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이 소외된 듯 했다. 분위기가 그렇게 돼 갔다. 영남이 일어섰다.

“내일이나 모레, 전화 올리고 찾아 뵙겠습니다."

<그러시게나>

영남이 나가자 분위기가 밝아진 듯 했다. 이 모임에 영남이 끼일 자리는 없을 듯 했다. 인연도 자연의 섭리와 같다. 물 흐르듯 흘러감이 원칙인 것이다. 저녁 식사시간까지는 시간이 좀 있는 듯 했으므로 좌공에 대해 설명했다.

 

<앉은 자세에서의 숨쉬기는 하단전 강화를 기본으로 하는데 가부좌, 결가부좌, 발뒤꿈치를 히프에 붙이는 법 등이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 의자에 앉아서 발목과 발가락을 어떻게 놓느냐에 따라 척추 뼈를 다스려가며 하는 호흡이 제일 좋습니다. 기인들의 수련원에 가면 가끔 발견할 수 있는 것이 단군할아버지가 의자에 앉아서 수련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호흡의 길이는 날숨과 들숨이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는 인영맥(목 쪽)과 촌구맥(손목)의 차이 때문입니다.>

 

인영맥과 촌구맥의 차이에 따른 건강상태를 설명한 다음 건강하게 되기 위한, 말하자면 인영맥과 촌구맥이 같아져 들숨과 날숨의 길이가 같아지는 수련방법을 설명했다.

<숙제입니다. 인영맥과 촌구맥이 같아지는 공부를 해오십시오. 그리고 호흡의 길이에 대해서도 연구해보시도록>

배꼽아래의 하단전, 가슴 쪽의 중단전, 목위의 삼단전에 대해 설명하고 하단전에 충분히 기가 쌓인 다음에 중단전, 다시 중단전에 축기 된 다음 상단전을 발달시키는 법, 임독양맥을 트는 법, 피부 호흡하는 법 등에 대해 개략적으로 설명했다. 이런 것도 있다는 식의 속성 설명을 할 것은 내게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고 생각지 않은 탓이었다.

<일단 하단전의 축기가 먼저입니다. 하단전이 좋아지면 건강에는 문제가 없게 될 것입니다. 중단전이 발달하면 마음이 너그러워지고 항상 평화로울 것입니다. 상단전이 제대로 트이게 되면 지혜의 샘이 뚫리게 되고 자유롭게 되며 자연의 세계가 열릴 것이며 도인의 경지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상승의 경지를 지나갈 때마다 황홀한 빛을 보게 될 것이며 이때 자칫 주화입마의 현상도 경험할 것이었다. 주화입마 현상은 과욕, 탐욕과 맞물려있으며 이는 중단전을 열기도 전에 발전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되며 고약한 병도 얻을 수 있는 것 등을 설명했다.

<진도가 너무 빨리 나가도 공선생님과 강박사님께서 사범 노릇 하실 수준은 되니 충분히 감당 하실 것으로 믿습니다.>

 

커피타임을 끝내고 젊은 친구들은 보내려고 했다. 기초 공부도 안되었을 것으로 믿고 그랬는데 의외의 반응이 나왔다. 「모르는 것 무시하시고 그냥 설명해주세요.」였다. 그 반응에 반주음 이라도 되듯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졌다.

「후두둑」

한줄기 세차게 퍼붓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 날씨는 금방 개었다.

<공선생님>

“예”

<강박사님>

“예”

둘은 노트를 내 앞에 내놓았다.

2050년의 좋은 사주를 뽑는 소위 「미리 보는 우리 아이 좋은 사주」 공부는 그것이 가정의 행복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일임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인연의 뿌리에는 「모두들 내게서 가져갈 것」이 있으니까가 있었다.

<뭘까?>

행복한 가정을 위한 간절한 소망과 좋은 후손 얻기는 필수적 함수관계가 있음을 되풀이 하여 강조해왔고 그들은 그것을 반드시 그렇다고 믿어왔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는 마당에 좋은 후손만큼 중요한 것이 어디 있겠는가?

많은 재산과 빼어난 가문의 명예가 있다면 끊임없이 대를 잇게하고 싶은 것이 가장 큰 욕망 아니겠는가?

 

한정희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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