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의 발전을 이끌었던 단카이 세대(團塊世代, 일본에서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1947년 ~ 1949년 사이에 베이비붐으로 태어난 세대) 이후 최근 일본에서는 오랜 경기 침체로 미래에 대한 큰 희망도 없이 현실에 만족하며 사는 사토리세대라는 신종세대가 나타났습니다. 이들은 누울 수 있는 2평짜리 월세방이 그들 재산의 전부이며 옷도 유니클로풍의 저렴한 옷을 입는 저소득, 저소비 계층을 말합니다. 이들은 운전면허도 없으며 물론 자가용도 없습니다. 먹는 것도 최소한 간편하게 소식으로 때웁니다. 덜 벌면서 일도 조금하니까 현실에 만족하며 사는 세대입니다.

 

일본에 사토리세대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삼포세대(취업, 결혼, 출산 포기한 세대)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1970년대 후반과 80년대에 태어난 20, 30대는 높은 실업률로 인해 직장을 구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2015년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청년실업률은 11.1%로 IMF 경제 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취업준비생과 추가 취업 희망자 등 잠재적인 구직자까지 포함하면 체감실업률은 22%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고교 졸업자의 70% 이상이 대학에 진학한다고 합니다. 대학 졸업장이 사회적 성공을 보장하는 1960~1970년대 산업화 시대에는 학력이 안정되고 좋은 직장을 보장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많이 바뀌어서 대학 졸업자의 40% 정도의 인원만이 취업으로 연결이 된다고 합니다. 반대로 60% 정도의 예비실업자를 만들어 내고 있다는 말입니다. 예전 고도성장시기에는 많은 일자리와 많은 사람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갈수록 경제가 발달하면서 기업들이 돈을 벌면 고용이나 노동자 복지 보다는 설비자동화에 투자하여 고용 없는 성장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대학을 졸업하여도 취업하기가 쉽지 않고 미취업기간이 오래되면서 생긴 현상입니다.

 

어쩌면 사토리세대나 삼포세대가 겉으로 보기에는 비슷한 것 같지만 차이가 있습니다. 사토리세대는 현재의 생활에 어느 정도 만족하며 긍정적으로 살지만, 삼포세대는 현실 상황이 정치가들이나 전 세대들의 잘못이라는 생각과 경쟁에서 밀려났다는 패배감을 가지면서 피해의식이나 우울증을 안고 삽니다. 그러다 보니 그런 불만을 다른 것을 통해 표출하기도 합니다. 베이비부머세대들은 급속히 팽창하는 시대를 바쁘게 살아오느라 포기한다는 것을 죄를 짓는 것으로 생각해왔습니다. 그러나 요즘 젊은이들은 낙오를 정당화하고 포기를 먼저 배우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글로벌시대여서 세계경제의 영향이 곧바로 우리나라에까지 미치는 그런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세계은행(WB)은 최근 ‘청년 고용을 위한 해결책 - 2015 기본 보고서’에서 현재 전세계 15~29세 청년인구의 수는 18억명으로 사상 최대치지만 이 가운데 약 5억명은 지난해를 기준으로 실업자이거나 불완전 고용상태라고 분석했습니다. 전망도 어둡습니다. 세계은행은 현재 상황이라면 10년간 취업시장에 새로 진입할 청년 약 10억명 가운데 40%만 일자리를 얻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한창 꿈을 가지고 살아 가야 할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가지고 미래를 준비하는 그런 환경을 만들어줘야 하는 고민이 우리 어른들에게 있습니다.
ⓒ최기웅151015(kiung58@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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