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의지(意志)로 나를 살리고 키우자.




무엇을 이루게 하는 것은 상황과 여건이 아니라 의지다. 상황과 여건은 생각을 만들고 의지는 불리한 상황도 이기게 한다. 지상과 공중에 무수하게 날아다니는 전파를 통해 내가 듣고 싶은 영상과 소리를 들으려면 주파수를 맞추고 채널을 선택해야 하듯, 내가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나의 의지로 행동을 선택해야 한다. 사전(辭典)에서 말하는 의지(意志)는 목적이 뚜렷한 생각과 적극적인 마음가짐이며, 생활 속의 의지는 뜻을 이루기 위해서 참고 절제하는 행동이며, 경쟁 속의 의지는 남다른 생각과 노력의 집중으로 뭔가를 이루겠다는 각오다. 의지는 꿈의 표현이며 꿈을 이루기 위한 행동이다. 우연한 일과 생리적 본능(재채기와 하품, 무엇이 날라 올 때 눈 감김 현상)외에는 모든 행위는 의지의 결과다. 의지도 궁합이 맞는 의문(疑問), 의로움(義), 의지(依支)라는 3개의 짝이 있다.



진정한 의지는 의문에서 나온다. 아침밥을 꼭 먹겠다는 생리적 의지부터 교통신호는 꼭 지킨다는 습관적 의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운전할 때는 운전만 한다는 각성적 의지, 상대의 시비에 말리지 않겠다는 영혼의 의지까지 의지의 유형은 다양하다. 어떤 의지를 갖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 단순한 의지는 단순한 삶을 살게 하고, 맹목적이고 일방적인 의지는 남에게 피해를 주며, 크게 기여하려는 의지는 큰 삶을 살게 한다. 복잡한 세상에서 모든 의지를 품을 수 없다. 자기 여건에 맞는 최상의 의지를 품어야 한다. 인류의 문명사를 진보시킨 대가들의 의지는 ‘어떻게 하면 이것을 보다 더 좋게 진보시킬 것인가?’에 대한 의문에서 나왔다고 한다.

인생은 의지의 게임이다. 좋은 환경이 행복을 준다고 믿지만, 실제는 불리한 환경을 의지로 이겨낼 때 행복을 느낀다. 평화와 행복도 자기 의지에 달렸다. 몸이 아프면 약을 구하듯, 현재 여건에 맞고 미래를 끌고 갈 의지를 선택해야 한다. 상품과 종목을 고를 때도 분석을 하듯, 자기 의지를 선택할 때도 게임을 해야 한다. ‘나에게 가장 필요한 의지는 뭔가? 지속성이 부족한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 라는 의문을 던지고 스스로 답을 찾은 의지는 강하고 후회가 없다.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명분이 뚜렷한 의지, 장엄하여 흔들리지 않는 의지, 나를 빛내면서도 세상에 기여하려는 의지, 상대의 시비에 말리지 않겠다는 의지, 함께 살려는 애틋한 의지가 있으면 웬만한 일은 웃으면서 참는다.



의지는 의로움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 위인전기(偉人傳記)가 열악한 조건을 의지로 이기고 승리한 기록이라면, 위인잡사(爲人雜史)는 탐욕으로 큰 물의를 빚고도 반성할 줄 모르는 뻔뻔한 행위들의 영상물이다. 추한 짓을 하고도 물러나지 않고 사과문을 발표하는 잡사(雜士)들의 집요한 의지를 볼 때 마다 인간에 대한 자괴감을 느낀다. 정의롭지 못한 의지는 다수에게 피해를 준다. 역사에 남은 대왕들의 정벌행위는 자기 민족만 살리겠다는 잔인한 의지의 산물이며, 성자들의 위대한 정신 유산은 인류를 구원하겠다는 성스러운 의지의 결과다. 의롭지 못한 의지를 행동으로 펴면 반드시 잡음과 갈등이 생긴다. 자기만 살겠다는 의지는 위태롭고, 의로움이 없는 의지는 움직이는 흉기다.



의지는 정서와 정의에 기초를 두어야 한다. 의지는 이미 (준비를 갖춘) 행동이다. 의지를 따라 에너지가 모이기에 정의롭고 지속적인 의지를 가져야 한다. 정의롭지 못한 의지는 저항을 받고 지속성이 없는 의지는 소멸된다. 이미 아닌 일에 대한 집요한 욕망과 도전은 의지가 아니라 심신을 해치는 독이다. 믿음은 존재의 뿌리 찾기라면, 의지는 존재 이유를 찾고 유지하는 수단이다. 의지는 서로를 살리는 방향으로 진보해야 한다. 진정한 의지는 나 자신을 알고 ‘나’다운 나를 찾겠다는 각성이며, 생명을 존중하고 생명력이 솟아나게 하는 맑고 고운 정신(철학)이며, 고난과 시련에 지치지 않는 열정이다.



의지(意志)는 의지(依支)할 대상을 필요로 한다. 의지는 독종(毒種)이 아니다. 의지는 마음이 방향을 갖춘 예비동사지만 마음의 파동에 따라 변덕을 부린다. 아침부터 바가지를 긁히면 일할 의욕을 잃기도 한다. 일이 자기 뜻대로 풀리지 않아서 자기 의지가 꺾이면, 처음에는 평온을 잃고 분노하다가 마지막에는 포기하고 좌절한다. 의지도 마음의 파동이기에 의지를 만든 동기가 깨지고 평정심을 잃으면 의지는 사라진다. 어떤 의지를 품더라도 유혹을 이기지 못하거나 의지로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라면 일의 리듬이 깨지고 행동의 지속성을 잃는다. 따라서 의지를 붙들고, 다독이고, 세워주고, 키워주는 의지처가 필요하다.



의지도 지원군이 필요하다. 의지라고 다 끈질긴 것은 아니다. 3일 만에 끝나는 작심삼일(作心三日) 의지도 있다. 의지도 꿈과 희망을 먹어야 강해진다. 어떤 의지는 영적인 에너지로 생겨나고 영성을 키운다. 의지로 꿈을 펴기까지는 긴 세월이 필요하다. 너무 의지가 강하여 날이 설 때는 심호흡으로 예리함을 둔화시키고, 저항과 고난으로 의지가 흐려질 때는 정진과 수련으로 의지를 유지하고 더 키워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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