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의 상차림을 용도에 따라 분류하면 반상, 죽상, 면상(麵床), 주안상, 다과상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면(국수)이 주재료로 들어간 음식으로 차려진 상을 면상이라 하지요.
면이란 '밀가루, 메밀가루, 감자녹말 등을 반죽하여 얇게 밀어서 가늘게 썰든지 국수틀에서 가늘게 빼낸 것을 삶아 국물에 말거나 비벼먹는 음식'(네이버 백과사전)을 가리킵니다.

우리의 선인들도 오래 전부터 면음식을 즐겨왔습니다.
기후적인 특성상 우리나라는 밀을 많이 재배하지 않아 면은 귀한 식재료라 여겨 길사(吉事)의 손님 대접에 쓰였습니다. 국수는 생일잔치나 혼사날 같이 많은 사람을 접대할 때 상에 올랐는데 기다란 국수처럼 장수하고 백년해로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지금은 밀의 수입량이  많아 국수는 쉽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기 되었지만 많은 사람들로부터 널리 사랑받고 있는 음식임은 분명합니다.
 
모처럼 맑게 개인 파란 하늘을 보니 막혔던 가슴이 탁 트입니다.
연일 하늘에 구멍이 뚫려버린 것처럼 쏟아진 폭우로 천지엔 붉은 흙탕물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시원한 바람도 불어오니 언제 그랬는가 싶게 날씨는 감쪽 같습니다.
장마철엔 찬 음식보단 따뜻한 음식이 좋고, 물도 생수보다는 끓여서 식힌 보리차나 결명자차를 드시는 게 탈이 없겠지요.
땡볕이 내리쬐는 여름철 면음식으론 얼음이 동동 뜬 차가운 국물이 좋셌지만 오늘처럼 서늘한 바람이 부는 날엔 따뜻한 국물의 국수도 별미입니다.

수행하는 스님들도 국수를 자주 드시는데 법정스님의 수필에 보면 국수는 샘가에서  삶아 씻을 때 바로 건져 먹는 것이 가장 맛있다고 하시데요.
더운 여름날  양념할 것도 없이 시원한 찬물에 헹구어낸 국수를 건지는 족족 바로 손으로 집어 주루룩 입에 넣고 오물거리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다고 하시더군요.
암자에서 수행 중에 당신이 직접 끓여 드시는 국수공양의 이야기가 그렇게 맑고 향기로울 수가 없네요.

<온면(溫麵)>
넉넉한 냄비에 물을 충분히 붓고 팔팔 끓이다가 소면을 넣고 삶습니다.
면이 끓어올라 어느 정도 익었겠다 싶으면 찬물을 조금 붓고 다시 한번 끓이다가 면의 빛깔이 투명해지면 불을 끄고 찬 물에 제빨리 헹구어 낸 뒤에 타래를 만들어 소쿠리에 건져놓습니다.
육수는 멸치나 가다랑어에 다시마 넣고 끓인 것이나 바지락이나 새우국물, 기름기를 거른 쇠고기 양지머리 삶은 물이나 닭고기 육수를 쓰시면 좋습니다.
재료도 조리법도 간단하면서 맛도 빠지지 않는 온면 마련하여 드시면 어떨까요.
웃기로 얹는 고명은 쇠고기 편육이나 삶은 닭가슴살 양념하여 이용하시고 알쌈이나 달걀 지단 오이채 얹으면 색스럽습니다.

<비빔국수>
국수를 국물 없이 비벼도 맛납니다.
알맞게 익은 열무김치나 배추김치 송송 썰어 국물 꼭 짜버리고 참기름 매실액 통깨 넣고 조물조물 무칩니다.
쇠고기 불고기양념에 잰 것을 잘게 썰어 볶거나 새우를 껍질 까버리고 알만 새콤달콤하게 간하여 데칩니다.
고추장에 참기름과 매실액 통깨 다진 마늘과 파를 넣고 양념장을 만듭니다.
쫄깃하게 삶아진 소면 위에 양념한 김치와 볶은 고기나 새우 양념장을 얹고 삶은 달걀이나 지단 오이채 김가루등으로 꾸미를 더하여 상에 냅니다. 

<콩국수>
흰콩이나 검은콩을 씻어 하루 저녁 물에 불립니다.
불린 콩을 삶습니다.
물을 불린 콩의 두 배정도 잡고 파르르 끓어 오르면 물이 넘치지 않게 뚜껑을 열어두고 콩알맹이가 익으면 바로 불을 끄고 찬물에 냄비를 담가 식힙니다.
이 때, 콩 삶은 물은 버리지 않고 콩물 갈 때 사용합니다.
믹서나 주서에 콩을 갈아 고운 체에 거릅니다.
곱게 갈아진 콩물에 간을 하여 삶은 국수 위에 붓고 위에 오이채나 토마토 삶은 달걀같은 고명을 얹으면 완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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