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Brand Manager를 키워야 한다.

 

우리나라가 잘 살기 위해서는 많은 국내 기업들이 해외시장에 물건을 팔아 달러를 벌어와야 한다. 맞는 말이다. 그래서 정부는 수출을 많이 한 기업들에게 ‘수출탑’ 이란 상도 주고 어느 기업이 큰 수출계약을 성사시키면 신문에 크게 보도가 되는 것이 이러한 이유 때문일 것이다. 사실 ‘원가경쟁력’을 앞세우며 지금까지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해외시장에 물건을 많이 팔아 그럭저럭 먹고 살아 왔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 기업들은 ‘샌드위치 딜레마 (Sandwitch Dilemma)’에 빠져 해외시장 개척이 만만치가 않다. 세계시장을 놓고 볼 때,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 등과 같은 후발국가 기업들이 우리나라 기업들의 원가경쟁력을 빠르게 갉아 먹고 있고 미국, 영국, 독일 등과 같은 선진국가 기업들에 비해 ‘브랜드경쟁력’이 턱없이 약해 경쟁할 만한 무기가 없어 애를 먹고 있다. 즉 우리나라 기업들은 해외시장에서 ‘원가경쟁력’과 ‘브랜드경쟁력’ 사이에 끼어 오도가도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1인당 국민소득을 20,000달러, 30,000달러 수준까지 끌어 올려 선진국가 대열에 진입하려면 우리나라 기업들이 해외시장에서 ‘브랜드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이 길이 우리가 살 길이다. 정부는 ‘수출탑’ 이 아니라 ‘브랜드탑’ 같은 상을 활성화하여 기업에 동기부여를 해야 하며 기업들은 단순히 ‘Made in Korea’ 제품을 만들어 수출하는 것을 넘어 해외 소비자들이 프리미엄 가격을 지불하면서도 구매하고 싶은 선호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브랜드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

 

‘브랜드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우리나라 기업들이 해결해야 할 큰 과제 중에 하나는 바로 글로벌 브랜드 매니저(Global Brand Manager)의 육성이다. 우리나라를 통틀어서 볼 때, 해외에서 브랜드를 출시, 육성, 관리를 해본 경험이 있는 전문가들이 얼마나 있을까? 몇몇 대기업의 해외마케팅 부서에서 근무하는 브랜드 전문가들이 고작일 것이다. 중소기업들을 보면 이 현실은 더욱 암담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글로벌 브랜드 매니저를 육성할 것인가?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몇 가지 방법을 제안하고 싶다.

 

첫 째, 기업은 R&D 투자처럼 글로벌 브랜드 매니저 육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에 적극적인 선(先)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실무자들이 정기적인 해외연수를 통해 브랜드관리에 필요한 전문지식뿐만 아니라 해당 국가의 언어, 문화, 소비 트랜드 등
통합적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

 

둘 째, 많은 국내 기업들은 기술개발을 위해 선진국가의 기업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지만 마케팅/브랜드 역량개발을 위한 전략적 제휴에는 너무 소홀하다. 이미 해외시장에서 강력한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해외 기업들과 마케팅분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그 기업의 마케팅 역량과 경험을 실무자들이 빨리 습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세 째, 국내 기업의 마케팅 실무자들이 해외 브랜드 컨설팅회사, 소비자조사회사, 광고대행사, PR대행사 등과의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단기간에 빨리 얻을 수 있도록 경영진은 지원을 해주어야 한다.

 

이 외에도 기업에서 글로벌 브랜드 매니저를 육성하는데 다양한 방법이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해당 기업의 현실에 맞는 여러 가지 방법을 찾아 경영진의 지원과 관심 하에 일회성이 아닌 장기적인 기업정책으로 자리를 잡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해외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이 ‘브랜드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기업차원을 넘어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다각도로 검토가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이 문제는 어느 한 국내 기업의 생존문제가 아니라 국가 전체의 생존문제이기 때문이다.
<이 종진, brandcare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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