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도 자유롭지 못한 자아에게!



집착과 아집으로 늘 부자유스런 자아여! 넌, 집착으로 마음의 평화와 자유를 잃었다. 하나를 얻고자 둘을 잃는 집착(執着)을 반성하고, 나를 고집하다가 나를 잃은 아집(我執)을 참회하자. 향기를 마셨으면 내 쉬어야 또 다른 향기가 오듯, 얻고자 하면 먼저 버려야 하는 법. 안 온다고 안달하지 말고, 잘 나간다고 자만하지 마라. 돌고 돌아도 중심을 지키는 회전축처럼, 아픔의 진동에 흔들리지 말고, 마음의 중심을 지키자. 꽃을 버리고 열매를 맺는 나무처럼, 꼭 잡고 싶으면 가볍게 놓아주자. 자아의 경계선을 확대하여 큰마음의 자유를 노래하자.



작은 나의 세상에 갇혀 허우적거리는 자아여! 인생은 세상과 맞추면서 함께 가는 여행. 몸과 마음이 원한다고 무조건 빠져들지 들지 말고, 나에게 맞지 않는다고 바로 버리지 마라. 버릴 수 없는 인연이라면 서로 조율하면서 닮아가고, 이미 나의 것이 아니라면 미련을 버리자. 어려울 때는 나가고 여건이 좋을 때는 침묵하는 장수처럼, 세상의 흐름을 읽고 가야할 길을 묵묵히 가자. 나의 자유를 사랑하듯, 상대의 자유도 존중하자. 사랑을 이유로 상대를 구속하지 말고, 상대가 주는 고통을 풀려고 하지 마라. 초연하자. 눈에 보이는 물질이 있으면 눈에 보이지 않는 섭리가 있음을 알고, 몸은 행복을, 마음은 평화를 노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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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에는 집착의 파충류들이 기생(妓生)하고 있다. 겉과 속이 다른 이중성의 청개구리는 서로 다른 둘 다를 얻겠다고 집착하고,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는 탐욕의 황소개구리는 소유에 집착하고, 쉬지 않고 울어대며 짝을 찾는 조급한 개구리 떼는 사랑과 명예에 집착하고, 밟히면 독을 쏘는 자존심의 뱀은 자기를 지키려고 부단히 집착하고, 한 번 물면 절대로 풀지 않는 집요한 악어는 승리에 집착하고, 한 번 붙으면 놓지 못하는 악착같은 거머리는 한 가지 마음에 집착하게 한다.



베란다에 고추 5포기와 상추 10포기를 심었다. 자라나는 모습이 신기해서 눈을 뜨면 바로 감상하고, 물을 주고, 출근을 했다. 나름대로 정성을 들였지만 3주가 지나자 고추에 진딧물이 끼였다. 소량의 농사(?)라 농약을 칠 수는 없고 해서 민간 처방대로 마시다 남은 소주를 묽게 타서 뿌려주었지만 효과가 없었다. 왕성하게 자라던 고추의 잎들이 진딧물의 공격을 이기지 못하고 모두 떨어지고 줄기만 앙상하게 남았다. 고추는 몰락을 했지만 고추 옆에 심은 상추는 생생했다. 상추는 자체에 쓴맛을 내는 독성이 있어서 진딧물이 공격을 못했던 것이다.



진딧물 하나도 못 이기는 고추가 측은하여 안락사(뽑아버리려고) 시키려고 하다가, 며칠을 더 두고 관찰을 했더니 줄기에서 다시 잎을 내었다. 그런데 새 잎에 또 진디물이 붙었다. 다시 살려는 고추와 고추 잎을 먹으려는 진딧물의 집착에 감동했다. 고추를 위해서 진딧물을 손으로 제거하는 봉사를 하려고 하다가, 두 생명체의 경기에 끼어드는 것은 아닌 것 같아서 그대로 두고 보았더니, 어느 날, 무당벌레가 날아와 진딧물을 먹어 치웠고 고추는 생기를 찾았다. 진딧물로부터 자유로웠던 상추는 독이 올라 더 이상의 식용 가치를 잃고 줄기 대공을 높게 뻗어 올려 꽃을 피울 준비를 했다.



고추와 진딧물의 경쟁 과정은 집착에 대한 생각을 하게 했다. 집착은 어떤 대상을 소유하고 지배하려고 애를 쓰는 행위다. 생명의 위협을 느낀 고추가 잎을 내어 살려고 하듯, 생명에 대한 집착(執着)은 생명체가 지니고 있는 공통 본성이다. 생명 프로그램을 따르는 인간 또한 생존을 위해 일과 대상에 집착한다. 고추가 진딧물의 공격을 이기려고 집착하듯, 인간은 주변 환경으로부터 자기를 지키고 키우고 앞서려고 생존, 소유, 정신적 집착을 한다. 집착은 당장의 이익에 눈을 멀게 하여 전체를 못 보게 하고, 집착은 마음의 평정을 깨트리고 몸을 추하게 한다.



집착은 한 가지 일만 보는 외눈박이다. 집착은 죽을지도 모르고 불꽃으로 뛰어드는 나방처럼, 이성과 감성의 균형을 잃고 극단적인 짓을 하고, 일중독과 강박증에 시달리게 하며, 시야를 좁혀 엉뚱한 일에 에너지를 낭비하고, 만족보다 결핍감을 느끼게 하여 우울증에 빠지게 한다. 야생 원숭이는 조롱박 속의 쌀에 집착하다가 인간에게 잡혀 죽고, 집착하는 인간은 자기 욕심의 그물망에 걸려서 몸과 마음을 상하게 한다. 집착은 자신을 외톨이로 만들고, 뜻대로 일이 안 되면 화를 내고, 욕심의 잔을 채우다가 결국 잔마저 깨트린다. 궁궐 지기에게 궁궐은 소유의 대상이 아니라 그냥 돌볼 대상이듯, 생존에 필요한 에너지 외에는 모두 사용의 대상이다. 위기에 처한 도마뱀이 꼬리를 자르고 도망을 치듯, 삶을 좁고 지저분하게 하는 집착에서 벗어나야 한다.



집착에도 유형이 있다. 상대의 기분 나쁜 말과 무시하는 발언에 화를 내는 행위, 상대의 공격 행위에 대한 분노, 손해가 두려워 먼저 공격하는 행위, 위험에 처하여 느끼는 두려움과 위축, 체면 유지와 자리집착, 조기성과 달성 등은 자기를 지키려는 생존의 집착이며, 올인 하는 투자, 한 가지만 생각하는 단순 행동, 자기가 보려는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말하고 싶은 것만 말하기, 습관성 음주, 편 가르기, 외모와 건강 과민증, 특정한 물건 모으기 등은 소유의 집착이며, 자기만 옳다는 독선, 이미 아닌 것에 대한 미련한 도전, 생각을 바꾸지 못하는 정체성, 기분 나쁜 일을 떨치지 못하는 마음고생, 제 눈이 안경, 자기 취향 고수, 아픈 기억과 배신을 잊지 못하는 집요함, 스토커와 짝사랑 등은 정신의 집착이다.



집착의 본질은 자기를 지키려는 욕심이다. 집착의 원인은 이성적으로 분석할 수 없는 것도 많지만, 욕심의 산물이다. 집착하면 마음의 균형과 평화를 잃고, 몸과 마음을 상하게 하며, 가진 것마저 잃게 한다. 집착이 해롭다는 것을 알면서도 집착을 버리지 못하는 것은 거머리가 피를 빨고 있는데 떼어내지 못하고 지켜보는 꼴이다. 성인군자(聖人君子)가 아닌 이상 집착을 버리기는 어렵다. 집착을 버리려고 하면 물먹은 바가지에 들깨가 붙듯 잡념이 더 달라붙는다. 집착을 다스리는 방법을 살펴보자.



자기 내면의 대화를 하자. 버려서는 안 되는 것을 버리면 혼란과 갈등이 더 생기고, 보호 정령이 떠난다. 현대 사회가 버려서는 안 되는 것을 버리기 때문에 평정심을 잃고 날카로워지며, 서로가 어려워진 것이다. 몸에 열이 나면 운동을 멈추고 열의 원인을 살피듯, 집착으로 문제가 생기면 멈추어 서서 문제를 푸는 매듭이 무엇인지를 살피고 생각해야 한다. 자기 대화(명상)를 통해서 자기내면의 중심으로 들어가야 한다. 나의 자아는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가? 하고 싶은 일을 방해하는 것은 무엇인가? 몸과 마음이 갈등하는 요소와 멈추고 싶은데 멈추지 못하는 이유는 뭔가? 의지로 안 되는 자아와 그 것 때문에 상처 입은 자아를 발견하고 넓은 세상을 향하도록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



일이 꼬이면 멈추고 생각하자. 나를 지키려고 하다가 나를 상하게 하고, 돈을 벌려다가 이미 가진 것을 잃고, 자기편을 챙기다가 좋은 사람을 잃는다. 집착은 소인으로 만들고, 사람을 잃고, 스스로 죽음에 이르게 한다. 집착을 놓아주지 않으면 수명이 단축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내려놓자. 나의 것이라 하더라도 나를 떠나 있는 것과 나를 흔쾌히 따라오지 않는 것은 미련 없이 잊자. 마음의 평화를 위해서 줄이는 연습을 해야 한다. 생각을 줄이고, 반복되는 생각은 전체를 보면서 다듬고, 하나의 생각이라도 실천을 해야 한다. 어린아이가 어느 순간에 장난감을 놓고 놀이터로 나가듯, 나를 유치하게 만들고 지배하는 것, 처음부터 나의 것이 아니라면 모두 내려놓고 새로운 곳으로 나가자.



자기 행동을 관찰하라. 자기 행동을 삼자의 입장에서 돌아보면 집착하는 행위를 볼 수 있다. 자기만 생각하는 행위, 이미 아닌 것에 대한 불필요한 투자, 나쁘다는 것을 알면서도 끊지 못하는 행위 등의 집착증도 자기의 관대한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경영자는 소비자의 눈으로, 교육자는 피교육생의 입장에서, 리더는 부하의 심정으로, 저자는 독자의 마음으로 살피고 돌아보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죽을 때가지 자기가 최고인 줄 안다. 향기를 마시고 내 쉬지 못하면 새로운 향기를 느끼지 못한다. 꼭 잡고 싶으면 가볍게 놓아주자. 상대가 실수를 반복한다면 불편함을 표현하고 거리를 두고, 나의 평화를 깨고 집요하게 고통을 제공하는 인간 진딧물이라면 아예 상종하지 마라.



멈추고 돌아보자. 일을 생각 없이 반복하면 타성에 빠지고 자기 일에만 집착한다. 타성에 젖으면 기계적인 존재가 된다. 일이 아니라고 판단이 서면 더 나가지 않고 관망하자. 당장 멈춘다고 죽는 게 아니다. 멈춤은 평소에 하던 일을 새로운 각도에서 보고, 기존 생각과 욕심을 보다 발전적인 곳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멈춤은 출발선에 서기 전에 신발 끈을 다시 확인하는 자세이며, 선택을 하기 전에 선택 이후의 예상되는 문제를 생각해보는 과정이다. 개구리가 멀리 뛰기 위해 다리를 오므리는 것처럼 돌진하기 위해서는 멈추면서 돌아보고 생각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행복이 마음에게 새로운 길을 묻자 마음이 말한다. ‘에너지의 50% 이상을 쏟고 있는 일이 있거나, 아닌 줄 알면서 끊지 못하는 일이 있다면 그것은 집착이다. 집착은 근본 흐름과 조화를 깨기에 어떤 일도 성공하지 못한다. 아픔을 아픔으로 치유하지 못하고, 집착으로 집착을 끊지 못한다. 자아의 근원으로 돌아가 집착의 뿌리를 끊어서 마음의 평화를 찾자. 집착의 뿌리를 끊어야 인간 향기를 피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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