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間關係가 萬事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인간관계에서 흔히 어처구니가 없는 일을 당하게 될 때가 있다. 어처구니는 맷돌의 손잡이를 뜻하며 기가 막힌 일을 당했을 경우에 “어처구니가 없다.”는 말이 튀어나오게 된다. 최근 모 리크루팅 업체의 조사 결과 대기업 신입사원 10명 가운데 1명꼴로 입사 1년 안에 사표를 내고 일부 기업의 경우 신입사원의 60% 정도가 3년 이내에 회사를 떠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 인간관계로 빚어지는 일들 또한 무시할 수가 없다. 직장생활에서 성공의 단초가 인간관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누구든지 심은 대로 거두게 되리라

 

동료 간에 유난히 칭찬에 인색한 사람이 있다. 아니면 꼭 칭찬 후에 “그런데, 하지만”이라는 꼬리가 붙는 사람들도 있다. 상대의 부족한 것보다는 가지고 있는 것, 약한 것 보다는 강한 것, 제한적인 것보다는 가능한 것에 초점을 맞추라. 상대를 평가절하하지 않기를 바란다. 남을 한 가지 비난하는 사람은 자신의 내면에서는 열 가지를 비난한다. 그 사람을 불쌍하게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상대에게 화나는 이유는 상대의 가치관, 이상, 신념이 나와 틀려서 그런 것이므로 상대의 문화를 존중하라. 그러려면 먼저 스스로의 긍정적인 면들을 많이 찾아내야 한다.

내가 어디가 살아있는가? 무엇이 괜찮은가 말이다. 나의 사장된 면을 들여다보지 말고 살아 널뛰는 장점을 보라.

 가야금 연주의 대가이신 황병기 교수님께 학부강의를 들을 때의 얘기다. 교수님께서는 마음에 드는 음악은 “흐뭇하다”라는 표현을 쓰시고 반면에 조금 마땅찮은 음악에는 “서운하다.”는 표현을 사용하신다고 했다. 혹시 상대에게 부득이 싫은 말을 해야 할 경우라도 이렇게 한 번 체로 거른 표현을 쓴다면 서로에게 앙금이 남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힘들게 하는 그를 한 번 생각해보라. 관심을 가져 보라. 그러면 그 사람의 장점이 떠오를 것이다. 물론 단점도 같이 떠오를 수 있다. 그러나 장점에 집중하고 그 점을 상대에게 전달하라. 쉽지는 않으나 시도해보라.

사람들은 내가 인정받았을 때 상대를 보기 시작한다. 상대와 대화하는 것은 어찌 보면 낚시와도 같다. 내가 어떤 미끼를 준비하느냐에 따라 나에게 돌아오는 것도 달라지지 않겠는가?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말한다. “사람들이 감정대로 행동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 감정과 행동은 같이 간다.”

 그러나 진실성이 없이 모든 사람에게 칭찬을 남발하지 마라. 금세 드러난다. 칭찬의 내용과 양이 모든 사람에게 달라야 한다. 하늘에서 황금종이 울리는 것처럼 칭찬해보라. 황홀하도록!

 

알면 사랑 하게 되리라

 

“아는 것이 힘이라고 하는데, 아는 것이 힘이기도 하지만 결국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이든 누구든 충분히 속속들이 알고 나면 반드시 사랑할 수밖에 없습니다. 누군가를 미워한다는 것은 그 사람을 충분히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이 왜 미운 짓을 하는지 까지 알고 나면 사랑하게 됩니다.” 인간과 가장 비슷한 행동을 하는 개미를 사랑하는 세계적 동물행동학의 권위자인 최재천 교수의 말이다.

“인간이 사회적인 동물이라고 하는데, 알고 보면 엄청나게 개인적인 동물입니다. 모든 것을 자신의 입장에서 생각하기 때문에 협동에 문제가 많은 동물입니다. 사회생활에서 자기를 조금만 버리면 뭔가 될 것 같은데 그렇게 하지를 못합니다.”

 

자꾸 지각을 일삼는 직원을 대하며 곤란했던 부장의 사례다. 처음에는 ‘금방 좋아지겠지.’하며 지켜보았지만 계속되는 지각에 하루는 그를 불러 질책하게 되었다. “예, 부장님. 앞으로 조심하겠습니다.” 하고 돌아갔지만 그 다음날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부장의 마음속에서 그 직원은 점점 부정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부하직원의 실적이 기준에 미달하면 그건 곧 나의 잘못이라는 생각에 더 언짢았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직원의 어머니께서 병원에 입원하고 계셨던 것이다. 간호할 사람이 없어 병원에서 간호하느라고 회사에 빈번하게 지각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공자는 “상대방이 충분히 이야기 하도록 하고, 말은 필요할 때에 필요한 말을 필요한 만큼만 해야 하며, 상대의 상황을 배려하여 그에 맞게 이야기하라.”고 했다.

직급이 위로 올라 갈수록 직원들의 얘기를 듣기 보다는 훨씬 얘기를 많이 하게 된다.

 교육학에서는 내 얘기가 끝난 후 상대의 대답이 나오기까지의 시간을 최대한 11초라고 얘기한다. 상대방이 충분히 얘기할 수 있게 기다려 주었는가? 지레 짐작으로 그들의 말문을 닫아버렸는가? 나의 경험과 연륜으로 미리 가치판단을 하지 않았는가? 상사가 그냥 상황만 판단하게 되면 그 직원이 밉고 한심하게 보일 것이다. 그러나 관심을 가지고 알려고 했을 때 보이지 않았던 상황 이면의 사건까지도 알게 되는 것이다.

미움과 질책의 눈이 안타까움과 배려의 눈으로 바뀔 수 있는 것이다.

천만 번 들어도 기분 좋은 말은 무엇일까?

“잘~~~했어. 역시!”

 

싱싱한 감정을 드러내리라

 

우리는 높은 사람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동료와 후배들, 바로 위의 선배들과는 아주 좋은 관계를 형성하지만 고참 부장이나 임원 앞에서는 주눅이 들어 할 말을 다 못하는 안타까운 경우를 만나게 된다. 그 순간 그의 자신감은 대체 어디로 사라지는 것일까? 특히 상사의 지시가 부당하고 현 상황에서 불가능한 프로젝트라도 일단 대답을 하고 본다. 그 후에 머리를 싸매고 모든 짐을 혼자 둘러메게 되는 것이다. 권위적인 대상에게 저항한다는 것이 이들에게는 용납되지 않는 행동이 되어 복종하게 되는 것이다. 가끔 그런 자신의 모습에 안타까워하며 저항을 시도해보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게 되는 것이다.

 

마치 장아찌를 만들 때 뜨거운 물을 부어 쪼글쪼글해진 오이처럼 그들의 감정도 쪼그라드는 것일까? 감정을 표출하라! 필요이상의 책임감이 당신을 억누르고 있다. 혹시 승진을 위해 자신의 감정을 쭈그러뜨리고 있지는 않은가?

 

그럴 때는 과도한 책임감에서 벗어나 자신의 감정을 얘기하라. 현명하게! 감정을 표현한다고 해서 직접적으로 과도한 표현을 쓰기 보다는 문제 해결을 위해 기꺼이 도와주고 협조할 준비가 되어 있음은 알리되 자신의 애로사항과 어려움은 솔직하게 알리라는 것이다.

처음에 감정을 표현하고 나면 오히려 불안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열린 마음으로 자신의 감정을 활짝 펴고 얘기하는 일을 실천하다 보면 더욱 발전적이고 정직한 대화가 가능해진다.

 

바로크 시대 작곡가인 비발디의 “조화(調和)의 영감”을 들어보면 각각 다른 독주악기와 관현악이 합주를 통해서 조화를 이뤄나가고 있다. 서로 다른 높낮이의 악기들이 튀지 않고 조화를 이루며 오늘날까지 비발디의 ‘사계’와 더불어 또 하나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간관계의 많은 부분에서 특히 공감은 직장생활에서 중요하다. 공감은 동료의 문제를 이해하고, 이해하고 있음을 서로 알 수 있는 능력이다. 또한 중간관리자의 공감능력은 통로역할과 완충장치의 역할을 동시에 한다. 다시 말해 공감의 요점은 상대의 상황과 감정에 함께 동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것을 이겨내는 역량을 인정해 주는 것이다.

인간관계는 정답 찾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감정을 알아주는 것이다. 정답은 내일 다시 찾아도 되지만 인간관계는 오늘이 지나면 회복하기가 쉽지 않다. 망가지지도 않은 것을 뜯어 고치려고 하지 마라. 

 

Vivaldi, Violin Concerto RV 356 "L'estro Armonico" Op. 3, No. 6, 1st m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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