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TT의 1995년 콘셉트 카

새로 등장한 3세대 아우디 TT는 진화적 디자인이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것 같다. 전체의 스타일 기조는 크게 바꾸지 않은 채 점점 숙성시키고 다듬어 온 디자인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아마도 대부분의 유럽 메이커들의 디자인이 이와 같은 진화적 성향을 보인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계속 발전시켜 나간다는 것인데, 그 이면에는 이미 너무나 많은 차량을 개발해 왔고, 또 현재에도 많은 주제의 차량들이 이미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매번 세대가 바뀔 때마다 갈아 엎는 것 보다는 진화적 발전이 더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아무튼 새로 등장한 3세대 TT 역시 그런 진화적 디자인을 보여준다.

TT의 첫 등장은 아마도 1995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나왔던 같은 이름의 콘셉트 카에서부터 비롯된다. TT의 이름이 Touror’s Trophy 라는 자동차 경주에서 따 온 것이니, 레이싱 머신의 형태를 모티브로 활용한 것이었다.

TT 콘셉트 카의 연료 주입구

TT콘셉트 카의 측면 이미지

 

콘셉트 카의 디자인은 아우디의 캘리포니아 디자인 센터에서 진행됐는데, 참여한 디자이너 중 한 사람이 지금의 현대기아 디자인 총괄사장 피터 슈라이어 이다. 이밖에도 뉴 비틀의 디자인 테마를 만들어 낸 J Mays도 참여했다고 한다. 그래서 TT의 콘셉트 모델의 디자인은 마치 뉴 비틀을 앞 뒤로 늘린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 당시에 TT의 차체 내외장의 간결하고 기하학적인 디자인은 많은 반향을 일으켰다. 특히 레이싱 머신의 연료 주입구를 형상화 한 주유구 디자인은 많은 유사품(?)이 나오기도 했다. 심지어 국산 차 중에도 그런 디자인이 나오기도 했다.

 

기하학적 이미지의 양산형 TT의 운전석 이미지

그 인기를 바탕으로 1998년에는 쿠페와 로드스터의 두 종류로 양산형 모델이 나오는데, 마치 컴퍼스로 돌린 듯한 둥근 휠 아치와 장식을 배제한 간결한 차체 디자인 등으로 많은 주목을 받는다. TT는 폭스바겐 골프의 5세대 전륜구동 플랫폼을 이용해 개발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폭스바겐에서는 그룹 A 시리즈 플랫폼이라고 구분하는 플랫폼이다.

 

1998년에 등장한 양산형 TT의 로드스터

2006년에 등장한 2세대 TT 쿠페

2세대 TT의 실내

이후 2006년에 좀 더 날렵하게 다듬은 2세대 TT가 등장한다. 전체적인 디자인 테마는 거의 그대로 유지됐지만 좀 더 날렵하고 역동적인 이미지로 바뀐다. 그렇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이 형만한 아우가 없다는 것을 증명하듯 첫 모델만큼의 임팩트는 주지 못했다. 물론 차량의 성능이나 품질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콘셉트 카가 가져다준 신선한 충격이나, 그 느낌 거의 그대로 양산형 모델이 나왔다는 것은 가히 큰 힘을 가진 사건이었기 때문에 1세대의 디자인 기조를 유지하면서 다듬어 발전시킨 2세대 모델은 필연적으로 임팩트는 크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렇지만 2세대 모델의 품질은 매우 높은 수준이었다. 2세대 TT는 단지 소형 승용차의 플랫폼으로 만든 스포티 루킹 카(sporty looking car)가 아닌 스포티 카(sporty car)와 스포츠 카(sports car)의 경계선에 위치한 고성능 차량으로 발전했던 것이다.

 

3세대 TT의 기하학적 이미지

새로이 등장한 3세대 모델은 전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육각형에 가깝게 진화한 아우디 특유의 모노프레임 라디에이터 그릴과 LED가 쓰인 헤드램프 이다. 물론 전체적으로 날렵한 이미지도 더 강조되고 있다. 처음 등장했던 콘셉트 카와 1세대 모델의 TT쿠페에서의 특징은 A-필러와 C-필러가 마치 하나의 원으로 돌린 것처럼 곡선의 흐름으로 연결돼 있었지만, 2세대 모델부터는 A-필러에서 지붕의 위쪽을 만나고 거기에서 뒤쪽 C-필러까지 다시 큰 곡선으로 달려가는 이미지로 정리했다. 보다 역동적인 인상을 추구한 것이다.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TT의의 이미지는 유지하고고 있다. 특히 TT의의 상장과도도 같은 레이싱싱 머신에서 볼 수 있는 연료주입구는 더 입체감을 강조하고 정교해진 모습으로 남아 있다.

운전석의 기하학적 이미지도 여전하다

그리고 인스트루먼트 패널에서 스티어링 휠과 환기구를 중심으로 원의 형태를 강조한 이미지를 볼 수 있는데, 이것은 물론 성능을 강조하기 위한 이미지이지만, 네 개의 링이 조합된 아우디의 심벌 마크와도 디자인 연관성을 가진 요소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시트와 크러시 패드의 재질감은 매우 높은 수준을 보여준다. 특징적인 것은 원형의 환기구가 매우 특징적인 디자인이면서 각각의 환기구 중앙에 조작 버튼을 배치에 직관적이면서도 통합적인 인터페이스를 설정했다는 점이다. 온도 조절과 바람의 방향 조절 버튼이 그곳에 통합돼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환기구와 조작 노브가 잘 통합돼 있다

TT모델이 보여주는 것은 3세대에 걸친 17년의 진화이지만, 간결한 기능주의적 독일의 디자인이 결코 차갑거나 딱딱하지 않으면서도 감각적이면서도 모던한 이미지와 감성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인위적인 장식을 쓰지 않고도 감각적인 디자인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것이 독일의 모던 디자인의 모습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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