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체물리학저널 "송유근 논문 게재 철회, 이유는 표절"

박석재 지도교수  "논문 형식 미흡, 전화위복 기회 삼겠다"

송유근 / SBS '영재발굴단' 방송화면 캡처

송유근(17) 군이 논문 표절 의혹에 휘말리면서 최연소 박사 취득이 사실상 불가능해 졌다.

송 군의 연구 논문을 게재했던 국제학술지 '천체물리학저널(ApJ:Astrophysical Journal·10월 5일자)'이 송군의 논문 게재를 철회했다고 밝혔다. 이유는 바로 '표절'.

송 군의 논문(Axisymmetric, Nonstationary Black Hole Magnetospheres: Revisited)은 비대칭·비정상(非正常) 블랙홀의 자기권에 대한 내용이다. 이는 송군이 제1저자 겸 공동 교신저자, 박석재 연구위원이 제2저자 겸 공동 교신자자로 참여했다.

저널은 송 군이 제출한 논문에서 2002년 박석재 한국천문연구원(KASI) 연구위원이 학회에서 발표한 자료의 많은 부분을 사용하고도 인용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 이번 논문에 대한 재심의를 진행했으며, 이날 이번 논문이 박석재 박사의 2002년 논문과 중복된 부분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공식적으로 인용하지 않은 점을 들어 표절이라고 판정, 논문 게재를 철회한다"라고 밝혔다.

 

박석재 연구위원은 25일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열고 내가 발표한 2002년 논문과 송유근 학생이 발표한 논문을 펼쳐 놓고 보면 70%는 같은 내용"이라며 "하지만 이는 결론에 도달하기 위해 한번 정리한 것으로 논문의 결론은 학술적 성과가 분명하다"고 옹호했다.

그는 "블랙홀 천체물리학을 이해하는데 제시된 방정식도 수치적으로는 풀릴 수 있는 지 알 수 없는 것"이라며 "송유근 학생은 새로운 가정을 도입해 이 방정식의 수치 계산할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 연구위원은 논문 형식에 대해 미흡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자기표절로 지적된 논문은 내가 2002년 국내 학회에서 발표한 것이다. 워크숍 발표문은 논문으로 보지 않는다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박 위원은 "송유근 학생이 하루 빨리 조금 더 넓은 무대에서 능력을 발휘하길 바래 서두른 측면도 없지 않다"며 "모든 것은 저의 책임으로 이번 일을 계기로 졸업마저 연기된 만큼 더 좋은 논문 쓸 수 있도록 해서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송유근 군은 천체물리학저널 논문 게재로 졸업 자격을 얻고 박사학위 논문 심사를 청구해 지난 17일 심사를 통과, 내년 2월 만18세3개월의 나이로 박사학위를 받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학위수여 요건 중 하나인 ‘SCI급 국제저널에 1저자 논문 1편 이상 게재’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게 됨에 따라, 송유근 군의 박사학위 취득은 미뤄질 전망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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