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게 많은 일정으로 인해, 하루 24시간이 모자란다고 말하는 대학생들이 늘고 있다. 학업, 아르바이트, 대외활동, 인턴 등에 지쳐 여가 활동을 즐길 시간조차 없다고 한다. 여러 가지 활동을 하지만, 정작 자신을 돌아보고 가족들조차 돌아볼 여유가 없는 ‘타임 푸어(time poor)’ 현상이다. 무엇이 대학생들을 이렇게 만든 것일까.

아르바이트 전문포털 알바천국이 최근 전국 20대 남녀 대학생 1,52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5.9%가 ‘바쁜 일상 속에 조금이라도 여유가 생기면 불안감을 느낀다’고 대답했다. 시간 빈곤 정도를 10점 만점으로 두었을 때 평균 7.4점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72.3 % (1,018명)이 ‘6점 이상’이라고 답했다. 학업과 대외활동, 그리고 아르바이트까지 병행하다 보니 고충을 느끼는 학생들이 많았다. 대부분 시간 빈곤의 원인을 학업(54.4%)이라고 답했지만, 복수 선택으로 대외활동과 아르바이트를 많이 꼽았다.


하루에 정해진 ‘24시간’. 그 시간이 부족한 타임푸어족들이 늘고 있다. / 사진=www.gratisography.com


대학생들은 스스로 바쁘다는 것을 인식하지만, 이 바쁜 삶을 멈추지 못하고 있다. 자기 자신을 성찰하는 여유로운 시간,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면서 그것을 가질 ‘시간’을 낼 수 없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타임 푸어' 저자인 미국 언론인 브리짓 슐트는 취업난과 치열한 경쟁 등에 대한 생각이 청춘들의 잠재의식 속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일상생활을 생존을 위한 싸움처럼 여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계속 남아 있다는 설명이다.

시간 빈곤의 정도는 일상 속 삶의 즐거움과 반비례할 것이다. 대학생들이 지속해서 시간 빈곤을 겪는다면, 정신적인 압박감 때문에 불면증, 스트레스 등에 시달릴 위험이 크다. ‘자유 시간’을 충분히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 인생은 자기가 중요시하는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 아니던가. ‘휴식’은 경쟁에서 밀려나는 낙오가 아니라 혼자만이 갖는 ‘재충전’이다. 대학생이나 직장인 모두 휴가나 여유를 즐기면서도 불안함과 죄책감에 시달리는 게 현실이다. 나만을 위한 휴식과 여유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오래 지속할 수 있게 해주는 재충전 과정이라는 인식이 사회적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해 본다.
한경닷컴 스내커 대학생 기자단이 직접 취재하여 작성한 기사입니다.

김채빈 한경닷컴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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