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색다른 사진들이 보인다. 자신이 만든 작은 블록 레고를 자랑하는 사진이다. 해시태그를 살펴보니 이 레고의 정체는 바로 ‘#나노블록’. 나노블록 해시태그로 검색을 해보니 이미 많은 사람이 나노블록에 푹 빠져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미 널리 알려진 캐릭터인 ‘미키마우스’, ‘도날드덕’ 시리즈부터, 최근 큰 인기를 끌었던 ‘미니언즈’까지 없는 캐릭터가 없을 정도다.

‘나노블록’은 일본 완구업체 카와다가 만든 브릭완구다. 이 블록은 레고 브릭과 거의 흡사한 모양이지만 이름 그대로 크기가 작은 것이 특징이다. 나노블록의 크기는 8mm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블록은 어린이들, 특히 남자아이들의 장난감으로 여겨졌지만 요즘 들어 그 인기가 성인들에게까지 퍼져나가고 있다. “캐릭터도 귀엽고 조립하는 것도 중독성 있다”는 이유로 성인들의 마음마저 사로잡은 것이다.
어른 동심, 나노 블록에 주목하라!

  나노블록을 판매하고 있는 길거리 노점상 / 사진=신서란


 


직접 만든 나노 블록의 완성된 모습 / 사진=신서란


블록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어린아이들이 주 소비층이었다. 하지만 나노 블록의 열풍으로 성인들까지 블록을 찾고 있다. 2000 원대부터 1만 원대까지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으며 조립 방법도 간단하여 30분~1시간 이내로 완성할 수 있어서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다. 밀리리터 단위의 작고 정밀한 블록 조각들로 접착제 없이 세밀하고 정교한 작업이 가능하다는 것이 큰 특징이자 매력이다.  실제 조립해본 결과 정말 상자에 그려진 모습 그대로 조립할 수 있었다.

나노 블록이 큰 인기를 끌자 최근 서울 일부 지하철역 상가나 길거리 노점상에서도 나노블록을 판매하고 있다. 이를 지나치지 못하고 블록을 고르고 있는 주 소비층 역시 20, 30대 성인들이다. 나노 블록은 더 이상 아이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어린아이들의 전유물이라고만 여겨졌던 블록이 이제는 성인들의 기호마저 사로잡아 많은 이들의 지갑을 열게 하였다.

성인들이 나노 블록에 취미를 붙인 가장 큰 이유로는 ‘스트레스 해소’와 ‘취미 갖기’를 들었다. 블록을 조립하면서 스트레스를 날리고 짧은 시간 안에 무언가를 완성해 낸다는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또한, 바쁜 일상 속에서 거창한 취미를 가지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놀이를 취미로 삼고 싶다고 밝혔다.

 
새로운 트렌드, 키덜트문화

새로운 문화 현상이 생겨났다. ‘키덜트문화’라고 불리는 이 현상은 어린이를 가리키는 영어단어 키드(kid)와 어른을 가리키는 단어 어덜트(adult)가 합성된 신조어이다. 20, 30세대의 성인들이 어린이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마음을 반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해 큰 인기를 끌었던 ‘컬러링북’도 키덜트문화의 한 예이다. 소위 색칠공부책이라고 불리는 컬러링북은 대여섯 살 꼬마 여자아이들만이 즐기는 놀이에서 벗어나 젊은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형형색색의 색연필로 색칠을 하며 마음을 다스릴 수 있다는 점을 매력 포인트로 꼽았다.

키덜트문화가 자리 잡게 된 요소로 ‘바쁜 일상’을 들 수 있다. 여유를 갖지 못하고 바쁘게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이런 놀이문화들을 통해 어린 시절의 향수에 젖어들곤 한다. 잠시나마 어린 시절의 순수했던 마음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욕구 때문이다.

어린 시절에 대한 향수만이 그 이유는 아니다. ‘키덜트 마케팅’ 붐도 이 열풍에 영향을 주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가 활성화 되면서 메신저의 이모티콘이 오프라인 상품과 결합(컬래버레이션) 된 사례가 많이 생겼다. 화장품브랜드에서 카카오프렌즈 이모티콘을 결합시키는 것 등이 그 예이다. 따라서 캐릭터를 쉽게 접하고 수집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것이다.

키덜트문화의 자리매김과 확산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것들만이 주목받는 시대에서 천진난만한 어린 아이의 마음을 가질 수 있게 해주는 키덜트문화는 피폐해진 우리 사회에 순수함을 불어넣어줄 수 있다. 피규어, 컬러링북, 나노 블록 등 다양한 모습으로 출현하는 키덜트문화의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해본다.
이 기사는 한경닷컴 스내커 대학생 기자단이 직접 취재해 작성한 것입니다.

신서란 한경닷컴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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