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주 듣게 되는 말 중의 하나가 ‘창조경제’입니다. 무엇이 창조경제일까요? ①과감한 페러다임의 전환 ②추격형에서 선도형으로 ③상상력과 창의력이 곧 경쟁력 ④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 산업과 산업, 산업과 문화의 융복합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와 일자리 창출 ⑤융.복합 가로막는 규제완화와 창의인력 양성 및 연구개발 투자확대 등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을 일컫습니다. 창조경제가 있다면 ‘창조죽음’은 없는 것일까요?



로먼 크르즈나릭의 저서 <원더박스>에 등장하는 재미난 제안이 하나 있습니다.

“요즘 신혼부부들은 틀에 박힌 방식을 탈피하여 유원지의 우주 관람 차나 산꼭대기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상상력을 발휘한다. 장례식이 이처럼 상상력이 넘치지 못할 이유가 무엇인가? 실제로 장례식은 이미 이런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장례 의식을 개인의 기호에 맞게 바꾸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모든 참석자에게 색상이 화려한 옷을 입고 오도록 부탁하는 이도 있고, 관이 복도를 지나가는 동안 〈핑크팬더〉주제 음악을 내보내야 한다고 주문하는 이도 있다. 뉴올리언스 스타일로 생음악을 곁들인 장례식을 생각할 수도 있고 거리 행진을 하면서 춤을 출 수도 있고, 장례식장에 그동안 모아온 귀한 분재들을 전시할 수도 있다.

중세 프랑스에서 그랬던 것처럼 장례식 참석자들에게 무덤 주위에서 춤을 추라고 요청할 수도 있다. 어떤 사람은 죽기 전에 장례식을 치를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래야 아직 살아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고, 추도식이 아니면 만나지 못할 친구들과 시간을 보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진짜 추도식에서는 친구들과 인사를 나누기 힘들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장례식은 항상 진지한 애도의 장소다. 누군가의 죽음이 예기치 못한 갑작스런 사건일 때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장례식이 단순히 생명의 사라짐을 기념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축하하고 찬양하는 공간으로 만들 방법을 찾아야 한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망자를 추억하고 그리워하는 추모의 전통에 대해서도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창조적으로 접근할 수가 있다.”



영성의 시대가 열렸다고 합니다. 기도의 영성, 이미지 영성, 유머의 영성....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임종(臨終)의 영성입니다. 수확되지 않음이 벼에게 저주이듯 죽지 않음이 심판입니다. 이제 ‘해맞이’ ‘달맞이’를 하듯 이제는 ‘죽음맞이’가 필요한 시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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