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첫날 모습 / 롯데백화점 제공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가 지난 1일 시작해  14일 끝났다. 중국의 최대 명절인 국경절 연휴(10월1~7일)를 맞아 한국을 방문한 유커(중국인 관광객) 효과로 초반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고 떨이, 낮은 할인율 등 각종 논란이 끊이지 않았지만 절반의 흥행을 이뤄낸 셈이다.

국내에서 ‘블랙프라이데이’는 백화점이 단체로 할인하는 날 정도로 인식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애초에 목적 자체가 ‘소비 증진’이었으니 ‘블랙프라이데이=할인과 소비’로 인식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지난 몇 주간 각종 신문 헤드라인에 오르내리던 이 ‘블랙프라이데이’는 원래 어떤 의미의 행사일까?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에서 시작된 행사다. 매년 11월 마지막 주 목요일 (추수감사절)의 다음날이다. 이는 미국에서 가장 큰 쇼핑 행사 중 하나다. 흑자(black ink)를 기록한다 하여서 블랙프라이데이(black+Friday)가 된 것이다. 이 행사가 미국에서 시작된 가장 큰 이유는 그들의 거대한 땅 덩어리 때문이다. 미국은 유통업의 인건비가 매우 비싼데다가, 한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재고를 이동시키려면 비용이 많이 든다. 지역 간 이동 거리가 좁다면, 한 지역에서 남은 상품을 전국적으로 배분하여 판매하면 되겠지만 미국의 특성 상 그런 방법을 사용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업체들은 상품의 가격을 파격적으로 인하하고 재고상품 유통의 책임을 소비자에게 돌리는 방법을 생각해냈다. 예를 들면 A주에서 거주하는 시민이 B주에서 세일하고 있는 상품을 구매하고 싶다면, 직접 운전해서 상품을 사고 다시 돌아와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기업들은 다른 지역으로 유통할 책임을 소비자에게 돌리고, 대신 해당 상품의 가격을 파격적으로 인하해 주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다. 즉, 블랙프라이데이는 본래 주 목적은 ‘유통’이지 ‘할인과 소비’가 아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탄생한 행사를 정부가 ‘소비 증진’을 위해 시행하겠다니 논란이 많았던 것이다. 애초에 인건비도 싸고 유통비도 저렴한 작은 나라에서 블랙프라이데이가 실효성이 있기는 매우 어렵다. 시행된 지 며칠이 지난 지금도 ‘빈 수레가 요란하다’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오히려 기업들의 끼워 팔기에 역으로 이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정부가 진정 대한민국의 소비 증진을 원한다면 국내 시장의 특성을 이해하고, 모방보다는 창의성이 돋보이는 정책을 내놓아야 하지 않을까.
*한경닷컴 스내커 대학생 기자단이 직접 취재하여 작성한 기사입니다.

전수영 한경닷컴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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