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돌아가셨을 때 빼곤 울어 본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작년에 회사에서 사람들 앞에서 두 번을 울었어요.”



한 살 터울인 사회 친구를 2년 만에 만났습니다.
오랜 만에 만난 반가움에 몇 마디 인사를 한 후 지난 시간 얘기를 들었습니다.
이름을 말하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대기업에 부장으로 있는 친구입니다.
부산 출신으로 의리 있고 진솔하지만 차분한 친구입니다.
2012년 너무 어려웠다고 합니다.
마케팅을 하는데 자기가 맡은 품목 매출이 반쪽이 되어 1년 동안 마음고생이 너무 컸습니다.
불경기라 상황이 가뜩이나 어려운데 정부의 대기업 규제 품목에 까지 들어 자기의 능력과 팀원들의 힘으로 돌파할 방법이 없는 상황이었다는 거지요.
야근과 밤샘은 물론, 휴일도 없이 나와 동분서주 했지만 매출이 반 토막 나는 걸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연말 실적 평가를 하며 상사와 면담을 했는데 모든 책임을 친구와 멤버들에게 돌리는 겁니다.
죄인된 심정으로 듣고 있다가 의견을 말해 보라고 하기에 몇 마디 했다가
“그런 정신머리로 일을 하니 실적이 그렇지” 라며 비난을 하는 겁니다.
‘그게 아니’라고 말을 꺼내는데 하도 억울해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펑펑 쏱아졌다는 겁니다.
그리고 팀원들과 송년회를 하면서
‘팀원들에게 고생했다’는 얘기를 하는데 설움이 복 받쳐 참아보려 했는데 눈물이 나 아예 엉엉 울었다고 합니다.



저는 친구의 얘기를 들어주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잘했다”고 격려만 해 주었습니다.
이 땅의 직장인 여러분 결과가 좋았든 나빴든 최선을 다 했습니다.
우리는 나와 가족을 위해 그리고 조직과 동료를 위해 최선을 다 했습니다.
당신은 충분히 칭찬받고 위로받고 슬프면 울어도 됩니다.



정진호_나를 찾아 떠나는 3일간의 가치 여행 <왜그렇게살았을까>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