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넓은 우주, 그 안의 지구, 지구 안의 한국, 그 안에 서울, 부산 등, 내가 여기에서 만난 사람, 내 옆의 사람을 만나기까지 얼마나 큰 인연이란 게 깃들여있을까?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란 말이 있듯.

그 많은 사람들 가운데 내게 의미있는 사람을 만난다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다. 마치 어린왕자의 길들이기와 같은 개념일 수도 있고, 나와 같은 가치관과 생활 철학을 가지고 소위말하는 코드가 맞는 사람을 만나기가 쉬운 듯 보일수 있지만 또 어렵다. 그래서 군중 속의 고독이란 말에 더 큰 공감을 느끼기도 한다.

인간은 다양한 형태의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우리의 삶은 다양한 형태의 관계 맺기로 규정할 수 있다. 커뮤니케이션으로 이루어지는 인간관계의 결속을 심리적 친밀감을 기준으로 분류할 수 있을 것이다.

켈리Kelly에 의하면 친밀하다고 간주하는 모든 인간관계는 커뮤니케이션의 강도, 빈도, 다양성, 그리고 존속 기간이라는 4가지 성격에 의해 특징지을 수 있다고 한다. 즉 관계가 친밀하게 유지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감정을 생산해내고, 친밀한 정보를 교환해야 한다. 예를 들어 직장 동료라 하더라도 자신의 감정이나 친밀성을 내포하는 세부적인 정보들을 공유하지 않는 한 결코 친밀한 관계라고 규정할 수 없는 것이다. 물리적 가까움은 친밀한 관계를 구성하는 데 필수조건이라기보다는 그 자체가 상호 연결성을 증진시키는 가능성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커뮤니케이션이란 정보의 교환을 넘어 참여자들 상호 간의 인간관계를 규정한다. 커뮤니케이션은 필연적으로 관계의 나눔이다.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는 단순히 정보 교환에만 그치지 않고, 정보의 교환이 진행되는 동안 우리는 서로의 인간관계를 정의하고 확인하고 수정하고 재정의하게 된다.

동일한 내용의 메시지라 하더라도 전달 방식에 따라서 서로 전혀 다른 의미의 메시지가 될 수 있으며, 또한 전혀 다른 성격의 인간관계를 규정하기도 한다. 즉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인간관계를 규정할 수 있는 것이다. 관계는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동반하는 것이고, 커뮤니케이션은 관계의 본질이다.

 

친밀한 관계에서, 특히 연인이나 부부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에서 뭔가 돌파구를 찾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팁을 제공하고자 한다. 친밀한 관계 형성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자기 노출이다. 이는 자신과 상대방의 행위에 대한 불확실성 감소와 예측 가능성의 증가에 목표를 둔 커뮤니케이션의 한 유형으로 너와 나를 우리로 변형시킨다. 우리라는 개념은 친밀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져야만 형성되는 것이다.

자기 노출을 통해 감정을 공유하고, 깊이 이해하는 과정에서 친밀감이 싹트고, 친밀해질수록 더욱 자기 노출의 양과 질이 높아지는 과정을 보인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자아를 노출하게 되면 상대방도 역시 마찬가지의 행위를 보이게 마련이다. 즉 자기 노출은 대인 커뮤니케이션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찰스 버거Charles Berger는 관계에서 높은 수준의 불확실성은 커뮤니케이션 내용의 친밀성을 감소시키는 원인이 된다고 했다. 즉 커뮤니케이션의 친밀도는 자기 노출 정도와 관련이 있는데, 듣는 이의 반응을 예측할 정도의 친밀도가 형성되면 자신의 태도나 가치, 감정을 표현하기 훨씬 수월해진다.

둘째는 사회적 지지 발언이다. 이는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지지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면 그 행동은 두 사람 모두의 정서와 인지, 관계의 상태, 그리고 미래에 주고받을 메시지까지 영향을 준다. 메시지를 받은 사람은 준 사람에게 응답을 할 것이고, 이 둘은 서로 주는 사람이 되기도 하고 받는 사람이 되기도 하는 연속적이고 역동적인 관계망을 형성하게 된다. 즉 가까운 사람과 사회적 지지를 많이 주고받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사회적 지지에는 정서적 지지・정보적 지지・존중하는 지지 등이 있다.

셋째는 일상적 대화를 늘리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일상적 잡담이라고 할 수 있는데, 사교적 관계를 이어주는 끈이 되는 셈이다. 즉 두 사람 사이에 이루어지는 잡담은 생활의 세세한 부분까지 공유하게 함으로써 관계를 유지시켜주는 윤활제 역할을 한다. 안부를 묻거나 하루의 일과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관계의 연결성과 지속성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불확실성이 높은 초기 단계에서는 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의 양이 증가할수록 상호작용하는 두 사람 사이의 불확실성은 감소한다.

아울러 매체 이용에 있어서 유의미한 차이가 있다는 것도 재미있다.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는 장소(컴퓨터, 휴대전화, 음성이나 문자 메시지)와 시간에 따라 동시적 매체와 비동시적 매체로 구분하기도 하는데, 동시적 매체 가운데 휴대전화의 음성 통화가 유선전화나 문자 메시지보다 대인관계 결속감을 더 크게 다져주는 역할을 한다. 메신저와 휴대전화는 대인 간 상호작용 수단으로 자리 잡은 대표적인 대인 매체다. 즉 서로 연결된 대인 커뮤니케이션에서 개인이 대인 매체를 자유자재로 이용함으로써 대인관계를 지속시키며 공간의 실체가 결여된 한계를 극복해 면대면 커뮤니케이션 수준의 감정을 유발하게 되면 커뮤니케이션의 효율성은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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