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화두(5.18) - 아픔을 디딤돌로 삼자.       아프다는 것은 감각이 살아 있다는 의미. 몸과 마음이 아프지 않고 사는 사람은 없다. 이러 저러한 이유로 자주 아프다. 오감(五感)이 작동하는 순간의 절반은 아픔과 고통의 순간일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다 불완전하기에 부족과 결핍감, 아쉬움과 아픔을 자각하고, 아프다는 사실을 남이 몰라주면 마음이 서럽고, 나 때문에 상대가 아파하는 것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인생은 울면서 왔다가 일하고 사랑하며 행복을 누리는 평화의 놀이다. 날이 저물면 둥지로 돌아가는 새처럼 싸움을 끝내고 평화의 보금자리로 가자. 정답이 없는 삶이지만 열심히 살자. 사는 게 힘이 들면 자기에게로 돌아가 자아를 돌아보고 욕심타래에 감긴 삶을 풀어내자.   역사가 기억하는 아프고 불행한 날이다. 불행은 분명 불편한 역사의 짐이며 한(恨)이다. 불행한 역사의 한을 외면하거나 그냥 잊어버리면 그 불행은 반복되고, 불행을 바로 치유하겠다고 조급하게 덤벼들면 불행은 더 오염되고 덧난다. 역사의 불행이 반복되는 것을 막으려면 역사의 검사(檢事)가 되어 불행이 왜 생겼으며 누가 어떤 단죄를 받았으며 재발 방지를 위한 어떤 역사적 조치를 하였는지를 따져보고 단죄에서 벗어난 게 있고 조치가 미흡하다면 추가 공소(公訴)를 해야 한다. 불행을 잘 다스리면 약이 되지만 잘못 다르면 모두의 정서를 마비시키는 독소가 된다. 그래서 세월호 참사도 엄중히 조사하고 처벌하며 재발방지책을 구체적으로 세워야 한다.     아픔을 디딤돌로 삼자. 아픈 만큼 성숙한다고 했다. 진짜로 아플 때는 주변의 그 어떤 언어도 위로가 될 수 없다. 아픔을 디딤돌 삼아 일어서겠다는 지독함이 없으면 아픔은 세포 분열하여 분노와 증오를 만들고 아픔에 짓이겨져 주저앉게 된다. 아픔을 아픔으로 기억하는 것은 강이 홍수 때의 상처를 기억하는 것처럼 무의미하다. 두엄도 푹 썩어야 식물에게 양분을 제공할 수 있고 아픔도 진하게 삭혀져야 인생의 거름이 된다. 체념으로 아픔을 잠시 잊을 수는 있지만 아픔을 온전하게 이기려면 아픔의 실체를 정면으로 보면서 분해해야 한다. 빚을 갚지 못하면 탕감되지 않고 업보를 소멸시키지 않으면 돌고 돌 듯, 아픔도 괴로움도 이겨서 소멸시키지 못하면 다른 형태로 변질되어 괴롭힌다. 서로의 아픔을 함께 아파하고 함께 버티며 위로하여 아픔을 평화롭게 수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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