식에 올해는 예상보다 많은 가족들이 참석했는데, 그것은 취업이나 진로에 만족한 사람이 많다는 것을 나타낸다.

졸업시즌에 신문에 등장하는 기사는 두 방향으로 나뉜다. 그 하나는 취업이 않되 힘들어 하는 젊은이들의 이야기, 청년실업의 사회문제화 등 어두운 면이고, 또 다른 하나는 시련을 극복하면서 공부했거나, 독특한 전략으로 취업에 성공한 밝은 사례들을 보여주는 것이다.

올해에도 신문들에서는 특별한 졸업생들을 소개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 3개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유흥주점 웨이터 일을 접고 바이오배양공정을 2년간 공부한 후 바이오회사에 첫해 연봉 2,500만 원 짜리 신입사원이 된 33세 김영훈씨의 사례(경향신문)는 성공적인 재출발 의지를 전파해주었다.

또 중앙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공기업 근무를 거친 후 창업을 했으나, 동업자의 배신으로 한숨 속에 살던 삶을 접고 1년간 기계설계기술을 배워 선박부품회사에 취업한 37세 김성훈씨의 사례(한국일보)는 직업전환 성공방법을 알려주었다.

또한 늙을수록 배우고 일해야 한다면서 검정고시로 고교졸업학력을 따내고, 일하는 중년주부가 되기 위해 전기공학을 2년간 공부한 후 전기보안담당자로 취업한 51세의 주부 박영자씨의 사례(아시아경제뉴스)는 인생2막을 멋지게 열어간 자아실현 의지를 가르쳐 주었다.

위와 같이, 취업난 속에서도 실속을 찾고자 노력하는 젊은이와 확실한 비전을 가진 사람은 평생학습을 통해 그 뜻을 이루어 냈다.

현재의 자신의 모습이 만족스럽지 않은 상태라고 스스로 생각된다면 자기변신을 위한 학습목표를 잘 세우고 실천하는 것이 최선의 처방이 될 수 있음이 확인된 것이다.

평생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한 유네스코는 오래전부터 평생학습시대에는 ‘지속적인 배움과 개발이 필요하다’고 하면서 「존재하기 위한 학습(Learning to Be)」을 하라고 강조해 왔다. 다시 말하면, 시장성 있는 직업능력(marketable job skills)을 키우고, 교양을 채우며, 자아완성을 위해 꾸준히 자기개발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네스코는 또한 학습설계를 잘 짜고 이를 실천할 수 있는 ‘의지개발’을 위한 노력에 열중해야 한다고 지적 하였다. 즉, 행동으로 실천할 것을 강조한 것이다.

자신의 가치를 향상시키고자 한다면 이용할 학습경로는 너무 많다. 현재의 직장에서 더 나은 경쟁력을 갖기를 원하거나, 또는 다른 직업으로의 전환을 꾀하거나, 어떤 경우이든 목표에 맞는 학습경로를 정하고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이 최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