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호의 그리스신화] 남편을 위해 목숨을 바친 알케스티스

당신은 배우자를 사랑합니까? 다른 사람이 이런 질문을 한다면 백이면 백 '사랑한다'라고 말할 겁니다. 이런 질문은 다른 사람에게 답하기 위해할 질문이 아니라 아무도 없을 때 자기 자신에게 해야하는 질문입니다. 먼저 당신의 남편이나 아내는 어떤 존재인지 생각해 보세요. 나에게 꼭 필요한 존재인건 맞습니까? 왜 그런가요? 가족의 생계를 위해 돈을 벌어주기 때문에, 집안 살림을 해주고 아이들을 키워주기 때문인가요? 혹시 나의 필요에 의해 함께 하는 사람일뿐, 솔직히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닌가요? 배우자와의 사랑은 스스로에게 서로에게 자주 질문하고 대답해야 합니다. 

2012년 일본인들이 가장 많이 본 유튜브 동영상은 일본 개그맨 테켄(철권)이 직접 그린 '시계추'라는 애니메이션입니다. '시계추'는 배경음악과 그림으로만 되어 있어 일본은 물론 전 세계에 부부사랑 감동영상으로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시계추'는 남녀가 만나 사랑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고 죽음이 그들을 갈라놓아 헤어지는 과정을 3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표현하고 있습니다. 영상은 처음부터 끝까지 괴종시계의 둥근 시계추가 왔다갔다 하는 동그라미 안에 스토리가 이어집니다. 남녀가 만나 사랑을 합니다. 남자는 열심히 일하지만 시련을 겪고 실패의 과정을 겪습니다. 고통을 겪으며 사랑하는 아내에게 화를 내고 행패를 부리기도 합니다. 어느 날 집에 와보니 아내가 병에 걸려 쓰러져 있습니다. 쓰러진 아내를 보고 아내에게 상처를 준 과거를 후회합니다. 병든 아내를 기쁘게 해주려고 열심히 일합니다. 그리고 과거의 행복했던 기억을 되새겨 기쁘게 해주려 합니다. 결혼할 때 면사포를 씌워 주지 못한 것이 마음에 남아 병들어 늙은 아내에게 면사포를 씌워 줍니다. 시간이 더 흘러 아내의 병은 점점 깊어지고 남편은 늙은 몸으로 시계추를 온 몸으로 막아 멈추게하려 하지만 아내는 남편의 곁을 떠납니다. 3분 분량의 짧은 영상은 보는 사람에게 깊은 감동을 줍니다.   

그리스신화에 부부사랑을 실천한 최고의 인물로 알케스티스라는 왕비가 나옵니다. 그리스 테살리아에 아드메토스라는 왕이 있었습니다. 아드메토스는 이웃 나라의 아름다운 공주 알케스티스의 수많은 구혼자 중 한 명이었습니다. 공주의 아버지는 많은 구혼자 중 최고의 신랑을 얻기 위해 사자와 멧돼지가 끄는 마차를 타고 공주를 데리러 오는 남자에게 공주를 주겠다고 했습니다. 아드메토스는 아폴론의 도움을 받아 공주와 결혼하여 행복하게 지냈습니다. 어느 날 아드메토스는 큰 병을 얻어 죽기 직전이 됩니다. 다시 아폴론에게 도움을 청했더니 '누군가 당신을 대신해서 죽으면 된다'라며 '원한다면 운명의 신에게 부탁 해주겠다'고 말합니다. 아드메토스는 왕이라 자기 대신 죽을 자를 구하는 건 아주 쉬울 줄 알고 그렇게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왕과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운 용맹한 장수가 많이 있었지만 아무도 대신 목숨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아드메토스가 왕이 되기 전부터 충성을 다했던 늙은 신하들 조차 얼마 남지 않은 여생을 왕에게 내놓겠다는 신하는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사람들은 왕의 부모 중 한 명은 대신 목숨을 내놓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아들의 죽음을 슬퍼하기만 할 뿐, 아들을 위해 목숨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마침내 아드메토스의 사랑스런 아내 알케스티스가 자신의 목숨을 내놓겠다고 청했습니다. 아드메토스가 자기 목숨을 잃지 않으려 한 이유는 사랑하는 아내 알케스티스 때문이었는데 자기를 위해 아내를 잃는 것은 진정코 원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미 운명의 신에게 약속한 터라 운명을 돌릴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내는 병을 앓게 되었고 점점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이때 마침 테살리아를 지나가던 헤라클레스가 아름다운 왕비가 죽어간다는 소식을 듣고 여왕의 방문 앞에 기다리다가 죽음의 신을 제압하여 알케스티스를 데려가지 않기로 약속을 받아냅니다. 알케스티스 다시 건강을 회복하여 아드메토스와 행복한 여생을 보낸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스신화의 많은 이야기 중 부부사랑에 대한 최고의 이야기는 남편을 위해 대신 자기 목숨을 내놓은 알케스티스이야기 입니다. 부부사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수천년을 이어온 정의는 서로에 대한 희생정신이라는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하는 모습, 가족을 돌보기 위해 아침부터 저녁까지 살림을 하는 모습입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수천년을 이어온 부부사랑은 희생정신입니다. 다음으로 부부에게 필요한 것은 감사의 마음을 가지는 것입니다. 당신은 배우자에게 무엇을 감사합니까? 생일이나 결혼기념일에 배우자에게 '100가지 감사'를 적어서 편지처럼 선물해 보십시오. '100가지 감사'를 적다보면 '참 감사할 것이 많구나'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 평소에 내가 배우자에게 감사함을 발견하거나 표현하지 못했다는 반성도 하게 됩니다. 배우자에게 쓰는 '100가지 감사'는 처음에는 상대방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이며, 이것을 반복하면 감사하는 마음으로부터 부부 간의 갈등을 줄여주고 사랑을 확인시켜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부부사랑은 사람의 삶에 있어 최고의 가치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부부사랑은 희생과 감사가 핵심요소 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당신에게 부부사랑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 JUNG JIN HO

정진호 IGM 세계경영연구원 교수/이사, <일개미의 반란> 저자

※ 필자의 글에 대한 의견과 문의사항은 덧글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블로그 http://blog.naver.com/jjhland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jjhland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