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초가 되면 다이어리를 뒤적이며 지나온 시간들을 돌아보게 된다. 내가 목표하고 계획했던 일들이 얼마나 이루어졌는지, 빼곡하게 쓰여 있는 글들이 산산이 부서진 파편들이 아닌 퍼즐조각처럼 맞추어진 일들인지 말이다.

아돌프 히틀러, 조세핀 스탈린, 오사마 빈 라덴, 조지 부시 대통령, 푸틴 러시아 대통령,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찾아보면 여러 가지 공통점들이 있겠지만 그 중의 하나는 타임지가 그 동안 선정한 올해의 인물이라는 점이다. 타임이 해마다 선정하는 `올해의 인물'은 그 해 미국과 세계의 정치,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가장 많은 논란과 뉴스거리를 제공한 사람 가운데 선정되며 반드시 훌륭한 인물만을 대상으로 하지는 않는다.
      
이와 같이 해마다 신문, 방송사에서는 당년(當年)의 10대 뉴스를 발표한다. 작년 타임지의 인물이 “당신(YOU)” 이었기는 했으나 각계 각층에서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선정하는 10대 뉴스에서 당신은 주인공이 되었던 적이 있는가? 올해 “2007 나만의 10대 뉴스”를 한 번 제작해 보면 어떨까? 반드시 좋은 뉴스여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부끄럽고 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실패담인들 어떠랴?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지 않은 기억은 잊어버림으로써 자신을 지키려고 하지만 시도하지도 않았으면 얻지 못했을 귀한 정보와 교훈을 실패를 통해 깨닫게 되는 것 아닌가?

그 동안 지속적으로 일기를 써왔거나 플래너를 작성했던 사람이라면 올해의 역사를 기록하기가 훨씬 수월할 것이다. 30대 초반의 직장여성인 H양은 하루를 마감할 때, 플래너에 자신을 칭찬할 일이 있을 때면 파란색, 반성할 점이 있을 때면 빨간색 펜으로 마무리를 한다. 이렇게 자신의 일과 사람에 관해 기억의 잎사귀들을 꽃아 두는 일을 여러분에게도 권하고 싶다.
      
이탈리아의 위대한 작곡가인 동시에 바이올리니스트인 비발디의 사계 중 “겨울 2악장”을 12월 칼럼의 마지막 곡으로 올린다. 비발디는 사제로서 교회용, 행사용 등으로 여러 악장의 긴 곡을 평균 2, 3일에 한 번씩 써내야만 했다. 협주곡만 해도 450곡이 넘다 보니 ‘똑 같은 곡을 1백곡이나 써 갈긴 사람이다.’ 라는 스트라빈스키의 혹평도 받아야 했다. 그러나 그가 창안한 3악장의 협주곡 형식이 바하 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고, 이 ‘사계’가 베토벤 ‘전원교향곡’의 선조가 되었음은 비발디에게 10대 뉴스가 되지 않을까?

어스름한 저녁 무렵 따뜻한 차 한잔을 마주하고 당신의 2007년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 보면 좋겠다. 2007년의 실패와 좌절이 오뚝이처럼 일어나고, 성공경험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내년에는 더욱 풍성한 “2008 나만의 10대 뉴스”가 되기를 기원한다.

Vivaldi, The Four Seasons, No.4 L’Inverno(Winter) 2nd.

 

# 덧글로 2007 나만의 10대 뉴스를 올려주시면 어떨까요?
  많은 회원 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