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일상 속 당신에게 드리는 쉼표

휴가를 영어로 vacation이라고 합니다. 비운다(to vacate)라는 동사에서 나온 말인데요, 4분
음표 (♩)로 걸으며, 8분 음표 (♪)로 뛰어다녔을 당신의 삶에 커다란 쉼표(

) 를 드리고 싶습니다. 8월의 뜨거운 여름, 문화예술 체험을 통해 감성을 충전하고 일상생활에 잠시 쉼표를 찍어보면 어떨까요?  한국, 터키 수교 50주년 기념으로 열리는 터키안탈라야 국립교향악단 내한공연에 성공오케스트라 회원 20분을 초대합니다.

터키안탈라야 국립교향악단 내한공연

고양 일산 아람누리 아람 음악당 (8/13) S석 20장(1인2매 10명)
성남 아트센터 콘서트홀 (8/20)  R석 20장 (1인2매 10명)

     - 참여 방법 : 칼럼 아래에 댓글을 남겨주시면 추첨을 통해 20분을 초대하도록 하겠습니다. 
                        댓글 남겨주실 때 보시고 싶은 공연을 선택해주세요.
     - 댓글 마감 : 9일(13일 일산공연), 16일(20일 공연)
     - 명단 발표 : 10일(13일 일산공연), 17일(20일 공연)

  * 13일 일산공연 당첨자 발표 (한경닷컴 ID 10명)   
      ange5ll   anicmy   eundori8   happysns   jhkgr
      orekeh    ryun       shekina    vneld070    zzagn

  * 20일 성남공연 당첨자 발표 (한경닷컴 ID 10명)   
      aomori core8105   goalst  kblee69  killi68 
      mk27p  munsuy   nanuki  rainlee  skb88

아지타토(agitato)에서 코모도(comodo)의 삶으로

아지타토는 음악에서 악곡을 격하게 급속히 연주할 때 지시하는 나타냄 말입니다. 또한 흥분한, 마음이 동요된 이라는 뜻도 있지요. 코모도는 알맞은 빠르기로, 기분 좋게, 편안하게 연주하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학생이나, 직장인이나, 가정주부에게나 연령고하를 막론하고 우리의 삶 속에서 “노력”이라는 단어가 언제 사라진 적이 있던가요? 함께 미래를 준비하던 친구의 취업소식에, 입사동기와 선, 후배의 예상치 못한 발 빠른 승진소식에, 옆 집 아이들이 어느 학원을 다녀 성적이 올랐다더라, 어디로 해외연수를 떠났다더라 하는 소문에 마음이 들썩이지는 않으셨나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27개 회원국 국민 2만6755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여론조사를 하며 “인생의 성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라는 질문을 했다고 합니다. 성공 요건 두 가지를 들라고 했더니 가장 많은 사람이 교육(62%)과 노력(42%)을 꼽았다고 합니다.

성공은 좋은 것입니다. 그러나 성공에 너무 집착하느라 참다운 휴식을 놓치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당신의 가슴속에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똬리를 틀고서 부정적 방향으로 내어 달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고 잠시 멈추어 삶의 우선순위를 재정립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피아노를 배우는 아이들이 어느 정도 계이름을 읽을 줄 알고, 건반을 두드리게 되면 가장 힘들어 하는 일은 쉼표를 지키는 일입니다. 쉼표도 음표와 똑같은 박자를 가지고 있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음표만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특히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이나 앙상블(기악에서 현악기, 관악기, 피아노의 여러 가지 결합에 의한 중주)의 경우 쉼표의 중요성은 두드러집니다. 쉼표를 무시하고 다른 악기의 소리를 듣지 않고 혼자서만 열심히 연주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오케스트라가 연주할 때도 내가 연주하는 것처럼 박자를 세고 소리를 들어야 훌륭한 연주가 완성되는 것이지요. 이번 연주회에서 클라리넷 콰르텟(4중주), 피아노, 소프라노 연주자가 오케스트라와 어떻게 호흡하는지 관심 있게 듣고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지타토처럼 살아온 당신, 이제는 코모도로의 삶을 향한 잠깐의 쉼을 통해 호흡을 고르시면 어떨까요? 지금까지 달려온 길을 되돌아보며 꼬리에 불붙은 강아지처럼 목표 없이 무작정 열심히만 살아오지는 않았는지, 타인의 삶 속에서 들러리가 되어 있지는 않았는지 느껴보는 시간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20일 연주회 곡목 중 하나인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황제” 중 2악장을 들어보세요. 이전까지의 협주곡은 관현악을 배경으로 독주악기의 외면적인 화려함이 강조되며 단지 반주 역할에 그친 경우가 많았습니다. 반면 이 곡은 음색으로나 악상 전개에 있어서나 서로 유기적으로 통일성을 가지며 흘러갑니다. 절묘한 아름다운 음색과 함께 마음 깊은 울림의 소리에 귀 기울이시면 좋겠습니다.

Beethoven, Piano Concerto No.5, Op.73 "Emperor", 2. Adagio un poco mosso

 

# 용량의 문제로 2악장을 끝까지 들려드리지 못한 점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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