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KBO(Korea Baseball Organization, 한국야구위원회)는 2016 KBO 리그 시즌 개막을 앞두고 프로야구 목표 관객을 발표하였다. 목표는 지난해보다 18%가 늘어난 868만 3433명(경기당 평균 1만 2060명). 지난해 KBO 리그는 사상 처음으로 10개 구단으로 출범하여 총 720 경기, 역대 최다 관중인 763만 530명이 프로야구를 즐겼다.

이렇게 프로야구는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범국민적 스포츠로 자리매김하였다. 프로야구 800만 관중시대 야구장을 처음 가보는 사람은 물론, 자주 가봤던 사람들도 알지 못했던 숨겨진 야구장 별 명당자리를 소개한다.

야구장 기본 구조 / 사진=인터파크 티켓(http://ticket.interpark.com/)


1. 경기를 생생하게 보고 싶다면 이곳을! 포수 후면석

고척 스카이돔, 인천 SK행복드림구장,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대구 라이온즈파크,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총 5개 구장에서 운영중인 포수 후면석은 생생한 경기 관람이 가능하다.

투수의 손을 떠난 공의 움직임, 스피드도 그대로 느낄 수 있으며 포수와의 거리가 가깝기 때문에 공이 배트에 맞을 때 나는 "딱" 하는 타격음은 물론, "펑" 하는 미트 소리, 심판의 콜 소리까지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 편안한 좌석과 간단한 식음료 또한 제공된다.

이 중 SK 와이번스의 홈구장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는 포수 후면석 바로 아래에 라이브존 전용 라운지를 운영한다. 포수 후면석(라이브 존) 티켓을 구매했다면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다.

라운지에서는 대형스크린과 TV가 설치되어 있고, 비바람과 덥거나 추운 날씨에도 쾌적하게 경기 관람이 가능하다. 간단한 다과와 커피도 즐길 수 있다.


인천 SK 행복드림구장 라이브 존에서 볼 수 있는 실제 경기 모습


 

2. 불펜 투수들의 숨결을 느끼고 싶다면 이곳으로!


불펜이란, 선발 투수가 임무를 다 한 후 투입될 구원 투수들이 경기를 지켜보며 몸을 푸는 곳이다. 통상적으로 ‘불펜 투수’들은 불펜에서 대기하며 경기에 투입되는 투수들을 말한다. 소의 우리를 뜻하는 ‘Bullpen’이라는 영어단어에서 유래했는데 로데오 경기에서 소가 대기하는 모습과 투수들이 몸을 풀며 경기를 기다리는 모습이 비슷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

KIA 타이거즈의 홈구장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는 국내 최초로 개방형 불펜을 도입하였다. 메이저리그에서 주로 사용되는 방식으로, 선수들은 모니터가 아닌 실시간으로 경기진행상황을 확인할 수 있고, 관중들은 불펜 투수의 투입 과정과 연습 투구 등을 지켜 볼 수 있다. 챔피언스필드의 경우 외야석 좌우 코너 부근 좌석이라면 누구나 쉽게 이를 지켜 볼 수 있다.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의 개방형 불펜 / 사진=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의 홈구장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는 독특한 외야석이 있다. 바로 불펜을 가로지르게 만들어진 28석의 외야석이다. ‘불펜 지정석’으로 이름 붙여진 이곳은 10개 구장 중 오직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만 존재한다.


홈과 원정 불펜이 모두 외야 좌측 펜스에 위치해 있어 두 개의 불펜을 나눠야 하는 공간에 좌석을 설치했다. 이 곳에 앉으면 홈과 원정 팀의 불펜 투수들을 모두 지켜 볼 수 있다. 만원 관중 중 단 28명만 이곳에 앉을 수 있어 다른 곳보다 좌석 예매가 빨리 끝난다고 하니 서둘러 예매하는 것이 좋다.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의 불펜 지정석 / 사진=한화 이글스


 

3. 야구장을 한눈에 보고 싶다면 이곳으로!


아래 사진은 TV 중계를 통해 프로야구를 봤던 팬들에게 익숙한 장면이다. 내야 꼭대기 중앙 좌석으로, 이 곳에서는 주루 플레이, 수비 포메이션, 중계 플레이, 타구의 방향과 움직임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야구 전체를 관람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또한 오른손/왼손 타자의 타격 스타일과 타구 방향 분석 데이터에 따라 기민하게 움직이는 야수들의 모습을 확인 할 수 있다. 야구를 좀 더 섬세하게, 한눈에 보고 싶다면 이 곳을 추천 한다.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여 서늘한 바람과 함께 쾌적하게 경기를 볼 수 있다는 점도 또 다른 장점.


올해 개장한 국내 최초 8각형 식 야구장 대구 라이온즈 파크에서의 내야 꼭대기 중앙좌석 / 사진 = 삼성라이온즈


 

4. 중계 카메라가 있는 곳이 가장 잘 보이는 곳! 거기다 시원한 맥주까지


통상 야구장에서는 스트라이크/볼과 같이 경기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장면을 전광판으로 보여주지 않는다. 이는 심판도 사람인지라 홈 관중의 반응에 따라 판정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평행하게 위치해 있는 관람석의 각도상,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공의 찰나를 눈으로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지만 몇몇 야구장에는 좌석에서도 스트라이크 볼 판정이 가능할 만큼 잘 보이는 곳이 있는데 바로 방송국 카메라맨들이 이용하는 공간이다.

대부분의 야구장에는 외야석 근처 전광판이 위치한 근처에 경기 중계용 카메라를 설치하는 공간이 있다. 이 공간은 일반적으로 좌석 설치가 되어 있지 않으며, 스크린과 전광판이 설치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인천 SK 행복드림구장>과 <수원 KT Wiz파크>는 전광판 아래 혹은 바로 옆에 펍(Pub)이 설치되어있어 홈플레이트를 정면으로 볼 수 있다. 국내 맥주 업체와 협업으로 탄생한 이 공간에서는 투수의 투구를 중계카메라와 같은 위치에서 관람할 수 있다.

또한 펍이라는 이름에 걸 맞게 다양한 안주와 더불어 맛있는 맥주를 마실 수 있다. 여름철에는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관람이 가능하다. 내외야 상관 없이 모든 티켓으로 입장이 가능하다. 시원한 맥주와 함께 자신만의 스트라이크 판정을 심판 판정과 비교해 보면서 야구를 보는 재미가 쏠쏠할 좌석이다.


수원 KT Wiz 파크의 하이트 펍(hite pub) / 사진=KT 위즈


 

5. 외야에도 응원석이 있다!


응원석은 응원단장, 치어리더와 함께 신나는 응원을 하며 경기를 지켜 볼 수 있어 모든 야구장에서 인기가 높은 좌석이다. 대개 응원석은 해를 등지고 있으며, 경기가 가장 활발히 진행되는 내야 1루 부근에 위치해 있다.

<창원 마산구장>을 연고로 하는 NC 다이노스는 이 틀을 깨고 외야 우측 부근에 응원석을 설치하였다. 경기가 가장 활발히 일어나는 1루에는 좌석을 많이 배치하여 접근성을 높였고, 상대적으로 좌석예매율이 낮은 우측 외야를 응원석으로 설정하여 내야 관중의 관람 친화와 외야의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또한 NC 다이노스는 가족 중심의 관람 문화 조성을 위해 치어리더의 과도한 노출을 지양하고 기존의 공룡 마스코트는 물론, 뽀로로 캐릭터를 마스코트로 추가하여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탁 트인 외야에서 귀여운 마스코트들과 신나게 응원하고 싶다면 창원 마산구장을 추천한다.


창원 마산구장의 외야응원석 / 사진=NC 다이노스


 

KBO 리그는 700만 관중을 돌파하며 단순히 프로야구 관람을 넘어 이제는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범국민적 여가 생활로 자리매김 하였다. KBO 리그 발전을 통해 여가생활을 증진하고 새로운 문화컨텐츠로 발돋움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스내커 칼럼니스트 성하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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