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를 부탁해 셰프 / 사진 = JTBC

'쿡방'(Cook+방송·요리방송) 열풍도 이제 한물 간 모양이다.

인기 레스토랑의 셰프들이 방송에 직접 출연해 수준급의 요리를 선보이고 레시피까지 알려주는 쿡방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JTBC '냉장고를 부탁해'가 분당 시청률 최고 6.1%를 기록하면서 지난 5월부터 본격적인 쿡방 시대가 시작됐다. 이후 tvN의 '집밥백선생', '수요미식회', Olive  '한식대첩3', SBS 플러스 '강호대결 중화대반점' 등등 요리 프로그램이 방송을 장악했다.

온라인 TV화제성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쿡방 프로그램은 3월과 4월에 7개에서 6월에는 14개, 8월에는 17개까지 증가했다. 14개 프로그램으로 총 9837점의 화제성을 일으킨 7월에 비해 17개 프로그램을 내세운 8월의 화제성은 7137점으로 낮아졌다.

쿡방 트렌드 분석 그래프 = 굿데이터 제공

채널만 돌리면 나오는 쿡방 프로그램에 시청자들의 질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증거다. 쿡방이 너무 난립하다보니 그 자체로 흥미를 얻는 시대는 끝물로 보인다.

각 방송국에서 나름 차별화된 포맷의 쿡방이라고 편성을 하고 있으나 쿡방요소를 절묘하게 결합시킨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tvN의 '삼시세끼', KBS2 '해피투게더' SBS '정글의 법칙' 등까지 포함해 분석했다면 시청자들이 지난 7개월 동안 얼마나 쿡방 홍수 속에서 지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앞서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맛깡패'로 통했던 정창욱 셰프는 지난 8월 "본업에 집중하고 싶다"며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다. 쿡방을 통해 인기를 한껏 맛 보고 박수칠 때 떠난 정창욱 셰프의 행보가 적절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때이다.

이제는 식상해진 쿡방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새로운 프로그램이 등장해야 하지 않을까.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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