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등장한 4세대 렉서스 RX

1997년에 등장한 1세대 렉서스 RX

렉서스 RX는 1997년에 등장한 첫 모델부터 승용차의 플랫폼으로 개발됐다. 2004년에 나왔던 2세대 모델부터 RX의 도시형 크로스오버 차량으로서의 디자인이 완성됐다고 할 수 있고, 현재는 4세대 모델이다. 1세대 모델은 SUV의 이미지가 조금 더 강했지만, 2세대부터는 도회적 이미지의 승용차 이미지가 강조되기 시작했고, 그런 스타일 기조는 현재까지 계속 이어져 왔다. 물론 RX의 이런 이미지는 일본 국내 시장보다는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해외 시장을 지향한 것이었다. 실제로 렉서스 브랜드에는 덩치가 더 큰 SUV들이 많기 때문에, RX는 SUV로서보다는 승용차의 이미지를 가진 크로스오버의 느낌을 더 강조한다. 실제 플랫폼도 전륜구동방식의 캠리 승용차의 것을 변형시켰기 때문에 토요타, 혹은 렉서스의 다른 대형 SUV들이 후륜구동 기반의 트럭에 가까운 4륜구동 차량이라면 RX는 전륜구동 기반의 승용4륜구동 차량으로 기구적으로 보아도 보다 더 도시 주행 중심의 차량이다.

 

 

2009년에 나온 3세대 렉서스 RX

2004년에 나온 2세대 렉서스 RX

2세대 모델은 그 당시까지 렉서스가 추구하던 보편적이고 무난(?)한 특징의 디자인을 지향했고, 이런 성향은 3세대까지 이어지지만, 이제 새로 등장한 4세대 모델은 최근의 렉서스가 보여주는 이른바 스핀들 그릴로 대표되는 강렬하고 극단적인 성향을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다. 그리하여 날카로운 조형 요소들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특히 앞 모습은 일본의 SF 애니메이션에 나왔던 로봇을 연상시킨다. 그리고 C필러의 쿼터 글래스의 처리는 마치 지붕이 떠 있는 것처럼 보이는 효과를 내고 있다.

헤드램프의 인상은 건담 로봇 같기도 하다

떠있는 듯이 보이는 D-필러

렉서스 특유의 스핀들 그릴

 

이처럼 새로운 렉서스 RX의 차체 디자인은 일본 메이커 특유의 감성과 아울러, 물리적 품질에서 빈틈을 찾기 어려울 정도의 완성도 등으로 매우 설득력 있는 감성으로 무장하고 있다. 물론 이런 디자인이나 디테일 형상은 사실 취향의 문제라고 할 수 있기에 사람마다 호불호가 나뉠 수 있다. 그렇지만 자동차라는 상품, 나아가서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유럽의 럭셔리 브랜드가 헤리티지(heritage) 라는 후광(後光)을 바탕으로 고가를 받고 있는 흐름 속에서 렉서스는 실질적인 고품질과 독특한 감성이라는 소프트웨어로, 보다 실용적인(?) 고급 제품을 추구하고 있다.

내장재의 질감은 모던하고 고급스럽다

일본차 특유의 디테일과 품질감을 볼 수 있다

 

렉서스를 보면서 이제 막 출범한 우리나라의 제네시스 브랜드가 미래에 추구하게 될 디자인의 방향을 정립하기 위해서는, 물론 전략은 저들과 다르다고 하더라도, 렉서스 디자인 변화의 28년 행보를 면밀히 따져보는 것도 필요할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최근의 일본의 차량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든 메이커의 차량들이 독특하면서도 매우 날카로운 이미지의 디자인 감성을 보여주고 있는데, 특히 렉서스나 인피니티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에서는 그러한 개성 표출이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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