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전자가 진동하면 우주 전체가 흔들린다. - 아서 에딩턴 경

상생을 꿈꾸는 자아에게!



나와 네가 하나임을 모르고 다툼이 잦았던 자아여! 무한 경쟁 시대의 피라미드 질서에 모두가 패자가 되었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고, 김치도 여러 재료가 어울려야 맛을 내는 게 아니냐? 차가 운행 중일 때는 차와 운전자는 하나로 움직이듯, 나와 너는 둘이면서 하나로 어울려야 하는 운명이다. 일을 할 때는 몸과 생각을 하나로 움직여 몰입하고, 내가 상대에게 대접받기를 원하는 대로 상대를 대하자. 평화는 모든 생명체는 한 뿌리 자손임을 각성하는데 있고, 행복은 승리가 아니라 더불어 사는 곳에 있다. 몸으로 생각하고, 생각으로 몸을 아끼며, 복잡할수록 간단한 길을 찾고, 자신과의 대화로 마음과 몸이 서로 원하는 것을 찾자.



내가 좋아하는 일만 하려고 했던 작은 자아여! 좋은 것은 선, 나쁜 것은 악이라는 2분법적인 생각으로 다툼과 혼란이 많았다.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될 때 일이 즐겁고 행복한 게 아니겠느냐? 모든 일은 사람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음과 양은 돌고 돌면서 조화를 이루는 법. 나만의 이익을 위한 몸부림과 불평을 멈추고, 상대를 이롭게 하면서 즐거운 나를 만들자. 내가 세상을 이롭게 하면 세상도 나를 보살피는 법. 마음의 눈으로 사람을 보고, 세상 한 모퉁이에서 즐겁게 일을 하며 진리의 수레바퀴를 굴리자. 세상에 이미 정해진 것은 없다. 짙은 그림자 속에도 빛을 투사하여 서로 사는 밝은 세상을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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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인류가 사는 길은 기술과 능력이 아니다. 몸과 마음이 하나임을 알고, 물질과 정신의 조화를 추구하고, 서로 살려는 상생(相生)의 정신을 가져야 한다. 상생(相生)은 악어와 악어새의 관계이며, 뿌리는 달라도 줄기가 하나 된 연리(連理)목이다. 서로 사는 상생을 노래하면서도 종파가 다르면 그냥 미워하고, 상대를 쓰러뜨리고 내가 서려고 한다. 모든 생명체는 같은 뿌리에서 나왔음을 알면 관계의 틈새에 미움과 갈등이 줄어든다.



톨스토이는 ‘행복은 인간을 이기주의자로 만든다.’고 했고, 영국의 시인 M. 프리올은 행복하려면 남을 기쁘게 해주는 방법부터 배우라고 했다. 자기중심의 행복은 한계가 있다는 뜻이다. 행복을 성취에서 찾으려고 하면 일시적인 기쁨을 얻지만 평정심을 잃어서 행복을 유지하기 어렵다. 세상은 현재 누구도 승리할 수 없는 상극(相剋)의 싸움을 하고 있다. 인간 세상도 정글의 법칙처럼 힘의 크기만큼 지배하고 힘으로 질서를 세우는 것이 상식이지만, 일단 이기려고 편을 가르고 얄팍한 술수를 사용하면 서로가 죽는다. 싸움은 서로의 상처를 남기고 서로를 패자로 만든다. 여러 가지 재료가 모여서 김치를 만드는 과정을 통해서 서로 사는 행복의 원리를 살펴보자.



김치 만드는 일에 동참한 적이 있었다. 평소 즐겨 먹던 김치였지만 이렇게 많은 재료와 정교한 절차를 거쳐서 탄생되는 줄은 몰랐다. 김치는 물김치처럼 무․배추만 사용하는 단순 김치부터, 20여 가지의 재료를 결합하는 특화된 김치까지 다양하다. 그들의 다양한 재료의 특성과 맛의 차이를 정교하게 살필 힘은 없고, 김치가 세계인의 입맛을 평정하기 위해 다양하게 발전할 김치의 미래는 알 수 없다. 다만 소금, 빛, 물을 공통 재료로 사용하여 김치를 만드는 공정은 순서가 있다. 1)재료준비와 다듬기, 2) 양념 준비, 3) 버무림 순으로 진행한다. 김치를 만드는 공정을 통해 함께 행복을 만드는 절차를 알아보자.



재료 다듬기와 자아 다듬기. 김치 관련 재료는 다양한 장소에서 개별적으로 존재하다가, 김치를 만들겠다는 의도가 작동하면 김치의 재료들은 다듬어지고 개체가 부서진다. 김치의 재료들은 서로 만나기 전에 각기 다른 장소에서 빛과 기운을 먹었다. 지상에서 자라는 배추, 고추, 마늘, 생강, 쪽파, 양파, 갓, 미나리, 청강은 서로 다른 잎의 구조로 빛을 모았고 빛으로 성장했고, 바다의 소금은 바다의 빛으로 구워졌고, 새우와 굴, 멸치와 낙지는 바다가 제공하는 먹이를 먹고 살을 찌웠다. 개별적으로 존재하던 재료들이 김치 만들기 공정에 불려오는 순간 재료들은 개별성을 잃는다. 빛으로 성장한 지상의 재료들은 불려와 씻어지고, 쪼개지고, 부서지는 다듬기 과정을 거치고, 빛으로 알이 밴 배추는 물에 씻기고 +자로 갈라지고, 소금물에 절여지는 과정을 통해 몸속의 물기를 버렸고 버림으로써 새로 태어난다.



김치를 만들려면 먼저 재료 준비와 다듬기를 하듯, 현재 자신의 자아를 진단하고, 거칠고 투박한 정서를 다듬는 자기 수련을 해야 한다. 개별적으로 존재하던 김치의 재료들이 쪼개지고, 부서지는 과정을 거치듯, 자기 담금질 과정을 거쳐 자아를 찾고 평온한 기쁨을 위해서 절제할 수 있어야 한다. 불필요한 것을 버리면서 다듬어지는 김치를 보면서, 욕심으로 갈등이 생기면 ‘이것이 나의 행복에 기여하는가?’ 라고 질문하고, 자아의 중심을 돌아보고, 행복에 기여하지 못하는 잡념은 버리고, 현재를 기쁘게 하는 마음을 선택하자.



양념 만들기와 인생의 맛 찾기. 김치 맛을 내는 핵심 재료는 양념이다. 양념은 김치의 매개체이면서 고유한 김치 맛을 낸다. 김치 재료가 몸이라면 양념은 정신적 요소다. 김치 양념에 동원되는 지상과 해상의 재료는 다양하다. 물기를 조절하고 흡수하는 무생채, 태양빛이 만든 맵고 칼칼한 고춧가루, 바다의 빛이 만든 짠 소금, 식물성 배추를 아삭하게 삭혀주는 새우젓과 멸치액젓, 톡 쏘는 맛을 내는 마늘과 생강, 시원한 맛을 주는 양파 즙, 밋밋한 단 맛을 제공하는 배 즙 등 양념 재료는 주인의 의지에 의해 선택되고 다듬어져서 양념 통으로 모여든다. 양념 재료들이 양념 통에 동참하는 순간에 개별적 고유한 맛과 형체는 사라지고 하나의 조화된 맛을 낸다.



다양한 양념 재료를 선택하여 하나의 맛을 내듯, 삶을 즐겁고 윤택하게 하는 정신을 창조해야 한다. 빵도 소스를 곁들일 때 새로운 맛이 나오듯, 행복도 행복의 요소들(건강한 심신, 일과 취미, 기쁨과 즐거움, 여유와 유머, 감사와 감성)과 행동을 결합할 때 행복지수가 상승한다. 자기만의 특화된 요소를 선택하여 인생의 맛을 내야 한다. 숨어 있는 장점을 살려서 기쁨과 매력을 찾고, 시련 속에서도 의미를 선택하여 정신적 성취감을 찾고, 때로는 포용하고 희생하여 인생의 향기를 풍겨야 한다. 양념이 김치의 맛을 내듯, 새로운 감각으로 반복되는 생활에 변화를 주고, 갈등이 생기면 갈등을 기쁨으로 바꾸는 삶의 양념거리(웃음)를 찾아야 한다. 양념을 통해서 갈등과 고통을 뛰어넘어 행복할 수 있는 지혜를 배우자.



버무림과 함께 하는 행복. 절임 배추(절임 재료들)와 양념이 만나야 비로소 김치가 탄생된다. 김치 주인은 양념과 절임배추를 손으로 버무리면서 맛과 간을 조절한다. 절임 배추에 양념을 바르고, 묻혀서 배추 속에 양념이, 양념 속에 배추가 스밀 때 비로소 김치로 완성된다. 채워 넣는 무가 많으면 짜게 하고, 바로 먹을 겉절임은 짠 듯 싱겁게 맛을 맞춘다. 김치를 담그는 과정을 보면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소중한 것들이 서로 만나 고유한 개체를 버리고, 다듬어지고, 버무림 공정을 통해 자기를 버린 것들이 만나 화학적인 변화를 일으켜 고유한 맛을 낸다.



김치 재료와 양념이 버무림을 통해 김치가 완성되듯, 자기 의지만으로 행복할 수 없다. 어울려 서로가 행복하려면 자기의 정체성과 고유성은 지키되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어울릴 일은 어울려서 서로 행복해야 한다. 말 한마디로 서로 힘을 주고, 따뜻한 눈길로 믿음을 주고, 흔들릴 때 서로 잡아주는 따뜻한 손이 있어야 한다. 서로 어울려 하나의 맛을 내는 김치를 보면서 살면서 오류가 생기고 인간 갈등이 생기면, ‘무엇이 즐거움을 막는가? ~~ 이렇게 하면 행복할까?’ 라고 질문하고, 행복을 막는 일이라면 절제하고, 서로가 행복할 수 있는 상생의 마음을 선택해야 한다.



상생은 충돌과 갈등에 종지부를 찍고, 같이 살기 위해 선택을 해야 하는 덕목이다. 상생은 형식을 초월한다. 악에도 선으로 대응하는 비상식적 논리다. 자연은 미래 후손들의 생존 기반이기에 인간과 자연은 상생 관계로 가야하고, 서로의 존엄성을 지키려면 상대를 나의 일부로 인식하여 인간끼리의 상생을 추구하고, 150만 종의 생명체가 서로 살게 하려면 유전자 조작을 금지하여 생명체끼리의 상생을 보장해야 한다. 인간은 서로 애틋한 마음으로 인정하고 어울려야 산다. 인생은 먼저 주어야 받는, 내가 준만큼 얻는 인과응보 게임임을 깨닫고, 인간에 대해 관심을 갖고, 상대의 눈으로 현상을 보고, 인정하고, 도움을 주면서 나의 자리를 찾아야 한다.



자아는 홀로서야 한다. 홀로서기는 종족보존을 위한 민들레 홀씨의 여행이며, 홀로 우직하고 곧게 달리는 코뿔소다. 인생은 홀로 가는 외로운 길이다. 고독이 두려워 모임을 만들지만 자아가 명확하지 않으면 모임은 더 고독하게 한다. 진정한 자기를 찾고 정립하려는 자아의 게임은 홀로서야 한다. 자아마저 누가 도와주기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 걸음마를 배우고 홀로 서고, 활동하고, 떠날 때는 앉았던 흔적을 남기지 않는 새처럼 미련 없이 홀로 떠나야 한다. 그러나 홀로 행복을 시도하지 마소. 행복은 한가지로 만들어 지지 않는다. 행복의 빵은 물과 밀가루, 불과 도구로 함께 만들어야 한다. 외로운 인생 광야에서 홀로서기를 하더라도 홀로 행복하기를 바라지 마소.



같은 방향을 보면서 걸어가라. 마주보기는 꽃과 나비의 관계이며, 마주 보아야 열매를 맺는 은행나무의 운명입니다. 서로 마주보고 웃으면 위로가 되지만, 마주보며 걸으면 서로가 넘어지기도 합니다. 서러움과 웃음, 고난과 꿈이 서로 마주보면 위력이 생기고, 믿음과 신뢰가 마주보면 남도 님이 되지만, 욕심과 욕심이 마주보면 사랑도 구속이 되고, 가벼움과 불신이 마주보면 뜨거운 약속도 깨지고, 친구가 적으로 돌변하기도 한다. 외롭다고 아무나 마주보지 마소. 인연이 끝나면 서로의 아픔으로 남는다. 서로가 자유로우려면 같은 방향을 보면서 걸어가라.



작은 일부터 상생을 실천하자. 상생은 어려운 용어가 아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모르는 사람에게 먼저 인사하는 것, 넘어진 사람에게 손을 잡아주는 것, 그가 원하는 것을 맞추어 주는 행동, 나의 장점을 베풀어 함께 사는 것도 다 상생이다. 더불어 사려는 상생은 내면의 아름다움이며 서로 어울리는 행동이다. 상생은 거창하지 않다. 나도 살고 너도 살아야 한다는 실천 철학이다.



내가 존귀하고 중요한 만큼 상대도 귀하게 대우해야 한다. 상생은 나와 상대가 조화를 이룬 상태다. 내가 나를 소중하게 생각하듯, 상대도 상대를 소중하게 생각한다. 서로의 행복을 위해 내가 중요한 만큼 상대도 귀하게 대우해야 한다. 보이는 물질만큼 보이지 않는 정신도 소중하다. 물질의 수레에 정신을 함께 실어야 평화를 얻는다. 생각을 지닌 인간이 자연이 될 수는 없지만 자비와 사랑, 덕성과 포용, 애틋함과 감사한 마음으로 자연의 속성을 닮아야 한다. 흙이 자연으로 돌아간 생명체를 분해하듯, 자비와 사랑은 복잡한 이해관계를 분해하는 약이며, 덕과 포용은 서로 감싸는 향기이며, 애틋한 감성은 인류가 같은 후손들임을 알게 하는 기억회생제이며, 감사한 마음은 서로 인정하고 격려하는 에너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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