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男, 여고생 강간하려다 구속

여죄 추궁하자 "99%는 차였다" 진술

 

영화 '픽업아티스트' 스틸컷

 

'픽업 아티스트'(pickup artist)라고 스스로를 소개한 대학생이 여고생을 강간하려다 결국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13일 의정부지검 형사1부(김태철 부장검사)는 차모(22)씨를 검거해 유사강간, 강제추행, 무고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의 한 유명 대학에 다니는 차모(22)씨는 지난 3월 홍대 거리에서 A(18·고3년)양에게 접근, 휴대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 졸랐다.

A양에게 접근한 차씨는 세 번째 만났을 때 A양에게 술을 먹인 뒤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성폭행을 시도했다.

차씨를 뿌리치고 도망쳐 나온 A양은 순진한 마음에 "오빠가 잠시 실수한 것이다"고 생각, 며칠 뒤 차씨를 다시 만났다가 차씨의 휴대전화를 보게 됐다.

그 속에서 'B양에게 술 먹인 뒤 잠자리를 해야겠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와 수많은 여성의 전화번호를 발견한 뒤 A양은 차씨가 순진한 오빠가 아님을 알아차린 것.

이에 A양은 B양에게 전화를 걸어 전후 사정을 얘기한 뒤 함께 차씨를 만나 혼을 내자고 제안했다.

차씨는 A양과 B양이 신고치 못하게 할 생각으로 "A·B양에게 감금과 협박 등을 당했다"며 공갈,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이들을 고소했다.

검찰은 차씨의 휴대전화에서 여중고생 수십명의 전화번호와 '시간을 끌면 안된다' '괜찮으면 끝까지 간다'는 등 픽업 아티스트 행동수칙 메모를 발견해 차씨를 추궁했다.

차씨는 검찰에 "A양과 같은 수법으로 접근해 만남을 요구했지만 99%는 차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픽업 아티스트 뭐기에?

가수 호란이 픽업 아티스트와의 설전을 벌였다.

한국 직업 사전에 '연애코치'가 등재되고 있는 것처럼 연애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러나 장기불황 속 젊은이들의 취업난이 심화되면서 연애를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어 연애의 방법을 알려주는 '연애 학원' 등이 생기는 추세다.  픽업 아티스트는 '잠자리할 상대, 특히 여성을 찾고 그 상대의 관심을 끌고 유혹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 이를 지칭'하는 신조어로 '유혹 기술자' '연애 기술자' 등으로 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픽업아티스트에 대해 이성을 하룻밤 상대로 유혹하는 것을 가르쳐주는 '선수'에게 '아티스트'라는 고상한 단어를 붙였을 뿐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다.

가수 호란은 과거 자신의 SNS를 통해 "픽업아티스트란 말 진짜 꼴같잖다. 보기만 해도 찌질해. 뭔놈의 아티스트"란 글을 남겼다. 이어 "원나잇이 아트면 더덕이는 배변아티스트다. 잡것들"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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