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 대한민국 국민이 선택해야 할 여러 가지 상황을 생각해 봅니다. 우리가 앞으로도 계속해서, 우리끼리 분열되고 현실을 개탄하며 서로 으르렁거리면서, 어리석고 허탈한 상태로 나간다면 무엇보다도 노예의 온갖 불행, 곧 결핍, 굴복, 정복자의 웃음거리와 그들의 오만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 민족이 나약해져서 소멸해 간다면 언제, 어느 구석에서나 쫓기는 신세가 될 것입니다.

반대로, 우리가 지금의 어려움을 잘 견디고 결연히 분기하여, 밝고 힘찬 미래를 만들어 간다면, 우리 개개인 자신은 물론, 전 세계의 모든 민족 중에서 가장 영광스러운 민족으로 드높여지는 것을 볼 것이며, 세계의 부흥과 재건을 약속하는 모델이 될 것입니다.

청년 여러분들에게 간청합니다.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는 젊은이들이 헬조선과 흙수저 논쟁을 하면서 급기야는 일류대학교 학생이 자살까지 하는 사태로 치닫고 있습니다. 과연 바람직한 일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명석한 사고와 불타오르는 열정으로 모든 어려움을 극복해 줄 것을 당부합니다. 이가 득실거리는 시체가 쌓여있는 수챗구멍의 나무판자 위에서도 희망을 갖고 살아 난 빅터 프랭클과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옥수수 죽을 먹으며 모진 세월을 견디어 낸 우리의 어른들을 생각하며, “이정도 쯤이야.” 하는 끈기와 의지로 무슨 일이든지 도전해 보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어른과 지도자 여러분들께 간청합니다. 젊은 세대들로 하여금 여러분들을 존경하게 만들고 국가를 개조하는 과제를 확인하게 하고, 그들을 격려하고 도와 주시기 바랍니다. 한 국가의 어른이고 지도자인 여러분들의 역할과 중요성을 인식하고, 자신의 일을 단순히 생업을 위한 것으로 생각하지 마시고, 권력과 재력과 명예를 모두 독차지하려는 과욕에서 벗어나, 깊이 있는 사명과 강인한 철학을 바탕으로 세계 어느 나라 지도자들도 할 수 없을 만큼 충실하고 정당하게, 행복하게 백성들을 통치해 주시기를 간청합니다.

우리나라가 이대로 무너지지 않도록, 돌이킬 수 없는 후회를 하지 않도록, 전 국민이 힘을 내서 서로서로 도와 주실 것을 간절히 청합니다.



(독일 철학자 피히테의 “독일국민에게 고함”의 문장을 인용하여 다시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