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형 신형 쉐보레 카마로

바뀌기 전의 2014년형 카마로

트랜스포머(Transformer) 영화 속의 캐릭터 범블비로 등장했던 쉐보레의 스포티 쿠페 카마로(Camaro)의 2016년형 모델이 나왔다. 이제 과거의(?) 차가 된 이전 카마로는 2010년형으로 등장한 5세대 모델의 페이스 리프트 모델이 2014년형으로 등장했었던 것이었다. 페이스 리프트 모델은 5세대의 2010년형보다 조금 더 디지털적인 느낌으로 변했었지만, 이제 6세대로 나온 2016년형은 풀 모델 체인지(full model change)의 완전변경 모델이어서 더욱 더 변화의 폭이 크다. 그래서 차량의 인상은 적지 않게 달라졌다.

 

신형 카마로의 측면

신형 카마로의 쿼터 글래스와 캐릭터 라인

전체적으로는 차체의 모서리를 더욱 강조하고 뒤 펜더의 어깨 선이 꺾인, 이른바 코크 바틀 스타일(Coke-bottle style), 즉 마치 코카콜라 병 모양으로 굴곡진 형식의 1960년대 스타일 모티브를 더욱 강조하는 것이다. 실제로 1960년대에는 쿠페는 물론이고 세단까지도 거의 대부분의 승용차들의 차체 캐릭터 라인을 이런 식으로 꺾은 형태로 디자인하는 게 일종의 유행이었다. 신형 모델은 C-필러에 붙어 있는 쿼터 글래스를 더 작고 경사지게 디자인해서 코크 바틀 스타일의 이미지를 강조한다.

 

신형 카마로의 앞 얼굴

앞 얼굴의 중심선

새로운 2016년형 카마로의 앞 모습은 5세대 모델에 비해 그릴과 헤드램프가 더 슬림 해 졌다. 그러면서 범퍼 아래의 공기흡입구가 더 커졌다. 게다가 LED 를 이용한 주간주행등의 장착과 슬림한 헤드램프 디자인 등으로 더욱 더 공격적인 모습이다. 앞 얼굴의 중심에는 샤프한 모서리를 세워 놓았는데, 이게 거의 대부분의 쉐보레 차량들의 공통적인 디자인 통일 요소이다. 최근에는 차체 중심선을 강조하는 디자인이 많지 않다. 가령 전통을 중시하는 벤츠는 중심선을 강조하는 디자인을 유지하고 있지만, 다른 BMW나 아우디 등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GM 브랜드들 대부분은 중심선을 강조하는 디자인을 유지하고 있다. 아무래도 정교한 인상과 아울러 브랜드의 역사적 특성을 강조하는 역할을 은연 중에 하는 게 바로 이 중심선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신형의 운전석

신형 카마로의 실내 품질은 적어도 사진 이미지만으로 보았을 때는 이전에 우리가 가지고 있던 ‘미국차’의 선입관을 바꾸어 놓을 수 있을 만큼 잘 만들어진 인상을 받게 된다. 빨간색의 강렬한 가죽 시트는 스포츠카 라는 성격을 나타내주는 요소이고, D커트로 아래쪽을 수평으로 잘라낸 형태의 스티어링 휠의 디자인이나, 가죽 마무리로 된 크러시 패드를 비롯한 버튼 류의 품질을 매우 높은 수준이라는 인상을 받을 수 있다. 게다가 앞 세대 카마로의 인스트루먼트 패널 디자인이 스포츠카라고 하기에는 조금 밋밋한 이미지였었던 것도 사실이었기에, 바뀐 모델의 인테리어 분위기는 다분히 스포츠카의 인상을 강하게 준다.

 

환기구 링을 돌려 온도를 조절하는
인터페이스가 새롭다

질감을 강조하면서 금속 재질의 마무리와 정교한 버튼들 역시 ‘달라진 미국차’의 인상을 주는 는 역할을 하지만, 무엇보다도 필자에게 인상 깊게 느껴진 부분은 공조기기의 인터페이스(interface) 설정이다. 사실상 최근에 나오는 차들의 공조장치는 기본적으로 훌륭하지만, 디지털방식인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운전 중에 조작하기가 오히려 까다롭기도 하다. 버튼이나 노브를 일일이 확인하고 눌러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2016년형 카마로는 온도 조절 다이얼이 환기구의 금속제 둥근 테두리이다. 운전 중에 시선을 돌리지 않은 채 환기구 링을 좌우로 돌리면 온도를 올리고 내릴 수 있게 설계해 놓은 것이다. 물론 정교한 온도는 디지털 숫자로 표시된다. 다른 버튼들도 그 주변에 모아 놓아서 자신의 차에 숙달되면 운전 중에 조작의 부담이 덜 수 있다.

아마도 이처럼 덕트와 노브가 결합된 설계는 분명 설계자들에게는 더 까다로운 일임에 틀림 없겠지만 운전의 집중도를 높일 수 있는 인터페이스이니, 중요하다. 단지 모양만 바꾸는 신형이 아니라, ‘개선’이 보이는 디자인의 변화가 이런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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