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인기를 얻기 위해서 프로야구 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실력이다. 야구선수의 인기는 당연히 실력에 비례하지만 실력에다 외모의 지원까지 받고 있는 선수들이 있다. 실력과 외모 둘 다 갖춘 다이아몬드 위의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를 뽑아 보았다. 구단 순서는 무작위이며 뽑지 않은 구단이 있으니 이 점은 사전 양해를 구한다.

 

달구벌이 낳은 신성(新星), NO.65 구자욱

사진 = 엑스포츠뉴스

사자군단 팬들에게 달구벌의 '영원한 전설'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단연 이승엽 선수라고 주저하지 않고 내세운다. 하지만 달구벌의 '신성(新星)'을 꼽아달라고 하면 대부분 구자욱 선수라고 답한다. 첫 인상부터 '모델을 뽑았나?'하는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선수로, 호리호리한 체구 때문에 장타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판단하면 오산이다.

작년 시즌 홈런 11개와 도루 17개를 기록해 장타와 주루 모두 갖춘 선수로 인정받았고, 그 해 신인상을 수상했다. 올 시즌 허리 부상으로 인해 힘겨워하다 얼마 전 사자군단에 다시 합류했는데 조금씩 작년 시즌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BEST MOMENT – 2016년 7월 19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시즌 6번째 3루타를 기록했다. 성큼성큼 타조처럼 뛰는 그의 모습은 그가 왜 사자군단의 신성인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수원에서 불어오는 SUPERSONIC (초음속), NO.53 이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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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들이 스포츠카에 열광하는 이유는 짧은 순간에 뿜어져 나오는 폭발적인 스피드일 것이다. 여성들이 드라마 속 남자주인공에게 열광하는 데는 순정만화에서 나온 듯한 지고지순해 보이는 외모가 큰 몫을 차지할 것이다. 그런데 이 두 가지의 매력을 모두 가진 선수가 그라운드에 있다면, 첫 눈에 반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 주인공은 KT 위즈 이대형이다. 전 소속팀 LG와 KIA에서 유니폼 마킹을 가장 많이 기록한 선수 중 하나였다니 그의 매력이 증명된 셈이다.

LG 트윈스 시절부터 SUPERSONIC(초음속)이라는 별명을 가진 그는 고운 얼굴에서 떠올리기 힘든 폭발적인 스피드가 최고의 매력포인트이다. 그 폭발적인 스피드는 2007년부터 2010년까지 4년 연속 도루왕이라는 타이틀을 그에게 선사했다. 한동안 도루왕과 인연이 없었는데 올 시즌에는 그의 초음속이 도루왕까지 이어질지 한 번 지켜볼 일이다.

BEST MOMENT – 2016년 4월 23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12년 연속 2자리수 도루를 기록하였다. 이기록은 역대 6번째 대기록이다.

 

영웅군단의 새로운 CAPTAIN, NO.14 서건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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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의 임시완과 서건창 선수의 공통점은? 둘 다 시작이 미미하였다는 것.

넥센 히어로즈의 신고선수(일명 '연습생')로 입단한 그는 2014년, 독특한 타격폼을 보여주면서 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 안타인 201안타를 기록하였다. 마치 미생의 임시완을 연상하게 하는 차분한 외모로 폭발적인 안타는 반전 매력을 선사한다. 그가 보여준 안타는 상대가 더 이상 차분하게 경기에 집중할 수 없게 만들기 때문이다.

스피드도 여느 선수 못지 않게 빨라서 2015년 부상으로 신음한 한 해를 제외하고는 모두 10개 이상의 도루를 기록하였다. 올 시즌부터 이택근 선수의 뒤를 이어 영웅군단의 새로운 주장을 담당하고 있다.

BEST MOMENT – 2016년 7월 22일 SK와의 경기에서 홈런을 만들어 내는 장면은 단순히 안타만 잘치는 선수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박용택(NO. 33)의 뒤를 잇는 차기 MR. LG의 후보, NO.2 오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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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뿐 아니라 KBO 리그의 유격수 수비를 지배하는 선수가 있다. 바로 LG 트윈스의 오지환.

그의 매력은 메이저리그에서나 볼 법한 다이나믹한 수비에 있다. 다만 안타깝게도 중요한 순간에 '인상 깊은 실수'를 해 승패를 좌지우지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로 인해 붙은 별명이 '오지배'.  슬램덩크의 주인공 강백호와 닮은 꼴로 한동안 팬들 사이에 화제였다. 올 시즌 내내 타격 부진에 빠졌는데 이 부진을 어떻게 헤쳐 나올 수 있는지 지켜보는 팬심을 발휘해 보자.

BEST MOMENT – 2016년 7월 19일 넥센과의 경기에서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일단 부진 탈출의 신호탄은 날렸다.

 

대기만성형 엄친아, NO.24 김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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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모르는 야구 팬들이 얼핏 보면 갓 프로 무대에 뛰어 든 신인같다. 그런데 아니다. 이상하게 빨리 눈에 띌 수 있었는데도 그러지 못했을 뿐이다. 김문호 선수는 2006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10년차 프로선수이다. 본래는 고교 시절에 황금사자기, 화랑대기 고교야구대회 최우수선수에 뽑혀 '참 잘 했던' 야구 유망주였다.

긴 시절 두각을 못내다가 지난 2015년부터 조금씩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하더니 2016년 7월 2일 기준으로 104안타를 기록, 최다안타 부분 1위를 기록했다. 한 동안 좌익수 자리가 계속 고민이었던 거인 군단이었는데 현재 김문호 선수가 이를 잘 메워주고 있다.

BEST MOMENT – 2016년 7월 13일 삼성과의 포항 경기. 지더라도 끝까지 추격하는 2점 홈런을 날리는 장면은 그의 매력을 한껏 보여줬다.

 

그라운드 위의 맥가이버, NO.47 나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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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이런 친구 꼭 있다. 공부는 전교 10등 안에 늘 들어가고 장기자랑에 항상 빠지지 않고 등장하며, 성격도 좋아서 인기까지 독차지하는 친구. 이런 스타일의 선수가 그라운드에도 존재한다. 주인공은 NC 다이노스 나성범. 대학시절 투수로 활약했지만 김경문 감독이 그의 스타성을 보고 외야수로 전향시켜서 '대박'을 터트렸다.

홈런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장타력, 2자리 수의 도루를 만드는 스피드, 그리고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뛰어난 외야 수비. 어느 하나 빠지는 것이 없다. 오죽하면 2015년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투수로 나와 147km/h를 선사해 상대팀 팬들도 입이 쩍 벌어지게 만들었다. 2016년 올스타 팬 투표에서 최다 득표까지 거머쥐었으니 흠을 찾을 수가 없다. 그래도 그가 가진 단점이 있다면? 결혼하여 '품절남'이 된 것?

BEST MOMENT – 워낙 공격과 수비를 잘 해서 하나를 꼽기가 힘들 정도다. 하지만 그가 2015년 10월 24일 플레이오프에서 그가 보여준 투구를 보면 정말 입이 쩍 벌어진다.

 

새롭게 떠오르는 베어스의 아이돌, NO.37 박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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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의 오재원 선수가 캐러비안의 해적의 '잭 스패로우'와 같은 나쁜 남자 컨셉이라면, 정수빈 선수는 이웃집 사는 둥글둥글한 형, 동생의 이미지였다. 그런 정수빈 선수에게 강력한 적수가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그 주인공은 박건우. 2016년 올 시즌 7월 23일을 기준으로 최다 안타 부분 4위에 올랐다.

유망주가 끊이지 않고 성장하는 두산 베어스 팀인데 올 해도 히트 선수가 나온 것이다. 어디까지 그가 뻗어 나갈지 한 번 지켜보는 것도 올 시즌 두산 팬들이 누릴 수 있는 재미가 아닐까?

BEST MOMENT – 2016년 7월 22일 LG와의 경기에서 프로 데뷔 처음으로 100안타를 기록했다.

 

이글스의 투혼과 근성의 아이콘, NO.15 이용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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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지 않은 체구 (175cm-70kg)만 보면 그리 위협적일 것 같지 않다는 인상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상대 투수의 볼을 계속 파울로 만들어 괴롭히는 선수로 악명이 높다. 발도 빠르고 화이팅이 넘쳐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휘젓고 다니기로 유명하다.

일본과의 2009년 wbc 대회에 출장 해 전혀 상상하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겁없이 도루한다고 상대 일본 선수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올 시즌 7월 23일 기준 타율 2위이다. 결혼 당시 탤런트 출신 아내 유하나씨 덕분에 주변인들에게 부러움도 사기도 하였다.

BEST MOMENT – 2016년 7월 14일 LG와의 경기에서 7년 연속 100안타 통산 300도루를 기록했다.

 

 

스내커 칼럼니스트 장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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