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에 등장한 테슬라의 첫 모델 테슬라 로드스터

미래의 자동차는 다양한 동력원을 사용하게 될 것이다. 적어도 전기차는 그 다양성 중의 하나가 될 것이 확실하다. 그리고 그런 전기차량 제조 기업 중에서 가장 앞선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곳이 바로 미국의 테슬라(Tesla)이다. 테슬라 자동차는 아마도 현재 자동차를 만들고 있는 메이커들 중에서는 유일하게 내연기관 차량을 단 한 대도 제조하지 않는 곳일 것이다.

1890년에 촬영된 니콜라 테슬라의 모습, 출처; 위키 이미지

미국에서는 2003년에 온라인 지불시스템 페이팔(PayPal) 기업의 CEO 엘론 머스크(Elon Musk)가 전기자동차와 에너지 저장장치 전문개발 및 생산업체 테슬라 모터스(Tesla Motors)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 칼로스에 설립한다. 회사의 이름은 오스트리아 출신이면서 미국으로 귀화한 물리학자이자 전기공학자였던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 1856~1943)의 이름을 전기차량 전문제조업체라는 의미와 연결시켜 지은 것이다.

테슬라는 2008년에 충전식 전기차량(battery electric vehicle; BEV)으로 스포츠카 테슬라 로드스터(Tesla Roadster)를 내놓아 이목을 끈다. 이 차량은 로터스 엑시지의 차체와 플로어 패널을 사용해 만들어졌는데, 10만 9,000달러의 고가임에도 현재까지 31개국에 2,400대 이상 판매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08년에 등장한 테슬라 모델 S

2008년에는 4도어 세단 Model S를 내놓지만, Model S의 실질적인 판매는 2012년부터 시작됐다. 그 해에만 2,600여 대의 Model S가 판매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리고 2014년 모델로 전기동력 SUV 차량 Model X가 등장한다. 모델 X의 풀옵션 모델의 미국 가격은 14만2000 달러(약 1억7000만 원)에 이르고, 기본형 모델의 아직 정확한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9만3000 달러(약 1억1천만 원)로 예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것은 일본의 프리미엄 브랜드의 중형급 SUV보다 많게는 두 배 이상 비싼 가격임에도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고 한다.

 

팰컨 도어를 가진 테슬라 모델 X

이 모델은 뒷좌석 승하차용 문을 지붕까지 모두 열리는 혁신적 구조의 팰컨 도어(falcon door)를 채택했다. ‘팰컨 도어’라는 이름은 기존의 걸 윙 도어(gull-wing door; 갈매기 날개형 도어와 차별화 하기 위해 맹금류(猛禽類)의 하나인 매(falcon)의 이름을 빌어서 지은 것으로 보인다. 내연기관을 쓰는 기존의 차량들과 도어의 명칭까지도 차별화하겠다는 의도일 것이다.

팰컨 도어는 SUV에서는 독특한 요소이다

팰컨 도어 이외에도 테슬라의 차량들은 여러 부분에서 기존의 내연기관 동력 차량들과 차이점을 보여준다.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실내 디자인에서 나타난다. 인스트루먼트 패널(instrument panel)의 센터 페이시아 패널(center fascia) 전체가 하나의 커다란 디스플레이가 장착돼 있는 것이 그것이다. 게다가 그 디스플레이 패널은 우리들이 일상에서 사용하는 디지털 패드와 거의 똑같이 네모난 사각형 형태이다. 그런 네모 반듯한 사각형 디스플레이 패널이 차량 실내에 앉혀져 있으니, 시각적으로 조금 의아한 느낌이 드는 게 사실이다.

 

커다란 디스플레이가 테슬라 차량 실내의 특징이다

사실 차량의 실내는 디자인적인 제약조건이 상당히 크다. 그것은 우선적으로 승차 인원들이 쾌적해야 한다는 것이 우선적이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고 시의 안전이다. 가령 차량이 충돌하게 될 경우 실내의 탑승인원들은 중력가속도에 의해 주변의 구조물에 부딪히거나 또는 다양한 충격 요인에 의해 부상의 위험을 안게 된다. 그러한 부상 위험을 조금이라도 낮추기 위해 차량의 실내에 장착되는 모든 부품들은 날카로운 모서리를 가지지 않도록 디자인되고 설계된다. 그런 이유에서 완만한 곡선 형태를 가지거나 혹은 부품의 모서리에 최소 3.5mm의 라운드를 가지거나 하는 등의 이유가 있다. 또한 재질에서도 표피에 부드러운 재질을 쓰거나 우레탄 발포의 충진재를 넣는 등의 구조를 가진다.

 

밝은 색으로 꾸며진 모델 X의 실내

모델 X는 7인용 좌석이 들어가 있다

현실적으로 차량에 기본으로 장착되는 오디오 기기들은 음향기기로써가 아니라, 차량의 구조물로써 안전도 시험을 거치지만, 고성능 오디오로 별도로 판매되는 제품들은 그것이 비록 자동차용이라고 하더라도 음향기기로써 테스트되므로 차량의 안전도와는 무관한 날카로운 모서리나 딱딱한 재질로 제조된다. 이런 이유에서 차량용 제품들은 일반(?) 제품들의 형상과 다른 이미지를 가지게 된다. 그런데 테슬라 차량들의 실내는 자동차보다는 전자제품에 더 가까운 인상을 받게 된다.

 

차체 디자인 이미지는 차갑고 디지털적이다

모델 X의 실내는 중형 SUV에서 볼 수 있는 3열의 7인승 좌석이 갖추어져 있다. 사실상 전기차량은 내연기관 차량과는 다르게 4륜구동 차량을 만드는 것이 이론적으로 훨씬 용이하다. 그것은 엔진의 구동력을 네 바퀴에 전달해야 하는 기존 내연기관 차량과 달리 경우에 따라서는 각 바퀴에 모터를 달거나 앞 바퀴와 뒷 바퀴를 묶어서 동력을 전달하는 시스템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소음과 진동도 거의 없는 셈이니, 동력원 자체는 모터의 장점이 더 많다. 전기차량이 가진 현재의 문제는 전기를 충전하고 저장하는 부분의 기술 개발이다.

 

모델 X의 차체는 패스트백이면서 해치백이다

테슬라의 차량들을 보면 자동차로서의 전기차량은 이제 거의 완성단계에 와 있는 듯 하다. 이제 남은 문제는 결국 배터리의 기술 개발, 혹은 충전과 배터리 교환 등과 관련된 기반 시설을 얼마나 갖추느냐의 문제일지도 모른다. 아마도 머지 않은 미래에 이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이 나올 걸 기대해 본다. 물론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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