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 내가 쓰는 말 가운데 ‘절대로’, ‘반드시’, ‘언제나’, ‘매일’, ‘결코’, ‘항상’, ‘꼭’ 등의 단어가 자주 튀어나오지는 않는가? 만약 이런 말들을 되풀이 사용하고 있다면 이미 나는 완벽주의자의 성향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완벽주의가 갖는 가장 큰 특징은 지킬 수 없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한 번이라도 어기게 되면 스스로 실망하고 자책하게 되어 이제까지 이루어 좋은 커다란 성과까지도 허물어 버릴 위험성이 크다는 점이다.

완벽주의 부모 밑에 자라난 자녀들은 늘 형벌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히게 되고 자존감이 낮으며 의욕상실에 빠져 아예 자포자기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 자신과 타인에 대하여 매우 인색하고 경직되어 있으며 고집이 세고 사고에 유연성이 없다. 도덕과 윤리 가치에 너무 엄격한 까닭에 매사에 비판적이기도 하다. 쓸모없는 일에 과잉 헌신을 하게 되는가 하면 룰이나 규범 스케줄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까닭에 핵심을 놓칠 수가 있다.

칼 힐티는 이렇게 말했다. “미완성을 괴로워하지 말라. 신은 인간으로 하여금 완성에 도달하려는 노력을 깨닫게 하려고 일부러 수많은 미완성을 내려 주셨다. 인생에서 가장 행복할 때는 일에 몰두할 때이다.” 내가 나의 불완전성과 미완성을 인정할 때 다른 사람의 연약성까지 받아들이게 된다.

“용서는 담배를 끊으려고 노력하는 것과 같다. 나는 무려 50번이나 노력했다”고 말한 사람은 루이스(C. S. Lewis)였다. 루이스가 이 정도였다면 보통의 범인들은 도대체 몇 번이나 노력을 해야 할까? 어쩌면 평생 노력해야 할 용서가 있다면 자신의 완벽주의가 아닐까?

이런 완벽주의에 빠져들 때마다 이런 시 한편으로 내 마음을 다스려 보곤 한다.

-우리의 아름다움-

기대한 만큼 채워지지 않는다고 초조해지지 마십시오.
믿음과 희망을 갖고 최선을 다한 거기까지가 우리의 몫이고 그것이 우리의 아름다움입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면서 더 사랑하지 못한다고 애태우지 마십시오.
마음을 다해 사랑한 거기까지가 우리의 분량이고 그것이 우리의 아름다움입니다.
지금 슬픔에 젖어 있다면 더 많은 눈물을 흘리지 못한다고 자신을 탓하지 마십시오.
우리가 흘린 눈물, 거기까지가 우리의 한계이고 그것이 우리의 아름다움입니다.
누군가를 완전히 용서하지 못한다고 부끄러워하지 마십시오.
아파하면서 용서를 생각한 거기까지가 우리의 분량이고 그것이 우리의 아름다움입니다.
모든 욕심을 버리지 못한다고 괴로워하지 마십시오.
날마다 마음을 비우면서 괴로워 한 거기까지가 우리의 분량이고 그것이 우리의 아름다움입니다.
빨리 달리지 못한다고 내 발걸음을 아쉬워하지 마십시오.
내 모습 그대로 최선을 다해 걷는 거기까지가 우리의 한계이고 그것이 우리의 아름다움입니다.
세상의 모든 꽃과 잎은 더 아름답게 피지 못한다고 안달하지 않습니다.
자기 이름으로 피어난 거기까지가 우리의 한계이고 그것이 우리의 아름다움입니다.

-송길원 목사/가족생태학자, 행복발전소 하이패밀리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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