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눈물’이 아니라 ‘망고’ 모양인 스리랑카의 글로벌매너




‘인도의 눈물’이 아니라 ‘망고’ 모양인 스리랑카의 글로벌 비즈니스매너

‘박쥐 결혼 연회에 참석하면 너도 거꾸로 매달려라’라는 말이 있다. 스리랑카 다수 언어인 상할리에 있는 속담이다. 무슨 뜻일까? ‘로마에 가면 로마법에 따르라!’는 의미다.

1996년 처음으로 스리랑카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한 후 약 15년 만인 2012년 4월 스리랑카 대통령의 방한이 이루뤄면서 양국 간 협력증진에 박차가 가해졌다. 20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스리랑카는 일찍부터 힌두 사상 및 원시불교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으면서도 서구식민지 시대의 영향을 받은 서구식 합리주의 추구 등 양면적 성격을 띠고 있다. 이 점을 염두하고 비즈니스 할 때 특히 기억해 실천하면 성공적인 비즈니스에 날개를 단 격이다. 그럼 지금부터 스리랑카 매너에 날개를 달아보자.

첫째, 비즈니스 인사에서는 악수가 무난하다. 악수는 손에 약간의 힘을 주되 너무 세지 않게 두세 번 정도 흔든다. 단, 상대가 여성이라면 먼저 악수를 청하지 않는 한 목례를 하는 것이 좋다. 만일 상대가 양손바닥을 곱게 마주하여 고개를 숙이며 하는 스리랑카 전통 인사를 한다면, ‘안녕하세요’라는 의미의 ‘아유보완(Ayobowan)’이라고 하자. 환한 미소가 자동 장착 되는 것은 기본 센스!

둘째, 왼손을 신성하지 않은 손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으니 명함을 주고받을 때 모두 오른손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스리랑카에서는 상대방이 나의 왼손을 보는 일이 없도록 하자. 왼손은 당분간 안녕!

셋째, 고개를 좌우로 살짝 가볍게 흔드는 몸짓은 스리랑카에서는 아니다(No)가 아니다! 긍정적인 반응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자! 하지만 강하게 고개를 좌우로 흔들 때는 부정의 의미다. 잘 모르겠는 경우에는 재차 확인할 필요가 있다. 지레짐작은 금물!

넷째, 스리랑카에는 채식주의자들이 많은 편이다. 불교인들은 쇠고기를, 무슬림들은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 가장 무난한 메뉴는 닭고기와 생선이고, 상대의 식성을 모르는 경우 선호하는 음식을 물어보는 것이 지혜롭다. 또한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그들의 주식인 ‘라이스앤 커리(Rice and Curry)를 먹을 땐 오른손을 이용한다. 단순히 손으로 먹는 것이 아니라 흩어진 쌀들을 모아 한 입 모양으로 동그랗게 뭉쳐서 손가락이 입에 닿지 않게 먹되, 손가락에 최소한의 밥알을 묻히는 것이 그들의 우아한 식사예절이다. 하지만 비즈니스자리에서 외국인들과의 식사 시에는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섯째, 스리랑카 지도를 그릴 때 보통 ‘인도의 눈물’이라고 해서 눈물모양으로 그리는 경우가 있는데, 현지인들은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면 어떻게 그리는 것이 좋을까? 망고모양으로 그리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그들의 망고사랑은 특별하기 때문이다. 누구와도 쉽게 야할루와(친구)가 되는 그들이지만 진정한 친구를 칭할 때는 ‘망고 야할루와’라고 할 만큼 망고는 그들에게 의미가 깊다.

올바른 글로벌비즈니스매너만으로 모든 계약을 성공으로 이끌 수는 없다. 하지만, 상대 문화의 제대로 된 이해와 습득이 갖추어 지지 않는다면, 다 된 계약을 무너뜨리는 결정적인 실수를 범할 수 있다. 그래서 결국, 성공적인 계약의 ‘화룡점정’을 찍게 하는 것은 그들의 감성을 사로잡는 글로벌 비즈니스 매너라고 할 수 있다. 매너의 힘은 바로 배려에서 나온다. 스리랑카에서는 그 어떤 과일보다 ‘망고’를 좋아하려는 마음 같은…….


박영실서비스파워아카데미 대표 및 숙명여자대학교 교육학부 외래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