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오지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일본인 친구가 있다. 그녀의 이름은 나쯔꼬 사와야(Natsuko Sawaya)이다. 현재는 세네갈 북부에 있는 나라 모리타니아에 있는 일본 대사관에서 행정업무를 맡고 있다.

그녀가 봉사활동을 바라다보는 생각 자체가 잔잔한 감동을 준다. 그녀를 인터뷰하는 귀중한 기회를 가졌다. 아프리카가 통신시설과 인터넷 기반이 아주 열악하여 그녀와 접촉하는 것 자체가 아주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그녀의 이야기가 자원봉사활동을 꿈꾸고 계획하는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Q1. 자기소개와 아프리카에서의 자원봉사활동을 간략히 소개해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나쯔꼬 사와야(Natsuko Sawaya)라고 합니다. 저는 지금 세네갈 북부에 있는 나라 모리타니아(Mauritania)에 있는 일본대사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세 살까지의 어린이를 위한 유아교육을 전공했습니다. 특히 부모에게가 아닌 각종 기관에 수용되어 자라나는 어린이 교육에 대한 공부를 했습니다. 학위 논문을 위해서 짐바브웨의 수도인 하라레(Harare)에 있는 고아원을 방문했고, 콩고의 수도인 브라자빌(Brazzaville)로 가서 버려진 아이들이 수용되어 있는 곳도 방문한바 있습니다. 그리고 세네갈 다카르(Dakar)에 있는 베이비 센터에도 갔습니다. 각 장소들에서 한 달 씩 일했지만 제가 공부하는 분야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였습니다.



저는 대학을 졸업하고 외국인학교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로터리 재단(Rotary Foundation)의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잡아서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볼로냐에서 공부를 마칠 즈음 로터리 재단이 아프리카에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제안을 해왔고 저는 그 제안을 수락했습니다. 저에게 제공되는 것은 교통비와 약간의 생활비였고, 별도의 월급은 없었습니다. 제가 간 곳은 세네갈이었습니다. 세네갈의 작은 항구도시 음부르(Mbour)에 있는 베이비 센터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베이비 센터에는 2세 이하의 영아들이 200명 정도 수용되어있었습니다. 저는 그 곳에서 1년 동안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제가 한 일은 그 곳에 있는 아이들일 돌보고 현지의 심리학 교수님과 협업하여 자원봉사자들을 교육시키는 업무를 수행하였습니다. 이 모든 것은 아이들을 보다 효율적으로 돌보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태석 신부님을 닮은 일본 친구의 봉사활동

아프리카의 각종 어린이 수용기관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나쯔꼬 사와야




Q2. 아프리카에 가서 자원봉사활동을 하게 된 가장 큰 동기는 무엇입니까.







특별히 아프리카를 선택한 것은 아닙니다. 저는 어려운 처지에 있는 아이들을 돌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아이들을 돌보는데 있어서 특정 지역을 선호하는 것은 아닙니다. 간단히 말해서 아프리카는 제가 공부한 이탈리아에서 가까웠기 때문입니다. 일본에서 아프리카는 아주 먼 곳이지만 이탈리아에서는 상대적으로 가까이에 위치해있습니다. 물론 일본에 있을 때 아프리카 친구들이 있었는데 그들의 나라에 가보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저는 제 스스로 자원봉사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제가 급료를 받거나 받지 않거나 하는 것보다는 아프리카의 여러 기관에서 커가고 있는 아이들을 보고 싶은 마음이 강해졌습니다. 그리고 제 전공인 유아교육분야를 더 많이 공부하고 싶어졌고, 더 많은 경험을 쌓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제가 하고 있는 일이 자원봉사가 된 것이죠.
즉, 자원봉사를 하고자 마음을 먹고 시작했다기보다는 아이들을 좋아하는 마음이 우선이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이태석 신부님을 닮은 일본 친구의 봉사활동

아이들을 돌보는 것이 즐겁다고 말하는 사와야 씨




Q3. 아프리카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는데 가장 어려운 것은 무엇인지요.





가장 어려운 것은 현지 직원이 근무태도를 바꾸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보다 아이들 편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순간에 바뀔 수는 없지만 그래도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을 한다는 마음가짐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아이들을 돌보느냐라는 마음으로 일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Q4. 나쯔꼬씨의 경험에 의하면 아프리카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한마디로 말하기 어려운 질문입니다.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교육의 질을 개선하는 것입니다. 교육을 통해서만이 어린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단순하게 그들에게 물질적인 것을 제공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여러 가지 세부적인 분야에 있어서 훈련과 관리를 효율적으로 하여 많은 사람들을 숙련된 아동 교육 전문가로 양성해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태석 신부님을 닮은 일본 친구의 봉사활동

베이비 센터의 열악한 모습
Q5. 많은 나라에서 아프리카를 도와주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의 가난은 끝이 없어 보입니다. 무엇이 아프리카를 계속 가난하게 만든다고 생각하십니까.





아프리카의 모든 사정은 악순환의 길을 걷는 거 같습니다. 모든 분야를 다 말할 수는 없지만 아프리카 고유의 문화를 잃고 돈이 최고라는 물질적인 사고방식이 팽배한 것 같습니다. 그들이 가난하기 때문에 돈을 제공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돈을 제공하는 것이 그들의 올바른 생각과 삶에 대한 진지함을 잃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아프리카는 아이들에게 대한 더 많은 관심과 투자를 할 때입니다. 그 것은 단순히 돈의 많고 적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태석 신부님을 닮은 일본 친구의 봉사활동

베이비 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모습
Q6. 앞으로의 자원봉사활동 계획을 말씀해주십시오.





특별히 미래에 어떤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시간이 허락한다면 제가 봉사활동을 했던 세 나라에 다시 가서 제가 돌봤던 아이들과 현지 직원들을 만나고 싶을 뿐입니다. 물론 기회가 주어진다면 아프리카이외의 나라에도 가서 기관에 수용되어 커가는 아이들을 돌보고 싶습니다. 그것이 자원봉사활동이고 아니고는 저에게 큰 의미가 없습니다. 저는 아이들이 제대로 성장할 수 있는 일에 제 자신을 바치고 싶은 마음으로 그렇게 되기를 바랄뿐입니다.





Q7. 해외 자원봉사활동을 꿈꾸는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당신의 어떤 기술도 아프리카의 발전을 위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자원봉사라는 것은 높은 위치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내려다보면서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을 도와준다는 마음으로 시작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그들을 돕고 가르치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그들이 가진 것을 존경하고 그들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스스로 낮아지는 것이 봉사활동의 핵심입니다. 당신과 제가 사는 나라에서처럼 모든 것이 순조롭게 돌아가지 않는 다는 것을 우선적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우리의 잣대로 보면 절대로 안 됩니다. 현지인들의 목소리를 주의 깊게 듣고 그들과 이야기 하는 것이 시작입니다.

여러분께서 아프리카에서 무엇을 할지라도, 큰 어려움에 봉착할지라도 긍정적인 마음을 잃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현지 동료들과 현지인들과의 생활을 즐겨야 합니다. 여러분들은 그렇게 함으로써 스스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자원봉사라 명명된 일을 하기 하기이전에 스스로 많이 배우는 것이죠.
이태석 신부님을 닮은 일본 친구의 봉사활동

봉사활동의 의미를 잘 전달해 준 사와야 씨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낮아지는 것이 봉사활동의 핵심이라고 말하는 사와야 씨의 말이 의미심장에게 다가온다. 너무 당연한 것 같지만 결코 쉬운 것이 아닌 의미로 다가오는 것은 우리가 그동안 해왔던 남을 돕는 일들이 도움을 받는 사람들에게 또 다른 상처가 될 수도 있었다고 느껴져서일까. 아무런 보수도 받지 않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계속해서 아이들을 돌보고 싶다고 말하는 사와야 씨는 아름다운 영혼의 소유자임에 틀림이 없다. 해외에서 봉사활동을 계획하는 단체와 개인들에게 그녀가 전달하는 짧지만 강력한 메시지는 잔잔한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 이 글은 6월 28일 교과부 블로그에 본인이 기고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