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공사 중이야?" 2013년 11월쯤인가 코엑스몰 공사 표지판을 보면서 친구들과 얘기했던 기억이 있다. 개장한 지 12년 만에 코엑스 몰은 2013년 3월부터 2014년 11월까지 리모델링이 이뤄졌다. 코엑스몰의 개장 이후 지속해서 등장한 복합쇼핑몰들을 경계해 재건축을 기획했다는 설도 있었지만, 한국무역협회는 해당 시설이 오래되었고 지하철 9호선 연결 동선 등을 위해서라고 리모델링 배경에 관해 설명했다.

1년 8개월간의 긴 리모델링에도 불구하고 지난 24일 방문한 코엑스몰은 예전과는 다르게 너무나도 한산했다. 이미 리모델링 후 1년이 지났지만 많은 뉴스를 통해서 접했듯이 '황금 상권'이라 불리던 복합쇼핑몰이 몰락하고 있다. 대학생들을 포함한 많은 이용객의 발길을 돌리게 한 리모델링 후 코엑스몰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1년 8개월간 리모델링을 마치고 재개장한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 / 사진 = 최자영





길치들은 엄두도 못 내는 코엑스 몰 내부



주변에 일명 길치(길을 쉽게 잃어버리거나 못 찾는 사람들) 한 명쯤은 있다. 내비게이션을 보고도 길을 못 찾는 사람들도 허다하다. 심지어 한번 지나간 길도 잃어버리는 사람에겐 현재 코엑스몰은 최악의 약속장소이다. 인간 내비게이션이라고 불리며 안 가본 길도 잘 찾는 사람에게조차 내부 구조와 통로는 한마디로 불편하다. 확실히 넓어진 통로와 희고 밝은 분위기는 호감이다. 하지만 내부로 진입하면 할수록 끝없는 길과 넓은 통로는 이용객을 금세 지치게 한다. 통로가 여러 갈래로 나 있고 길을 설명해줄 표지판의 화살표 방향이 어딜 가리키는지 모르겠다는 것도 문제다. 한번 길을 잘못 들면 통로가 넓어서 돌아가는 데도 시간이 꽤 걸린다. 따라서 쇼핑을 하기 전에 체력소모가 많아 실질적으로 쇼핑몰의 매출증대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구조를 지녔다.

코엑스몰 안내 표지판 / 사진 = 최자영


 
비싼 임대료에 따른 비싼 브랜드와 가격대

리뉴얼 된 코엑스몰의 특징 중 하나는 명품매장들이 입점했다는 것이다. 명품매장이 아니더라도 영세한 사업자보다 대부분 직영 매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아마 코엑스몰이 리뉴얼 후 매출 연동 수수료 방식을 채택하면서 업체의 수수료 부담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만약 월 일정 금액 이상의 매출을 입점 업체가 달성하지 못하면 업체 입찰 당시 제시한 금액만큼 코엑스몰에 납부해야 해서 업체의 부담감이 훨씬 가중됐다. 따라서 업체들은 소비자 가격대를 높게 설정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쇼핑몰의 높은 가격대는 여러 소비를 즐기러 온 이용자들에게 오히려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대체 가능한 특징 없는 복합쇼핑몰

코엑스의 등장 이후로 많은 복합쇼핑몰들이 생겨나고 코엑스는 변화를 꾀했다. 하지만 수많은 쇼핑몰과 다른 이렇다 할 코엑스만의 핵심 경쟁력이 없다. 코엑스몰 상권과 연관된 사람들이 주로 거주하는 곳에 제2롯데월드타워와 판교 현대백화점이 생긴 것도 문제다. 롯데월드타워는 초고층 건물로 최신식 영화관시설과 디자인을 자랑한다. 또 판교의 현대백화점은 다양한 먹거리와 한국에 하나밖에 없는 음식점들을 대거로 입점시켰다. 하지만 리모델링한 코엑스몰은 이렇다 할 특징이 없다. 다른 쇼핑몰과 다른 점이라면 나무계단이 있는 라이브 공연 공간이 있다. 실제로 공연이 진행되긴 하지만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엔 역부족이다. 깔끔하고 도시적인 내부환경과 조화가 안 되는 공연들이 주로 이뤄지기 때문에 핵심 경쟁력이라도 볼 수 없다.

 

취재를 하고 나서 하루 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코엑스 폭탄 테러 협박사건이 발생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코엑스 몰의 유동인구는 리모델링 전과 비교해 현저히 떨어진 상태다. 하지만 폭탄테러의 목표로 코엑스몰이 지목됐다면 분명 그 장소의 파급력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코엑스몰이 예전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선 앞서 이야기한 내부 표지판과 안내소 그리고 수수료 문제 등이 개선되어야 한다. 그리고 앞으로 변화를 주고 싶다면 비용만 쓸게 아니라 머리도 써야 한다.
이 기사는 한경닷컴 스내커 대학생 기자단이 직접 취재하여 작성했습니다.

최자영 한경닷컴 대학생 기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