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바르고 입는 제품에 대한 정보가 넘쳐나는 요즘, 당신도 햄릿 증후군을 앓고 있지 않습니까? 고뇌하는 당신을 위해 한경닷컴이 준비했습니다. 매주 한 차례씩 까다롭기로 정평난 여기자들이 사용한 뒤 솔직하게 평가합니다. 소비로 존재를 증명하는 현대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치소비를 돕는 친절한 후기를 만나보세요. 언니, 믿죠?



빵을 좋아하는 '빵순이'라면 지난해 백화점에서 롤케이크 구입을 위해 한 번쯤은 줄을 서 봤을 것이다. 지난해부터 백화점 식품관을 중심으로 분 롤케이크 열풍 덕에 최근에는 편의점과 마트에서도 크림이 가득 든 롤케이크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게 됐다.

 

'언니 믿지'에선 편의점과 마트에서 판매되는 롤케이크 제품을 모아 봤다. 맛의 비교를 위해 다른 재료를 첨가하지 않은 기본 생크림류의 제품을 맛봤다.

여기자들이 시식한 제품은 삼립식품의 '카페스노우 떠먹는 플레인롤케익', CJ제일제당의 '쁘띠첼 스윗롤 프레시밀크', 신세계SVN의 '피코크 스위트 쌀롤', 롯데제과의 '보네스뻬 생크림 롤케이크'다.

네 개 제품 중에선 CJ제일제당의 쁘띠첼 스윗롤 프레시밀크와 삼립식품의 카페스노우 떠먹는 플레인롤케익 등 편의점에서 유통되는 제품들이 좀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CJ제일제당의 쁘띠첼 스윗롤 프레시밀크는 구매의사를 책정한 별점 평균(5개 만점 기준)이 세 개 반을 웃돌아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촉촉하고 부드러운 크림이 '떠먹는 롤케이크'란 콘셉트에 잘 부합했다는 평가다.

이 제품은 CJ제일제당의 디저트 브랜드 쁘띠첼에서 지난달 선보인 냉장 롤케이크로 편의점, 대형마트, 주요 백화점 식품관에서 판매된다. 식물성크림을 생크림과 배합한 크림과 촉촉한 케이크 시트를 약 6대 4의 비율로 구성했다고 브랜드 측은 전했다.

빵순이를 자처하는 권민경 기자는 "달콤하면서도 과하게 느끼하지 않은 크림이 네 개 제품 중 가장 마음에 들었다"며 별점 네 개를 매겼다. 다만 권 기자는 "쫀쫀한 느낌의 시트가 전문점 제품처럼 부드럽게 퍼지지 않아 크림과 케이크 시트의 조화는 아쉽다"고 덧붙였다.

김근희 기자는 "전문점 롤케이크에는 못 미치지만 티타임에 크림이 많이 든 롤케이크가 당기는 소비자에게 좋은 제품"이라고 말했다.

크림이 빨리 녹는 점은 단점으로 꼽혔다. 상온에서 네 개의 제품을 동시에 개봉한 후 지켜봤을 때 크림이 가장 빨리 흐물흐물해졌다.

 

삼립식품의 카페스노우 떠먹는 플레인롤케익은 별점 평균이 세 개를 조금 넘겼다. 가격이 쁘띠첼 제품보다 저렴하지만 크림과 시트의 질이 다소 아쉽다는 총평이다.

이 제품은 삼립식품이 냉장 디저트 시리즈인 '카페 스노우'의 일환으로 선보였고, 현재는 GS25에서만 구입 가능하다.

크림은 쁘띠첼 제품보다 다소 기름진 느낌이다. 크림의 맛이 빙그레의 아이스크림 '빵빠레' 맛과 유사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우유 크림보다는 슈크림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맞을 듯 하다는 평가다.

달고 강한 맛을 선호하는 박희진 기자는 "삼립식품의 모회사 SPC그룹 계열 프랜차이즈 빵집의 슈크림을 연상시키는 맛이 난다""가장 달고 빵이 촉촉한 점은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SVN의 피코크 스위트 쌀롤은 이마트의 자체브랜드(PL) 간편식 브랜드 피코크에서 출시한 롤케이크다. 플레인 크림의 경우 밀가루 뿐 아니라 쌀가루를 함께 함유한 '쌀롤'만 판매된다. 별점 평균은 두개 반을 기록했다.

피코크 스위트 쌀롤은 다른 제품보다 달지 않은 크림과 보송보송한 느낌의 케이크시트가 특징이다. 크림의 경우 생크림보다는 버터크림에 가까운 맛이란 의견이 꼬리를 이었다.

박희진 기자는 "과거 제과점에서 파는 버터크림 케이크와 같은 식감이 혀 끝에 남아 사르르 녹는 생크림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케이크 시트가 촉촉하기보다는 잘 부스러진다"면서 "크림과는 비교적 잘 어울리는 느낌이지만 세련된 포장에서 기대한 맛은 아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에서 구입할 수 있는 보네스뻬의 생크림 롤케이크는 별점 평균이 두개에 그쳤다. 균일하지 않은 케이크 시트 상태와 미묘한 크림의 맛이 발목을 잡았다.

보네스뻬는 롯데마트·슈퍼 등에 매장을 둔 빵집 브랜드다. 지난해 롯데제과가 롯데브랑제리를 흡수합병하면서 롯데제과로 편입됐다.

보네스뻬 제품은 1인분씩 나눠 나오지 않고 홀케이크(통)로 시판되는 제품이다. 뻣뻣한 식감의 케이크 시트가 박한 평가로 이어졌다.

권민경 기자는 "크림에서 불량식품이나 플라스틱을 연상하게 하는 미묘한 맛이 났고 혀 끝에서 시트가 뚝뚝 부스러지는 느낌이 들었다""재구입 의사가 없고, 이번에 남는 분량도 처치곤란이었다"며 고개를 저었다.


* 2015년 1월부터 연재 중인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의 ‘리뷰-언니 믿지?’ 시리즈를
앞으로 매주 화요일 한경닷컴 스내커 ‘언니 믿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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