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우화에는 인간관계에 교훈을 주는 이야기가 많이 있다. 한가지 이야기를 소개한다.  

당나귀와 여우가 친구가 됐다. 둘은 서로 마음을 모아 어려움이 닥치면 서로 돕자고 약속했다. 어느 날 둘이 숲 속에서 놀고 있는데 갑자기 사자가 나타나 둘 앞을 떡 가로막았다. 위험을 느낀 여우가 먼저 행동했다. 사자에게 가서 귓속말로“나를 잡아먹지 않겠다고 약속해주면 당나귀를 잡도록 도와주겠다.”고 제안했다. 사자는 고개를 끄덕였고, 여우는 당나귀를 함정에 빠뜨렸다. 당나귀가 빠져나오지 못할 것을 확실히 확인한 사자는 제일 먼저 여우를 잡아먹었다. (당나귀, 여우 그리고 사자 이야기)

이 이야기는 필자가 쓴 《일개미의 반란》마지막에 소개한 이야기다. 필자는 이솝우화를 해석하면서, 여우가 처음부터 당나귀를 배신하려고 친구가 되었다고 보지 않았다. 또한 당나귀가 여우와 친구가 된 것이 잘못된 행동이라고 보지 않는다. 사자가 나타나면서 관계가 꼬여버렸다. 

직장에서 인간관계도 비슷한 면이 있다. 오늘도 직장에서 상사, 동료, 부하가 서로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 협력한다. 조직이라는 틀 속에서 서로 협력하고 어려움이 닥치면 서로 돕고 함께 극복해 나간다. 그렇지만 조직에서의 협력이 서로에게 반드시 좋은 결과를 가져다 주지 않는다. 사자 같은 강력한 오너십 앞에서 자신의 생존과 성공을 위해 배신하고 약속을 저 버리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이솝우화에서 당나귀는 여우에게 배신당한다. 여우는 사자의 약속을 믿었지만 사자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물론 여우보다는 당나귀가 더 억울하지만 결과는 똑 같이 사잣밥이 되고 말았다. 

우리가 이 이야기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스스로의 선택과 판단에 의해 행동하고 관계를 맺고 결정해야 바른 결정을 할 수 있으며, 결과에 대해 후회하지 않고 스스로 책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관계에서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하고, 약속을 저버린 사람에게 상처 당했을 때, 자기 자신을 돌아봐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2010년 3월 14일, 우리에게 '무소유'의 참된 의미를 보여준 법정스님이 한 줌 재로 사바세계를 떠나셨다. 법정스님이 쓰신 '자기 자신으로 돌아가라'는 글에 인간관계에 대한 깨달음을 주는 글이 있어 소개한다. 

부처의 마지막 설법인 남전 열반경에 이런 표현이 있습니다.´자기 자신을 등불 삼고 자신에게 의지할 것이지 남에게 의지하지 말라. 법(진리)을 등불 삼고 법에 의지할 것이지 다른 것에 의존하지 말라.´ 불교에서 자기 자신을 강조한 것은 자기로부터 시작하라는 뜻입니다. 자기로부터 시작해 이웃과 세상에 도달하라는 것입니다.

법정스님이 소개한 '자기 자신을 등불 삼고, 남에게 의지하지 말라.'는 말은 우리에게 '인간관계의 출발점'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진리가 담겨있다.  


ⓒ 직장인의 성공을 지원하는 <일개미의 반란> 저자 정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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