쵸코렛에 마음을 담아

 

      굳이 '체험 마케팅'과 같은 용어를 들먹이지 않아도, 소비자들이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졸저(拙著) "모든 것은 브랜드로 통한다(2002, 사회평론)"을 통하여 라스베가스(Las Vegas)의 중심가에 나란히 자리 잡고 있는 코카콜라, 할리 데이비슨, 엠앤엠(M&Ms)의 브랜드 체험관에 대해서 소개한 바 있다. 이들 가운데도 특히 엠앤엠의 경우는 소비자들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색깔과 맛을 골라서 자신만의 엠앤엠을 만든다는 데서 더욱 특별한 관계를 형성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그런데 이번에 그러한 특정한 브랜드 체험관과 같은 공간을 떠나서도 소비자들이 자신만의 엠앤엠을 만들고, 그것을 자신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획기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 제시했다.

 

      mymms.com이란 웹사이트를 통하여 대대적으로 프로모션을 하고 있는데, 내용은 간단하다. 엠앤엠에 자신이 원하는 메시지를 담아서 원하는 사람들에게 전달하라는 것이다. 웹사이트에서 자신이 원하는 색깔과, 전하고 싶은 메시지, 맘에 드는 포장 용량과 용기를 고를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을 본 처(妻)는 바로 이번 연말선물을 이 메시지를 넣은 엠앤엠을 주문하여 하자고 제안을 했다. 꼭 그렇게 할 것은 아니지만 시험 삼아 만들어 보았다.

      시험 삼아서 여러 가지 실험을 해 보았다. 제일기획 같은 회사는 로고와 함께 'Creative No.1'과 같은 메시지를 넣을 수 있다. 그리고 포장을 좀 고급스럽게 맞춘다면 특별한 고객에 대한 선물로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웹사이트에 나온 도미노 피자의 경우 피자 배달을 하면서 이 프로그램에 대해서 간략하게 몇 사람에게 얘기를 했는데, 모두가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자신의 상황에 맞추어 흥미를 보였다.

 

      엠앤엠의 프로그램 자체를 홍보하자는 것은 아니고, 이것이 좋은 아이디어로 받아들여지는 그 요인들을 함께 생각해 보고 싶다. 우선은 이 프로그램은 자연스럽게 정서적인 속성을 엠앤엠의 브랜드에 담도록 한다. 누구나 이제 브랜드의 제품에 기반을 둔 물리적 속성의 시대는 가고, 감성을 자극하고 그 감성을 통하여 소비자와 연결되어야 한다고 하는데, 엠앤엠의 경우는 1차 소비자 뿐만이 아니라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건네도록 함으로써 선물용 수요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함과 아울러 거기에 흡사 오리온 쵸코파이의 '정(情)'과 같은 메시지를 담아서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브랜드의 감성적인 측면도 강화하고, 매출도 자연스럽게 올리는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프로그램인 것이다.

 

      그리고 손에서 녹지 않는다는 엠앤엠만의 메시지와 연계하여, '캔디는 -녹든지, 먹어서- 사라지더라도, 계속 남을 인상을 전할 것(make an impression that'll last long after the candy's gone)'이란, 엠앤엠이기에 인상적일 수 있는 카피를 썼다. 같은 단어라도 누가 썼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나와 관련하여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여 기존의 연상에서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확장하는 연상을 지니도록 만드는 카피가 좋은 카피라고 생각한다. 반면 아무리 멋있는 카피라도 그것이 나의 브랜드, 기존의 활동 및 그에 따른 특성과 전혀 관련이 없다면 그것이야말로 '미사여구(美辭麗句)'에 그칠 뿐이다. 내 브랜드에는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이다.

 

      어쨌든 간만에 보는 눈을 뜨게 하는 브랜드와 매출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미국의 친구를 통해서 받는다고 하더라도 택배비용이 좀 비싸서 고민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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