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상아탑인 대학이 퇴폐로 얼룩지고 있다. 대학 축제 철을 맞아 각 대학 학과 및 동아리에서는 집단의 특징을 살린 개성있는 주점을 연다. 그러나 일부 몰지각한 학생들 때문에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범죄자 이름의 충격적인 메뉴명/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

 

네티즌들은 최근 온라인을 달궜던 '오원춘 세트' 사진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경기도 소재 H대학 모 캠퍼스 축제 기간 중 운영된 '방범주점'에서는 '오원춘 세트', '고영욱 세트' 등 범죄자들의 이름을 적용한 메뉴를 판매해 구설수에 올랐다.

해당 사진이 일파만파 퍼지며 논란이 일자 H대학 동아리연합회 측은 “문제가 된 방범주점은 즉각 철수 조치 당했다. 뒤늦게 확인한 점에 대해 깊은 사과의 뜻을 전한다”고 사과했다.

뿐만 아니라 야릇한 상상을 하게 되는 자극적인 문구와 연예인들의 화보 사진을 게재해 '성 상품화'를 부추기고 있는 곳도 있다.

 

연예인 설현의 사진을 무단으로 도용했다./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게재된 'K대학교 주점 간판' 사진에는 걸그룹 AOA 멤버 설현의 속옷화보 사진이 '먹고싶지?'라는 간판과 함께 나란히 걸려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메뉴명 또한 가관이다. '꽂아줘 모듬꼬치', '그녀의 두툼한 삼겹살비빔면', '여자친구 자취방 치즈라면', '오빠 나 뜨거워 순대볶음' 등 입에 담기도 힘든 낯뜨거운 문구들 뿐이다.

여론의 뭇매를 맞자 이 대학 학회장은  "설현양과 모델분의 사진으로 무단으로 사용하고 선정성이 보이는 문구와 메뉴 이름을 정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면서 "설현양과 모델분들을 모욕하거나 기분을 나쁘게 할 의도는 전혀 없었고 축제의 분위기를 잘 살려보려는 저희의 생각이 과잉돼 이런 결과를 불러오게 된 것 같다"고 사과문을 게시했다.

 

경리의 소속사 측은 이 게시물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다. /온라인커뮤니티 캡쳐

앞서 또 다른 대학교 주점에서는 나인뮤지스의 멤버 경리의 사진과 함께 자극적인 멘트를 게재한 포스터를 메뉴판으로 사용해 논란이 됐다.

경리가 과거 촬영한 속옷 화보  사진을  편집해  ‘돌아온 성인포차 19’라면서  '오늘 나랑 떡찧을래?'(해물떡찜) '오늘밤..날 말리지마'(feat.계란말이), '자세 좀 뒤집어줘..'(feat, 김치전), '벗기고 싶은 그놈 껍데기'(돼지껍데기), '식기전에 빨리 먹어줘'(feat. 불닭), '모텔까지 나를 부축해줘'(부추전) 등 자극적인 문구로 가득 채웠다.

이에 걸그룹 나인뮤지스 소속사 스타제국은 "나인뮤지스 멤버 경리의 이미지를 활용한 모 대학교 축제의 음란성 홍보 게시물에 대해 서부지방검찰청에 관련 당사자들을 상대로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하였다"고 밝히며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학생들 사이에서 자정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도를 넘은 퇴폐로 치닫고 있는 대학 축제 현장이 여전히 우려스럽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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