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바르고 입는 제품에 대한 정보가 넘쳐나는 요즘, 당신도 햄릿 증후군을 앓고 있지 않습니까? 고뇌하는 당신을 위해 한경닷컴이 준비했습니다. 매주 한 차례씩 까다롭기로 정평난 여기자들이 사용한 뒤 솔직하게 평가합니다. 소비로 존재를 증명하는 현대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치소비를 돕는 친절한 후기를 만나보세요. 언니, 믿죠?



날씨가 풀리면서 본격적인 나들이 시즌에 접어들었다. 친구, 연인 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때는 시원한 맥주 한 캔이 빠지지 않는 법이다. '언니 믿지'에선 프리미엄 라거인 올몰트 맥주와 에일 맥주 등 국내산 '진한 맥주'를 마셔봤다.

 

여기자들은 맥아, 호프, 효모, 물 외에 다른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은 올몰트 맥주 3종과 에일맥주 3종을 시음했다. 상표에 언급 없이 별도의 컵에 맥주를 따라 맥주를 제공하는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 평가를 얻었다. 맥주의 종류에 따라 라거(올몰트맥주) 3종과 에일을 나눠 순차 평가했다.

 

시음 제품은 올몰트 맥주의 경우 OB맥주의 더프리미어OB, 하이트진로의 맥스生(이하 맥스), 롯데주류의 클라우드를 뽑았다. 올몰트 맥주는 맥아를 100% 사용, 70~80%만 사용한 일반 라거보다 더 진한 맛을 낸다.

 

에일 맥주의 경우 OB맥주의 에일스톤 브라운, 하이트진로의 퀸즈에일 블론드, 세븐브로이맥주의 세븐브로이를 골랐다. 에일 맥주는 라거와 달리 상면발효 방식으로 제조해 짙은 향과 쓴맛이 특징이다.

 

올몰트 맥주 중에선 OB맥주의 더프리미어OB가 별점 평균(다섯 개 만점 기준) 세 개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더프리미어OB는 기존 OB골든라거에 비해 숙성기간을 늘린 롱텀 에이징 공법을 사용해 진한 맛과 풍부한 향을 낸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깔끔한 끝 맛이 특징으로 꼽혔다.

김근희 기자는 "시원한 목넘김, 깔끔하고 개운한 맛이 좋았다"며 "에일의 무거운 맛은 싫어하고 기존의 일반 라거에 불만족스러웠다면 대안이 될 수 있겠다"고 평가했다.

 

하이트진로의 맥스는 근소한 차이로 별점 평균이 3개에 살짝 못 미쳤다. 이 제품은 몰트와 홉의 황금비율을 바탕으로 거품이 크림같은 '크림생맥주'를 표방하고 있다. 시음한 세 가지 라거 맥주 중 가장 목넘김이 부드럽다는 의견이 많았다.

맥주 맛에 까다롭다고 자부하는 권민경 기자는 "라거 중에선 맥스가 제일 좋았다"며 별 점 세 개 반을 매겼다. 권 기자는 "향은 진한 편이었지만 라거 답게 목넘김이 부드러웠다"면서 "맛이 깊은데도 시원한 느낌이 살아있었다"고 호평했다.

 

드라이한 맛을 즐기는 사람에게는 '약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강한 맛의 주류를 선호하는 박희진 기자는 "가볍고 부드러운 느낌이 두드러져 다소 밍밍하다는 인상이고 맥주에 기대하는 시원한 맛이 덜했다"고 말했다.

 

롯데주류의 클라우드는 오리지널 그래비티 공법을 사용한 올몰트비어다. 정제수를 첨가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 '물을 타지 않는 맥주'를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웠다. 여기자들의 별점 평균은 2개 반을 넘겼다.

기자는 "목넘김이 부드럽지 않아 까끌한 느낌이고, 소위 '일반 라거 맥주'의 맛과 차별화되는 점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국산 에일 맥주의 맛은 어떤 평가를 받았을까.

2013년부터 국내 맥주 양대 산맥인 OB맥주와 하이트진로는 수입맥주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에일맥주를 선보였다. OB맥주는 에일스톤, 하이트진로는 퀸즈에일을 2가지 맛으로 나눠 출시했다.

여기자들은 보다 가벼운 맛인 '에일스톤 브라운'(OB맥주), 퀸즈에일 블론드(하이트진로)'를 마셔봤다. 여기에 중소형 맥주기업 세븐브로이맥주의 세븐브로이를 함께 시음했다.

에일맥주 3종은 모두 라거 맥주보다 거품이 훨씬 적고 색이 짙었다. 향도 짙어 커피와 같이 향을 즐기는 재미도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제품은 세븐브로이였다. 별점 평균 세 개와 4분의 1을 기록했다. 에일 맥주에 기대한 묵직한 맛이 호평으로 이어졌다.

 

기자는 "거품 양은 많지 않은데 목넘김이 좋아 잘 넘어간다"며 "첫 맛은 과일 같은 향과 함께 단 맛이 돌지만 끝맛이 씁쓸해 '풍미 작렬'이다"고 말했다.

 

기자 역시 "과일주나 칵테일을 좋아하는 여성이 선호할 만한 맛"이라며 별점 네 개를 줬다.

 

에일스톤 브라운과 퀸즈에일 블론드는 별점 평균이 두 개 반을 조금 넘겨 동점을 받았다.

취향에 따라 선택지가 갈리는 분위기였다. 퀸즈에일이 더 쨍한 맛이 강조된다면 에일스톤은 더 부드러운 느낌이란 평가다.

 

퀸즈에일에 대해 김근희 기자는 "마실수록 과일향이 맴도는 느낌"이라며 "쓰지만 고소해 달짝지근한 허니버터칩 같은 안주와 잘 어울릴 듯 하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에일스톤에 대해 권민경 기자는 "보리와 과일향이 어우러진 향"이라며 "세븐브로이에 비해 중량감이 떨어지지만 목넘김이 부드럽다는 점은 장점"이라며 별 점 세 개 반을 매겼다.


* 2015년 1월부터 연재 중인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의 ‘리뷰-언니 믿지?’ 시리즈를
앞으로 매주 화요일 한경닷컴 스내커 ‘언니 믿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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