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는 것이 얻는 것이다.

 

“기존에 주방, 욕실, 피크닉, 도시락, 어린이 용품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약 600여 가지 생활용품을 생산해온 하나코비(주)는 1997년부터 회사정책을 전면 수정하여, 제품생산, 연구개발, 영업 등 모든 활동을 밀폐용기 제품 하나로 통합하고 이를 위해서 나머지 제품을 과감히 정리하였습니다”

 

락앤락, 김 창호 대표, 2004년 산업자원부 브랜드경영 심사 인터뷰 중.

 

“Less is more”라는 영어 표현이 있다. 번역을 하면 “적은 것이 많은 것이다”라는 뜻인데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은 개념이 아닌가? 그러나 마케팅에 있어 이 개념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락앤락을 보자. 무려 600여 가지의 제품을 만들 때는 돈을 못 벌다가 모든 것을 버리고 오로지 밀폐용기 하나에 집중하니까 돈을 벌기 시작했다. 지금은 밀폐용기 단일제품으로 무려 연 매출 1,500억을 올리고 있고 전 세계 많은 가정 주부들에게 사랑 받는 아주 강력한 브랜드가 되었다.

 

락앤락이 실천에 옮긴 “버리는 것이 얻는 것이다”라는 개념을 기업의 의사 결정자에게 팔기는 사실 쉽지가 않다. 왜냐면 “지금보다 더 다양한 제품을 만들면 돈을 더 많이 벌겠지” 라는 생각을 우리는 늘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 많은 제품, 더 많은 산업, 더 많은 유통채널 등 사업 확장을 통한 성장 전략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경영회의에서,  “여러분! 우리는 모든 것을 버리고 휴대폰에 집중해야 합니다.” 라고 누가 이야기 했다고 생각해보자. 아마도 미친 놈 소리를 들을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해서 핀란드의 노키아는 휴대폰 시장을 개척하고 한 때 45% 점유율을 가졌던 모토롤라를 제치고, 세계 휴대폰 시장의 No.1 휴대폰 브랜드가 되었다.

 

나무를 건강하게 자라게 하려면 가지치기를 해야 한다. 이처럼 회사를 건강하게 키우려면 버릴 줄 알아야 한다. 왜냐면 버려야 집중을 하게 되고, 집중을 하다 보면 전문성이 생기고, 그러면서 소비자들에게 의미 있는 브랜드가 되기 때문이다.

 

<이종진, 브랜드퍼블릭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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