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7 참가자들 / 사진=Mnet 슈퍼스타K7 방송캡쳐


원조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이하 슈스케)’의 시청률이 떨어지고 있다. 2009년 7월 첫 시즌 첫 회 2.9%(이하 닐슨코리아 조사)로 시작, 마지막 결승에서 8.4% 을 기록한 뒤 상승가도를 달리다 시즌3부터 내리막이다. 2010년 시즌2에서는 생방송 당시 연일 1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다 결승에서는 자체 최고 시청률 18.1%를 찍었다. 이후 시즌3 (최저8.5%/최고 14.0%), 시즌4(6.3%/10.6%), 시즌5(1.7%/6.8%), 시즌6(2.4%/5.3%)까지 저공비행중이다. 지난 15일 방송된 '슈퍼스타K7'은 1.0%(Mnet), 1.8%(tvN)에 그쳤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첫발을 내딛기 시작하면서 엄청난 화제를 끌고 다니던 때가 가물가물하다. 지상파 못지않은 시청률을 올렸던 슈스케의 인기가 왜 이처럼 쪼그라들었을까.

초창기 슈스케는 유독 ‘스타’를 뽑는데 치중했다. 노래는 잘 불러도 ‘스타성’이 떨어진다며 많은 지원자를 우수수 떨어뜨렸다. 심지어 ‘스타성’을 만들기 위해 대중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지원자들의 불운한 과거사들을 자극적으로 들춰냈다. 지원자들끼리의 갈등 상황을 부풀려 비추기도 했다. 초반의 다듬어지지 못한 심사방식 탓도 있겠지만, 그들이 만든 ‘악마의 편집’ 덕분에 프로그램은 항상 화제와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하지만 비슷한 패턴의 스토리텔링이 반복되자 사람들은 이에 대해 지루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스토리가 입혀진 출전자들도 반짝 화제가 됐을 뿐 지속적인 관심을 끌지 못했다. 비슷한 느낌의 오디션프로그램이 동시다발적으로 생겨난 것도 시청자들의 피로감을 더해줬다. 스타성을 만들려고 애쓰던 그들의 방식이 정작 스타를 만들지 못했다. 사연이나 이슈를 만들어 내기 위한 편집이 계속되다 보니 정작 스타도 가수도 만들지 못하게 된 것이다. 자극적이고 뻔한 방식을 고집하다 보니 그들의 시청률은 점점 곤두박질쳤다.

그런데 이번 시즌7은 이전 시즌과 다른 점들이 눈에 띈다. 억지로 스토리를 짜내려 애쓰는 프로그램 전개방식이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얻지 못하자 슈퍼스타 제작진은 시즌7 시작부터 편집방향을 바꾸기로 다짐한 듯하다. 시즌6의 우승자 ‘곽진언’과 ‘김필’은 이런 변화의 시발점이 됐다. 시즌5는 역대 최악의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실력파 ‘곽진언’과 ‘김필’의 미션곡들은 인터넷을 통해 다시 수많은 관심을 받았다. 제작진들은 이로 인해 ‘음악’이라는 콘텐츠 자체의 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슈퍼스타k7 제작의 방향성은 '콘텐츠 자체의 힘'을 증명하고 있다. 예컨대 이전 시즌에서 밥 먹듯이 나왔던 참가자들의 사연이 거의 사라졌다. 제작진은 참가자들이 만든 자작곡 속에 녹아 있는 사연 그 이상에 주목하려 하지 않았다. 전직 야구선수 ‘길민세’와 전직 코러스 ‘천단비’정도가 전부였다. 스타성에 목숨을 걸고 있지 않다는 점도 눈에 띈다. ‘홍대 아이유’로 불리고, ‘김범수의 여인’으로 홍보되던 ‘곽푸른하늘’과 ‘윤슬’을 전면적으로 내세우려는 시도는 엿보였으나 그들이 다른 참가자들에 비해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자 가차 없이 탈락시켰다. 편중되지 않게 여러 참가자들을 비추고 있는 점도 이전 시즌과 다른 점이다.

달라진 편집방식 때문일까. 유난히 이번 시즌에는 실력자들이 많아 보인다. 다른 어떤 시즌보다 노래의 풍년이라고 느낄 만큼 지금까지의 편집은 참가자들의 노래에 집중된 모습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현재 시청률은 역대 최악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시즌5보다도 낮다는 점이다.

이제부터는 스토리를 만들어야한다. 숨겨진 실력자들을 배출하고자 하는 슈퍼스타k의 의도에 그 어떤 때보다 적합하게 그들의 노래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서 제작진들의 노력을 높이 사고 싶지만, 프로그램이 흥행하지 못한다면 그들이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슈퍼‘스타’가 되기는 힘들 것이다. 그들이 지금껏 실패했던 이유는 ‘스타성’에만 집중했기 때문이다.

‘스토리’를 만드는 것과 그들의 음악을 벗어나 그들을 무작정 이슈화하자는 이야기와는 다르다. 예컨대 오디션스타의 대표주자인 ‘폴포츠’의 경우처럼 그가 그리 눈에 띄는 외모 없이도 실력만으로 휴대폰 판매원에서 세계적인 스타로 도약하였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더해지는 감동과 같은 것이다. 이제껏 ‘악마의 편집’으로 질타를 받았던 슈퍼스타k이다. 하지만 탈바꿈을 시도한 이번 시즌으로 그들은 어느 때보다 후보자들의 실력의 하향선은 높여놓았다. 감동을 만들어내기 위한 ‘거짓 편집’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들의 노래에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어올 수 있는 ‘양념 편집’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이 기사는 한경닷컴 스내커 대학생 기자단이 직접 취재해 작성한 것입니다.

김벼울 한경닷컴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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