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1. “아무리 체격이 말랐어도 체지방을 어떻게 빼는지에만 관심이 많아요!” 서울 방배동 ‘F' 운동 클럽 매니저 박혜진 씨(36·여)는 회원 가운데 젊은이들이 거의 모두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찾아온다고 전했다. 한 여성 회원에게 “근육이 너무 없는 마른 체형이어서 지금은 지방을 줄일 때가 아니라 몸을 더 건강하게 만들어야 한다”라고 제안해도, 체지방을 줄이는 방법만 줄곧 물어본다는 것이다.

#사례2. 대학생 최다은 씨(21·여)는 건강과 외모를 이유로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PT(Personal Training 개인 운동지도), 한방 다이어트, 단백질 셰이크 등의 방법으로 해 보았고, PT의 경우 한 달에 60만 원 정도 지출하고 있다. 가격이 부담스럽지만, 건강을 찾는 데는 효과적이었다고 스스로 평가했다. 요즘은 친구들한테 "너 요즘 살쪘어, 안 돼 안 돼~!”라고 말해주곤 한다.

#사례3.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박하람 씨(28·여)는 외모를 가꾸기 위한 목적으로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원 푸드 다이어트, 효소 다이어트 등 다이어트 식품을 주로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돈을 투자한 만큼의 건강한 다이어트에 성공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진 않는다. 포털 사이트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서 다이어트 성공기를 자주 뒤져본다.


다이어트를 하는 젊은 이들이 늘면서 건강기능식품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사진은 한 마트의 건강기능식품 판매대. /사진=박예은


 20대 여성들의 다이어트 열기가 뜨겁다. PT는 물론이고 덴마크 다이어트, 효소 다이어트 등 방법도 다양하다. 온갖 다이어트 관련 식품까지 등장하면서 다이어트 소비 또한 느는 추세다. PT와 다이어트 식품 구매비까지 합치면 월 100만 원가량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여성들이 건강과 미모를 위해 다이어트를 하고 있지만, 과연 올바른 방법으로 하고 있을까.

1. 20대 여성들의 다이어트 소비, 과연 건강한가?=한국소비자원이 최근 1년 이내에 PT 이용 경험이 있는 20~30대 여성 1,03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들은 피트니스 PT를 위해 한 달 평균 67만 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기능식품의 경우 종류별로 5만 원(약 2주~3주분) 정도로 한 달에 필요한 식품에 약 20~30만 원을 쓰고 있다.

PT나 건강기능식품의 가격을 보면 20대 여성들, 특히나 소득이 없는 대학생에게는 부담이 큰 금액이다. 그러나 여성들은 건강하고 날씬한 몸매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투자한다. 현시점에서 고가의 PT나 건강기능식품이 20대 여성들의 건강하고 날씬한 몸매를 만들어주는 것일지, 점검해봐야 한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절대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대전 'ㄱ'헬스클럽의 한 트레이너는 “현재는 고가의 PT가 대중화되면서 PT를 해야만 다이어트가 된다는 인식이 생겼다"며 "PT를 하는 목적은 어떤 동작을 할 때 왜 그 동작을 하는지, 팔의 위치, 무릎의 위치가 왜 이렇게 해야 하는지 정확히 설명해주고 각 회원님에 맞는 동작들을 지도받고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트레이너는 그러나 "현재 국내에서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라고 털어놓았다.

연예인이 방송에 나와 PT를 대중화시키면서 이제는 PT가 운동 클럽과 트레이너의 수입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셈이다. PT가 필요한 이유는 개인별로 정확하고 효율적인 운동 동작을 배우기 위한 것이다. 개인 지도를 받는 여성들은 과연 지금 그 혜택을 받고 있는지 점검해 보아야 한다.

 

2. 한 달에 PT 67만 원, 건강식품 30만 원 지출= PT에 이어 다이어트 식품 또한 다이어트 소비를 이루는 선두 주자다. 국내에서는 다이어트를 할 때 흔히 생수만 마시는 완전단식, 덴마크 다이어트 또는 효소다이어트 등의 초저열량 식이요법, 보조식품을 이용한 저칼로리 식이요법 등이 쓰인다. 그러나 완전 단식은 체지방 과다손실을 불러온다. 초 저열량 식이요법은 하루 600kcal 이하 섭취로 대사에 문제가 발생한다.

저칼로리 식이요법의 경우 지방조직을 손실시키며 신진대사에 효과가 있긴 하지만 의사의 지시 없이는 시작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그러나 한국 여성들은 다이어트 식품에 열광하며 음식을 적게 먹어서 빼는 다이어트에만 집중하고 있다. 국내에서 선호하는 방법들은 건강에 해로운 경우가 많다.

살을 빼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열량을 대폭 줄이는 것, 또 하나는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해 준 다음 대사를 활발하게 해주어서 열량 소모를 높이는 것이다. ‘ㅎ’ 다이어트 식품 업계 관계자는 “음식으로 영양을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음식만으로는 필요한 영양소를 고루 채워주지 못하기에 건강기능 식품이 나오는 것"이라며 "가공되어 나온 건강식품만으로 다이어트를 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지만, 음식과 함께 영양분을 추가로 섭취하는 방안을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운동만 한다고 영양분이 채워지지 않는다"며 "근육이 빨리 예쁘게 생성되기 위해서는 굶지만 말고 적정량의 영양분을 섭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음식과 함께 섭취하면서 대사를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한다는 것이다. 다이어트를 위한 소비는 ‘건강한’ 다이어트를 위한 선에서 해야 한다는 것, 또한 올바른 방법인지를 점검해야 한다는 것에서 전문가들의 의견이 같다.

3. 건강과 미모를 함께 챙겨야=그렇다면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성공할 수 있는 ‘올바른 다이어트’ 비법은 무엇인가. 먼저 영양분은 음식으로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이외에 필요한 영양소들을 더 보충하는 방법으로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는 것은 좋지만, 단식하면서 살을 뺀다는 생각은 옳지 않다. 운동에서는 근육운동을 많이 해야 한다. 여성들은 근육운동을 많이 하면 근육이 커질 것이라 걱정하지만, 근육운동을 위주로 운동해야 효과적인 운동을 할 수 있다. 흔히들 “유산소운동을 30분 이상 해야만 지방이 연소한다”라고 말하며 러닝머신 위에서 30분 이상 달리지만, 이 역시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 한 전문가는 "지방은 빚이고 근육을 돈이라 생각하면 쉽다"고 말했다. 돈을 벌다 보면 빚을 저절로 갚게 되듯이 헬스클럽에서는 근육운동을 강화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자신의 건강과 외모를 가꾸기 시작한 20대 여성들. 다이어트 소비문화에 들어선 그녀들에게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건강 지키기다. 살을 빼는 것도 중요하지만, 건강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이어야 한다. ‘살을 빼야 해!'라는 생각에만 머물러 있으면 미모를 위해 건강을 잃는 다이어트를 하게 된다. 그러나 건강을 지킨 다이어트만이 성공적인 다이어트다. 다이어트에 관심을 쏟는 20대 여성들이여, 건강한 다이어트로 건강과 미모 모두를 챙기길 바란다.
*한경닷컴 스내커 대학생 기자단이 직접 취재하여 작성한 기사입니다.

박예은 한경닷컴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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