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대통령의 이란식 히잡 루사리 착용: 글로벌매너 vs 여권억압




이란식 히잡 루사리 착용은 여성인권 억압의 표상인가!

여러 신문매체를 통해서 보니 5월 1~3일 한국 정상으론 처음 이란을 방문하는 박근혜 대통령이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이란식 히잡의 일종인 ‘루사리’를 착용하기로 했다고 한다. 여성인권 억압의 표상이라 할 수 있는 히잡착용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이런 경우에는 선례를 우선 찾아볼 필요가 있는데, 지난해 4월 이란을 방문한 줄리 비숍 호주 외교장관이 로하니 대통령을 만날 때 그리고 2014년 4월 캐서린 애슈턴 전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가 자리프 외교장관을 만날 때도 루사리를 썼다. 루사리는 이란 여성들이 착용하는 히잡의 한 형태지만, 숄이나 스카프에 가까워 머리카락을 가리는 배려를 하면서도 패션 아이템처럼 연출할 수 있어 유용하다.



이란의 신념을 존중해주고 새로운 관계 정립을 해야 한다면?



예전에 빌게이츠가 박대통령과 악수를 하면서 왼손을 바지주머니에 넣은 모습을 두고도 의견이 참 많았다. 하지만 대부분 전문가들의 의견은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르는 것’이 글로벌매너인 다운 선택이라는 것이 지배적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관계 정립을 해야 하는 상황인 지금 우리가 이란의 신념을 존중해주고 법 규정과 문화를 존중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결정은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



이란을 통해 ‘3억 시장’이 새롭게 열린다?

더군다나 아시아·유럽·아프리카 3개 대륙을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에 위치한 지리적 강점을 가진 나라가 이란이다. 그런 만큼 이란을 인구 8000만명의 한 국가로 보기보다는 주변 지역으로 통하는 관문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들이 많다, 이란 주변의 카스피해 국가와 독립국가연합(CIS) 지역 등 배후 지역 인구만 3억명에 달한다. 이란을 통해 ‘3억 시장’이 새롭게 열리는 셈이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이란은 경제 제재 해제 이후 밀려드는 전 세계 국가들 중 특히나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다고 한다. 국제사회의 제재에 동참하며 많은 기업이 떠났지만 그래도 ‘원화 계좌’ 등을 통해서 거래를 유지해 온 한국을 ‘의리를 지킨 국가’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진정한 글로벌 매너는 문화적 차이를 인정해 주는 것

특히 박 대통령은 이란이 이슬람 혁명(1979년)을 한 이래 방문하는 첫 비이슬람권 여성 지도자라는 보도를 읽었다. 진정한 글로벌매너는 그 나라의 문화수준의 높고 낮음 그리고 옳고 그름을 떠나서 우선은 문화적 차이를 인정해 주고 다름으로 인한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신경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