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한경닷컴 오케스트라의 신바람 공연이 끝난 후 관객들이 박수와 환호성을 보내고 있다. / 사진=신진영



 

"가슴이 너무 떨렸어요, 소울 플레이어(음악으로 장애를 극복한 사람)들에게 반하고 지휘자 선생님께도 반했어요"

마지막 곡인 차이콥스키의 1812 서곡이 끝났다. 관객 석에선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다. 몇 몇 관객은 기립 박수를 치며 연신 '브라보'를 외쳤다. 국내 최고의 교향악단과 지적장애 또는 발달장애를 극복한 소울 플레이어의 협연이 주는 감동의 결과다. 공연장을 나서는 1200여명의 관객들의 얼굴은 가슴 뭉클한 감동에 뿌듯함까지 더한 행복이 묻어 있었다.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한경닷컴 창립 16주년 기념 <KBS 교향악단과 Soul Player가 함께하는 제 11회 오케스트라의 신바람> 연주회가 열렸다. 연주는 총 2 부로 나뉘었다. 1부에선 KBS교향악단이 바그너 리엔치 서곡으로 커튼을 올렸다. 소울 플레이어인 바이올리니스트 박모세 군(지적장애)의 생상스 바이올린 협주곡과 김민수 군(발달장애 1급)의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이 교향악단과 협연으로 이어졌다. 두 소울플레이어와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 양의 협연 엘가의 사랑의 인사로 1부 무대가 막을 내렸다. 2부에선 김다미와 KBS교향악단의 협연 그리고 차이콥스키 1812서곡이 연주됐다.

1부 첫 곡은 트럼펫의 경쾌한 소리로 시작됐다. 리하르트 바그너의 처녀작인 리엔치 서곡이다. 여성 지휘자 김경희 씨의 섬세하고 확실하며 절도있는 표현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생상스 바이올린 협주곡 제 3번 3악장, b 단조를 연주하고 있는 소울 플레이어 박모세 군 / 사진=신진영



 

소울 플레이어 박모세 군의 생상스 바이올린 협주곡 제 3번이 시작되었다. 협주곡을 준비할 때 솔로 연주자와 오케스트라의 호흡이 무척이나 중요하다. 솔로 연주자의 기량이 중심이 되기 때문에 계속 연습이 필요하다. 아름다운 선율이 돋보이는 이 곡은 생상스의 대표적인 바이올린 협주곡이다. 3악장은 바이올린 솔로의 기량이 고조되는 악장이다. 소울 플레이어 박모세 군은 확실히 생상스의 바이올린 솔로 기량을 표현하고 있었다. 모세 군 만의 생상스는 화려했고, 아름다웠다. 공연 후 그는 "육체적·정신적 어려움을 이겨내고 최근 3개월간 열심히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제 21번 2악장 C장조를 연주하고 있는 김민수 군 / 사진=신진영


모차르트가 살아있으면 아마 이렇게 치지 않았을까. 김민수 군의 모차르트는 실감나는 모차르트였다.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제 21번 2악장 C장조는 현악기의 피치카토에 피아노의 선율이 아름답게 얹혀진 서정적인 곡이다. 모차르트는 피아노 협주곡 20번을 작곡하고 한달 도 채 안 되어 21번을 작곡했다.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말할 때 언급되는 시기에 작곡된 곡이다. 감성이 풍부한 곡인 만큼 너무 적지도 과하지도 않은 감정 표현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비추어 볼 때 소울 플레이어 김민수 군의 연주는 모차르트에 적합한 연주였다. 지휘자 김경희 선생님이 어머니처럼 현악 앙상블을 이끌어 민수 군에게 가져다 주는 듯 했다. 연주가 끝난 후 청중들은 엄마와 같은 마음으로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이번 공연은 가을 비가 따뜻하게 음악을 적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지금도 소울 플레이어들의 바이올린과 피아노 선율이 들리고 있을 것만 같다.
이 기사는 한경닷컴 스내커 대학생 기자단이 직접 취재하여 작성했습니다.

신진영 한경닷컴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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