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해시태그의 실태 / 사진=인스타그램


포르노를 보는 가장 빠르고 쉬운 길이 있다. 바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나이 제한도 없고,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서로의 소식을 전하고 소통해야 할 SNS에서 해서는 안 될 몸의 대화가 판을 치고 있다.

먼저 인스타그램의 경우를 보자. 인스타그램은 해시태그(#) 기술을 이용하여 제공자 스스로 자기 콘텐츠의 카테고리를 분류하게 되어있다. 특정 카테고리의 사진을 보고 싶어 하는 이용자는 간단한 검색을 통해 정보를 쉽고 빠르게 찾아볼 수 있다.

포르노는 바로 이 점을 악용한다. 사람들이 많이 검색할 것 같은 ‘먹방’이나 ‘먹스타그램’과 같은 단어를 해시태그로 걸어두고, 광고를 노출하는 것이다. 인스타그램의 경우 가입 시 ‘나이’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 누가 ‘성인’인지 걸러낼 수도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그렇다고 모든 사용자의 콘텐츠를 미리 점검할 수도 없는 탓에 인스타그램은 상당한 몸살을 앓고 있다.


성인용 콘텐츠를 수집하기 위해 개설된 텀블러 블로그 / 사진=텀블러


하지만 인스타그램의 포르노는 ‘이곳’에 비하면 아기 수준이다. 바로 1조 원짜리 포르노 사이트라고 불리는 ‘텀블러(Tumblr)'이다. 텀블러는 2013년, 1조 원에 야후에 인수 합병된 SNS로 국내에선 이용자가 적지만 해외에서는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는 SNS 중 하나다. 지난 24일 이 악명 높은 SNS에 가입하여 일일 체험을 해 보았다.

텀블러의 가입은 쉽다. 이메일 주소만 있으면 된다. 형식적인 12세 나이제한이 있지만, 사용자가 나이를 임의로 입력할 수 있어 실질적 효력은 없다. 이를 제외하면 가입 과정에서 별다른 인증 절차는 없었다. 회원가입 후 러브(love)라는 단어를 검색하자 차마 눈뜨고 보기 힘든 선정적인 콘텐츠들이 끝없이 나타난다.

2013년 인수합병 당시 이를 걱정하는 투자자와 이용자들에게 야후의 최고경영자(CEO)는 “개인화 기술을 이용해 필터링을 잘하면 된다”고 안심시켰지만, 2년이 지난 아직도 문제는 지속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한국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법적 규제는 없다. 쏟아지는 외국 사이트 음란물에 대하여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인스타그램이나 텀블러 등의 SNS 운영진 측에서 콘텐츠를 모니터링하거나, 이용자의 신고를 접수하여 제재를 가하는 등의 노력이 최선이다. 하지만 쏟아지는 음란 콘텐츠의 수가 워낙 방대하여 이마저도 쉽지 않아, 포르노의 SNS 점령은 계속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기사는 한경닷컴 스내커 대학생 기자단이 직접 취재해 작성한 것입니다.

전수영 한경닷컴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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