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선생, 공태식(孔泰植)의 명은 병신(丙申)년 무술(戊戌)월, 갑자(甲子)일, 갑자(甲子)시, 대운 5.
아들, 공종수(孔宗秀)의 명은 병인(丙寅)년, 임진(壬辰)월, 기해(己亥)일, 신미(辛未)시, 대운 4.
며느리 박소선(朴素善)의 명은 병인(丙寅)년, 무술(戊戌)월, 경술(庚戌)일, 갑신(甲申)시, 대운8 이었다.

공선생은 일시가 모두 갑자여서 말년으로 갈수록 도인생활을 하게 돼 있었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그래서 남의 부러움을 살지언정, 가정 생활에 뜻이 없다로 돼 있으니 속세에서의 필부적 삶과는 거리감이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대운의 흐름으로 보면 40세 이전은 실패가 많았다. 결혼을 잘하려 했어도, 또 객관적으로 잘했다 쳐도 결론은 실패로 끝나는 것으로 돼있다. 대신 돈복은 탁월해서 화기(火氣)의 도움을 받으면 얼마만큼의 부자가 될 지 가늠할 수 없게 된다고 할 수 있었다. 수명은 1백세를 넘길 만큼 장수 할 수 있겠고 건강하면 70세 이후 30년 동안 화기만당(火氣滿堂)하니 재벌이 될 수도 있을 듯 했다.

 

종수는 효자 → 아버지의 유산 → 신금(辛金)의 활용 → 좋은 후손 → 재벌로 점철된 명이었다. 20세 이전은 부모 말 잘 듣는 모범생으로 아버지가 부자 되도록 도와주는 기운 속에 있고 21세 이후 5년 동안 결혼 잘하고 후손 잘 두게 되면 39세 이후 큰 발전을 할 수 있으나 54세 후 20년은 「금고지기」나 하면서 지내야 할 것이었다. 그러나 74세 이후 30년이 재(財)가 폭발하는 시기 이니 아버지 태식의 기운, 특히 부(富)의 기운을 물려 받고 있었다. 그렇지만 여성적 기질이니 돈통을 잘 지키는 것이 최선인 셈이었다.

 

문제는 소선이었다. 소선이는 너무 큰 그릇이었으니 태평양물을 다 퍼 담을 만 했다. 양팔통인데다 주류무체형에 시상편재니 얼마만큼 크게 될지 제대로 가늠키 어려웠다. 수명은 87세 정도로 보였으나 28세 이후 30년 동안 재벌이 되고 그 다음 20년간은 재물을 잃되 귀하게 되는 시기이니 아마도 대통령에 라도 도전하는 게 아닌가 싶었다.  돈을 벌고 그 다음에 대권도전하는 큰 그릇을 부중취귀지명(富中取貴之命)이라 하는데 소선의 명이 그러했다. 빼어난 남자 10만명을 능가할 만한 기운이니 아마도 여성 징기스칸이나, 측천무후의 재림쯤으로 보였다.

 

공선생을 「공회장님」으로 호칭을 바꿔야 할까보다고 생각하는데 영남이 연락을 해왔다.

<아, 서회장>
부지불식 간에 영남이 대신 서회장이 튀어나왔다. 공선생을 공회장으로 호칭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 하고 몰두하다 그렇게 된 것이었다. 기운이 바뀌고 있음을 알게하는 신호는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었다. 영남의 연락을 받고 사무실에서 만나자고 했다. 일요일에 영남일 만났다. 그에 앞서 사무실에 명패를 하나 붙였다. 기(氣)로 아름답고 건강한 삶을, 그래서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뜻에서 기강원(氣康院)이라 이름지었다.

 

영남이 황도복숭아 한상자와 블루마운틴 300G을 사왔다.
“좋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기 시작했으니 사부님 좋은 것 드시고 기운내서 잘 이끌어주십시오”

「영남이가 왠일인가? 선물에 덕담까지.
사람이 변하면 죽는다드니 영남이가 갈때가 됐나? 내가 별생각을 다하는 군」

 

한정희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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