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몽에이슬, 순하리 유자 등이 마트 주류코너에 진열돼 있다. / 사진=박예은


국내 과일 소주 열풍은 지난 3월 26일 시작됐다. 주류계의 ‘허니버터칩’이라 불리는 (주)롯데주류의 ‘순하리 유자맛’이 등장하면서부터다. 이후 (주)무학의 ‘좋은데이 컬러시리즈’가 출시되면서 열풍은 더욱 뜨거워졌다. 경쟁사들이 비슷한 제품들을 잇따라 내놓았다. 지금은 10종이 넘는 과일 소주가 시판 중이다. 어느 마트를 가든 주류코너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과일 소주, 이젠 주류의 한 종류로 우리 생활에 익숙하게 자리 잡았다. 그런데 최근 과일 소주의 숙취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과일소주 점유율 10% 이상=전체 소주에서 과일 소주가 차지하는 매출(2015년 8월 이마트 조사)은 2015년 3월 0.05%에서 4월 2.09%, 5월 7.17%, 6월 8.62%, 7월 9.87%, 8월 이후로는 10%를 넘어서며 지속해서 증가했다. 한 대학가 앞 고깃집에서는 손님이 술을 시키기 위해 “이모~ 술이요!”라고 부르면 “응~ 자몽?”이라 대답할 만큼 과일 소주는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한경닷컴 스내커 대학생 기자단이 대학생 35명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과일 소주에 대한 만족도는 평균 7점을 찍었다. 35명 중 25명이 (주)하이트진로의 ‘자몽에이슬’을 가장 선호하는 상품으로 꼽았다.

과일소주 숙취 검색 / 포털 검색결과 편집


 이토록 사랑받는 과일 소주의 문제는 바로 숙취다. 과일 소주를 마신 다음 날이면 후폭풍이 몰아친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고 있다. 한 포털 사이트에 ‘과일소주 숙취’라고 검색한 후, 결과로 제시되는 카페 글들의 제목을 보면 ‘과일 소주 숙취 너무 심해요’, ‘어우 과일 소주 조심해야겠습니다...ㅋㅋ’, ‘아이고 숙취야...ㅠㅠ 과일 소주 못 먹겠다’, ‘과일맛 소주 숙취가 장난 아니에요’라는 말들로 가득하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대학생 절반 이상이 일반 소주와 과일 소주가 숙취 정도에 차이가 있다고 답했다.


숙취의 주범 아세트알데하이드=술을 마신 후 숙취가 발생하는 것은 바로 아세트알데하이드(acetaldehyde) 때문이다. 아세트알데하이드란 우리 몸에 알코올이 들어갔을 때 간에서 해독작용을 위해 알코올을 분해하는 데에서부터 발생하는 것이다. 그러나 과일 소주는 유자, 자몽, 블루베리 등의 과일 맛을 내기 위해서 합성착향료(여러 가지 물질을 화학적으로 합성하여 만든 향료)를 쓴다. 이는 단맛을 내게 되고 단맛이 소주의 독한 맛을 가려 주다 보니 평소보다 더 많이 마시게 한다. 이러한 첨가물이 알코올의 분해를 방해하면서 숙취를 더 오래가게 만드는 것이다. 과일 소주가 초저도주(알코올 도수가 낮은 술)라 불리기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알코올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숙취는 발생할 수밖에 없다. 도수가 낮아 취하는 속도가 느려지다보니 더 많은 양을 마시게 되면서 숙취가 심해지게 된다.


주요 소주제품 도수 / 정리=박예은


과일 소주 열풍만 보아도 현재 저도주가 주류계의 대세인 것을 알 수 있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1∼5월 소주매출(2015년 6월 롯데마트 조사)을 알아본 결과 매출 기준 순위 5위 이내에 20도 이상의 소주가 1개 이상 올랐으나 올해에는 모두 18도 이하의 저도주가 차지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도수가 낮은 주류를 찾을수록 보다 많은 양의 알코올을 섭취하는 경향을 보여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국소비자연맹이 지난 7월 성인남녀 270명 대상으로 저도주 소비실태를 조사한 결과, 저도주 소주를 마시면서 음주량이 늘었다고 응답한 사람이 37.4%를 차지했다. 술값 지출이 늘었다(14.1%), 숙취로 건강상의 문제가 있었다(12.2%)는 응답도 많았다. 저도주라고 만만히 봤다가는 숙취로 고생할 수 있다. 저도주 시대가 열렸다고 많은 양의 술을 섭취할 것이 아니라 건강한 내일을 생각하며 조절할 줄 알아야겠다.



*이 기사는 한경닷컴 스내커 대학생 기자단이 직접 취재하여 작성했습니다.

박예은 한경닷컴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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