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의 클럽맨

긴 차체 비례가 인상적이다

 

미니 클럽맨은 미니의 다양한 모델 라인업 중에서 최상위에 있는 이른바 기함(旗艦; flagship) 모델이다. 차체가 가장 크기 때문일 것이다. 2008년쯤에 나왔던 걸로 기억되는 기존의 미니 클럽맨은 조수석 문 뒤쪽에 작은 보조 도어가 붙어 있으면서 뒤쪽에는 해치백 형식의 테일 게이트(tail gate) 대신에 구급차처럼 양쪽으로 열리는 스플리트 도어(split door)를 가지고 있었다. 1+2 도어의 콘셉트에 스플리트 타입의 테일 게이트로 매우 독특했던 클럽맨이 8년만에 2세대 모델로 등장한 것이다.

 

역대 미니 중 가장 큰 차체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2세대 모델은 조금 평범(?)해졌다. 1+2 도어는 사라지고 보통의 4도아로 변신했다. 그렇지만 테일 게이트는 1세대 모델처럼 여전히 스플리트 타입이다. 다만 테일 램프가 1세대가 양 옆으로 붙은 수직형에서 게이트 안에 자리잡은 수평형으로 디자인 됐다. 그렇지만 테일램프는 렌즈에 둥근 구조물을 강조한 디자인으로 마치 눈을 부리부리 뜨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게다가 대칭형으로 자리잡은 도어 핸들과 범퍼의 이미지와 결합돼서 조금은 코믹한 표정이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스플리트 도어는 이미 클래식 미니에서 이전부터 존재했었다. 클래식 미니의 웨건 버전이 소량이 생산됐는데, 그 모델 역시 스플릿 도어였기 때문이다.

 

차체는 2박스 해치백 구조이고 5도어 이다

스플리트 타입의 테일 게이트

 

클럽맨의 앞 모습도 역시 눈을 부리부리하게 뜬 모습이다. 그렇지만 라디에이터 그릴의 크기나 범퍼의 디테일 등은 자못 강렬하고 선이 굵은 느낌이다. 다른 미니의 모델들이 귀여운 이미지였다면 클럽맨의 앞 모습은 굵은 크롬 몰드와 널찍한 그릴, 범퍼의 디테일 처리 등이 거의 준대형 승용차의 느낌이 들 정도로 육중하다. 게다가 헤드램프 역시 링 모양의 LED 주간주행등을 장착해서 더욱 더 생명체가 눈을 뜬 것 같은 인상이다.

 

 

미니 특유의 둥근 헤드램프

테일 램프도 둥근 디자인이 응용됐다

 

미니는 다른 승용차들에 비해 차체가 작다는 것이 특징이겠지만, 이제는 작은 차는 아니다. 그리고 또 미니에서 지나칠 수 없는 것은 ‘작은 고급승용차’라는 점이다. 우리들의 생각에서 고급승용차는 차체가 큰 것이 전제조건처럼 여겨지는 일면이 있지만, 미니에게는 그렇지 않은 것이다. 작은 고급승용차가 어쩌면 미니가 추구하는 방향일지 모른다. 그것을 증명하듯 미니 클럽맨의 실내는 리얼 우드와 가죽의 사용 등 질감에서 고급승용차의 그것을 보여준다.

 

 

실내의 질감은 높은 수준이다

미니로서는 넓은 뒷좌석

 

클럽맨을 포함해서 미니의 가지치기 모델은 이제 정말로 다양해졌다. 해치백 3도어와 5도어를 포함해서 컨버터블과 쿠페는 물론이고 컨트리맨과 오늘 살펴보는 클럽맨까지, 그리고 고성능의 JCW 등 이루 다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아졌다. ‘미니’ 라는 한 모델을 가지고 생산 볼륨을 늘리기 위해서는 팔 수 있는 모델의 가짓수를 늘리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일 것이다. 미니의 다양화와 변신이 선택의 폭을 늘려주었지만, 한편으로 이제 정말 ‘미니’는 이름만 남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미니(MINI)라는 이름을 가진 덩치 큰 승용차’가 새로운 미니의 성격일까?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