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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도 정도껏 쳐야



 



http://www.youtube.com/watch?v=RS3iB47nQ6E



 



      애인과 영화관에 갔는데, 험상궂은 흉터투성이 얼굴에, 팔뚝이며 몸 보이는 곳곳에 문신이 새겨져 있는 누가 봐도 조폭 조직원과 같은 소위‘깍두기’들이 단체 관람을

온 듯 영화관을 꽉 채우고 있다. 표의 좌석을 확인하니 그들 깍두기들 한가운데이다. 들어가서 앉으려면 그들에게 양해를 구하면서 헤치고 들어가야 한다. 어떻게

하겠는가? 이미 돈 주고 표를 샀으니 눈 딱 감고 좌석으로 가서 영화를 볼까? 어떤 해코지를 당할지 모르니 돈이 아깝기는 하지만 자리를 피해야 할까?



 



      매출 기준 세계 4위의 맥주 회사인 칼스버그(Carlsberg)가 비슷한 상황을 연출하여 사람들의 반응을 보았다. 벨기에

브뤼셀의 한 영화 상영관 하나를 148명의 문신하고 머리는  빡빡 깎거나 헝클어진 채 치렁대고 문신에 피어싱을 한 30, 40대의 예전 ‘헬스 엔젤스(Hell's Angels)와 같은

갱스터 폭주족들로 채웠다. 그들 중간에 두 자리만이 남겨져 있다. 아무

것도 모른 채 표를 사고 영화관 입구로 들어오자마자 폭주족들을 보고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며 머뭇거리다가 대개 발길을 돌려 나가버렸다. 용기를 낸 커플이 그들 사이를 헤집고 들어가서 자리에 앉자, 옆자리의

목자 험악한 사내가 웃으며 칼스버그 맥주를 건네고, 다른 좌석의 이들 모두가 박수를 치며 환호를 보낸다. 그리고 모두 칼스버그를 마시면서 영화관 안은 파티 분위기가 된다.  2년 전인 2011년에 매우

화제가 되었던 칼스버그의 해프닝성 프로모션 이벤트였다. 칼스버그가 비슷한 이벤트를 벌였다.



 



http://www.youtube.com/watch?v=hr3nTL9L4Hc



       



      새벽 한 시가 넘은 야심한 시각에 친구가 겁먹은 목소리로 전화를 한다. 어쩌다가 한국으로 치면 도박 하우스 같은 곳에 와서 포커를 하게 되었는데, 돈을

좀 잃었다. 50만원 정도가 모자라서 인질 비슷하게 잡혀 있다. 누군가가

그 돈을 가지고 와야만 거기서 풀려 나올 수 있다고 한다. 그냥 어떻게든 빠져나오라고 하는데, 엄청난 깍두기 덩치들이 지키고 있고 바로 죽임을 당할 분위기란다. 하우스

위치를 물어보니 낮에도 감히 들어가기가 꺼려지는 우범지대 한 가운데 있다. 어떻게 할 것인가? 그런 곳으로 가는 것 자체가 미친 짓이고, 도박을 한 자가 스스로

일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면 매몰차게, 아니 어떤 면으로는 정상적으로 행동한 이들이 다수 나왔다.



 



      친구 하나 살리자며 우정의 이름으로 돈도 마련하고 용기를 내서 하우스가 있다는 곳으로 갔다. 역시나 동네 자체가 심상치 않다. 여차하면 강도로 돌변할 수 있는

마약 딜러나 불량배들만 어슬렁거리는 거리에 내렸다. 하우스 기도로 보이는 험상궂은 얼굴의 덩치가 몸수색을

한 후에야 하우스 안으로 들여보내 준다. 친구가 잡혀있다는 포커방은 그 건물의 3층이라고 한다. 거기까지 가기가 또한 만만치 않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이 과정에서 또 발길을 돌린 친구들이 꽤 있었다.



 



      몸수색을 받고 기도가 문을 열어줘 들어간 하우스 안은 더욱 가관이었다. 아시아인으로 보이는 이들끼리 불법 격투 대결이 사각의 링과 같은 시설도 없이 돈을 걸은 구경꾼들이 주위를 에워싼

상태에서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었다. 구경꾼들 사이로 간신히 빠져나오니,

닭이 후다닥 얼굴로 달려든다. 사람들 싸움에 이어 닭싸움이 벌어지고 있었다. 자기가 돈을 건 닭을 응원하는 사람들 사이를 빠져서 3층으로 오르는

엘리베이터를 타러 가는데, 중국요리 특유의 불길이 훅 일어나는 간이주방을 지나게 된다. 불길에 깜짝 놀라며 엘리베이터 앞까지 오니, 싸구려 창녀와 포주

같은 남녀가 격하게 말싸움을 하며 나온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려는데,

병아리 모양이 그대로 살아있는 닭꼬치를 손에 든 기괴한 느낌을 주는 남자가 타서는 그 그로테스크한 꼬치를 먹겠냐고 한다.



 



     드디어 포커방에 도착했다. 겁먹은 표정의 친구가 있고, 하우스 지배인으로 보이는 인상 험악한 중국인이 “내 돈을 갖고 왔나? 테이블

위에 놔”라고 싸늘하지만 위압적으로 말한다. 돈을 포커 테이블 위에 놓는 순간 뒤편의 커튼이 열리자, 그곳은 밝은 조명 아래 파티가 열리고 있다. 사람들마다 칼스버그

맥주를 손에 들고 있고, 그 순간 포커 테이블의 험상궂은 얼굴의 사람들까지 함께 박수를 친다. 어리둥절해하는 친구에게 칼스버그 맥주가 주어지고, 이내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알게 된 친구는 칼스버그 맥주를 마시며 파티를 즐긴다. 그리고 칼스버그의 이번 캠페인 타이틀이

뜬다. “친구를 위하여 용기를 내라(Standing up for a

friend)".  



 



      2000년대 초“야한 밤에”라는 TV 프로그램이 있었다. 여러 꼭지로 구성된 예능 프로그램이었는데, 그 중에서‘보고 싶다

친구야’란 꼭지가 가장 인기를 끌었다. 연예인들이 밤늦게 카페에서 무작정 ‘보고 싶다’며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서 불러내며, 누가 많이 불러내는가 겨루는 형태였다. 초기

한동안 선풍적인 인기를 끌다가 오래지 않아 사라졌다. 처음에야 어쩐 일인가 싶어 오던 동료 친구 연예인들에게

우정을 ‘시험’한다는 방송의 포맷이 알려진 후의 당연한 귀결이었다. 시청자들에게도 뻔히 알고도 모르는

체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하면서 신선한 재미가 뚝 떨어져버렸다.




     칼스버그의 폭주족으로 가득 찬 영화관은 대히트를 쳤다. 이번

포커방은 기대만큼 화제를 불러일으키지는 못하고 있다. 닭싸움, 불길이

솟는 주방 등등 도박 하우스의 설정들이 지나치게 작위적이었다. 돈을 가지고 우범지대의 도박 하우스로

새벽에오라는 요구도 생명을 담보로 해야 하니 장난이라고 하기에는 심했다. 무엇보다 칼스버그를 어떤 맥주로

브랜딩하려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 용기 있는 자가 마시는 맥주로 하려는 것인가? 맥주 하나 마시는데, 용기까지 필요할 이유는 없다. 파티 자리의 유머러스한 맥주로 하려는 것인가? 유머는 하이네켄과

같은 다른 맥주들이 선점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 장난은 유머라고 하기에는 너무 심하게 나갔다. 장난도 정도껏 쳐야 한다.--------------------The PR 잡지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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